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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6.11.19 (월)
[2부]
달래음악단의 그날이 오면
방송 : 2006년 11월 19일(일) 밤 11:05~
연출 : 제작본부(교양) 박기홍 프로듀서

탈북 여성 5인조 그룹...
가냘픈 고음과 빼어난 아코디언 솜씨, 그리고 이색적인 춤으로 ‘멋쟁이’란 노래를 멋지게 부르며 눈길을 끌고 있는 그룹 달래음악단. 언론에서나 무대에서나 그들을 소개할 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탈북 여성 5인조’라는 말이다. 한옥정(28/리더), 허수향(22/무용), 이윤경(22/무용), 임유경(19/노래, 아코디언), 강유은(19/노래, 아코디언) 등 5명이 그 주인공들이다. 남쪽의 여느 젊은 여성들처럼 발랄하고 꿈도 많다.

초보 ? 신세대 ? 여성 ? 연예인 새터민... 탈북자 문제의 새로운 시각.
이들이 한국에 정착한 것은 모두 2003년 이후. 임씨와 강씨는 작년에 입국해 이제 막 남쪽생활 1년을 넘겼다. 추석이라 태극기가 게양된 줄 알고, 은행가고 서류 만드는 일은 늘 부담스럽다. 말투 때문에 겪는 차별이 싫어서 서울말 배우기에도 열심이다. 정신연령은 20대인데 남쪽 생활 적응연령은 한 살, 세 살이라고 말하는 그들. 그들은 남쪽에서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달래음악단의 남쪽 생활 적응기를 밀착했다. 

달래음악단을 향한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관심들... 왜?
지난 여름.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채 알기도 전에 BBC, CNN, NHK, N-TV, 로이터, 디스커버리 등 세계의 유력 언론들이 달래음악단 소식을 서울발 뉴스로 보도했다. 국내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도 엄청나다. 그들은 달래음악단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분단... 달래음악단이 안고 가는 현대사의 아픈 질곡들.
다섯 명 모두 ‘목숨을 걸고’ 탈북했다. 그러나, 그것은 고통의 끝이 아니었으며 새로운 시련과 도전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북에 남은 가족들에 대한 진한 그리움, 차별, 학교 문제, 적응의 어려움, 경제적 문제, 탈북자에 대한 정치적 이용들... 초보 탈북자 달래음악단이 이 사회에서 이겨내야 할 문제들은 아직 산더미 같다. 
가끔씩 북한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있다. 힘들어서 북을 떠나기는 했지만 대놓고 욕하는 일도 마음 아프다. 게다가, 북에는 두고 온 가족들이 있다. 어린 나이에 ‘엄청난 경험’을 한 그녀들이지만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新실향민, 新이산가족... 여전히 북쪽은 그들에게 고향이며 미워할 수만은 없는 땅, 언젠가는 안아줘야 할 땅이다. 그래서, 그녀들의 마음은 아련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달래음악단...탈북자... 통일 이후 ‘함께 섞여 살기’에 대한 예비실험.
달래음악단이 꿈꾸는 ‘그 날’은 어떤 것일까? [SBS스페셜 특별기획2부작 ‘탈북자’ - 제2부 ‘달래음악단의 그날이 오면’]편은 탈북 여성 5인조 달래음악단을 통해 이야기하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단면이기도 하고, 또 통일을 향한 희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새터민 1만명, 예비 새터민 10만명 시대. 달래음악단의 구성원들이 가슴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통일 이후 ‘함께 섞여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예비 실험이며, 우리 사회와 탈북자들 사이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마음의 분단’을 넘어서는 길을 생각해 보게 하는 소중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