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교양 · 예능 · 스포츠

SBS 앱에서 시청하세요

재생
69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7.01.14 (월)
▶ 모유에 숨겨진 특별한 힘 - 모유 선진국 스웨덴

    
출산율이 유럽 평균(1.5명)보다 훨씬 높은(1.75명) 스웨덴.
이곳에서는 아기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가벼운 눈병에 모유를 바른다. 치과에서는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모유에서 추출한 루테리 유산균이 들어 있는 껌을 권한다. 그리고 루테리 유산균이 들어있는 오일과 정제(Tablet)는 스웨덴 일반 가정에서 배앓이 등에 상비약으로 쓰인다.

  
  ▶ 모유가   암세포를 죽인다
  
미국 산 호세(San Jose)에 사는 하워드 코헨 박사(이론 물리학). 
1999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후 모유 복용 1주일 만에 PSA지수(전립선 특이항원지수)가 정상수치로 떨어지는 놀라운 결과를 보고 지금까지 8년간 모유를 구해 복용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스웨덴 룬드대학의 카트리나 스반보그 박사 연구팀.
모유 성분인 ‘알파 락트 알부민(α-lactalbumin)’을 강산성 물질과 반응시켜 만든 ‘햄릿’(HAMLET)이라는 물질을 폐암세포에 주입, 건강한 정상세포에는 해를 끼치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서 파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르웨이의 월터 피셔 박사 연구팀. 사람의 뇌암 세포를 쥐에게 이식한 후 햄릿을 투여한 결과, 뇌세포는 놔둔 채 암세포만 골라서 파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강지희 박사 연구팀은 최근 모유에서 추출한 가제리 유산균이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혀내고 특허를 출원했다. 이 가제리 균은 우유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 모유로   우리 아이를 살렸다 
  
 미국 코네티컷 주. 심혈관 질환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던 중 유미흉이란 합병증을 앓게 된 바비. 유미흉은 림프관이 손상되어 림프액이 새어나오는 치명적인 병이다. 이 경우 지방(脂肪)을 먹으면 상태가 더 악화된다. 유미흉에 걸린 아기들의 경우 저지방 특수 분유를 처방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바비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아기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모유를 먹이고 싶었던 아빠는 모유에서 지방을 빼내는 방법을 알아냈고 이 탈지 모유를 먹여 아들을 살려냈다. 

  
  ▶ 캥거루   수유 - 따뜻한 엄마의 가슴으로 미숙아를 키운다
  
  해마다 미숙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사회적 장치가 턱없이 부족한 국내와는 달리, 외국에서는 미숙아들의 정신적 안정과 성장을 위해 캥거루 수유법이란 특별한 치료를 하고 있다. 캥거루 수유는 엄마의 옷 속에 아기를 넣은 채 살을 맞대고 있는 것. 기본은 모유를 먹이는 것이다. 하지만 작은 체구의 조산아들에게 엄마 젖을 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기들은 엄마의 따뜻한 품에 안겨 모유 먹는 연습을 하면서 안정을 찾는다.

  
  ▶ 사랑을   나눠 드립니다 - 모유 기증자
  
모유은행(Human Milk Bank)은 자기 엄마 젖을 먹을 수 없는 아기들에게 다른 엄마들의 젖을 비축했다가 먹이는 제도를 말한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는 수 십 년 전부터 많은 종합병원에 모유은행이 설립되어 있다. 기증자로부터 받은 모유는 철저한 병력 검사와 살균 과정을 거친 후 미숙아와 어린이 환자 등 필요한 아기들에게 보내진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주현 씨는 모유가 너무 많이 나와 고생이다. 운전학원에서 연습을 하다가도 화장실에 가서 젖을 짜서 버려야 한다. 7개월된 아들이 충분히 먹고도 넘치는 모유를 모아서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주겠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예상 밖으로 많은 엄마들이 모유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해 왔고 그 중에 유선염으로 가슴 수술을 받아 젖을 먹이기 힘든 권미애 씨가 받아서 아이에게 먹이고 있다.

   ▶ 작은 발걸음 - 대한민국 모유은행

  작년 9월, 임신 25주 만에 세상에 나온 일란성 쌍둥이, 민성이(923g)와 민현이(640g). 
형 민성이는 2달 전 퇴원했지만 동생 민현이는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장에 구멍이 새겨 수술을 받았고, 넉 달째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주치의는 아기의 간 수치가 높고 황달이 심해 모유를 먹이라고 했지만, 엄마의 모유는 아기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는 사이 말라 버렸다. 
면역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모유가 꼭 필요한 이 작은 생명을 위해, [SBS스페셜]이 이제 막 문을 연 국내 모유은행에 보관되어 있는 모유를 먹을 수 있도록 연결 고리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