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7.02.04 (월)
■ 제목 : 아버지, 그 사랑을 위한 변명 ■ 방송일시 : 2007년 2월 4일 11시 5분 ■ 연출 : 조욱희 ■ 작가 : 조정운 [ 기획의도 ] 힘들고 고독한 이 시대의 아버지들. 우리는 그들의 눈물과 숭고한 사랑을 알고 있는가. 평생 자녀를 위해, 가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가족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가부장적이며 권위적이라 손가락질 당하는 우리시대의 고개 숙인 아버지들. 이들의 가슴속에 얼마나 뜨거운 사랑이 흐르고 있는지... "아버지"라는 이름의 딱딱한 껍질 속에 숨어있는 진짜 모습, 가슴 속 깊은 곳에 조용히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들어보고, 많은 이들이 가슴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고, 나아가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아버지... 때로는 이해받지 못하고, 때로는 고독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경우는 그 존재를 인정하기 싫기도 하지만... 분석과 계산이 넘치는 시대... 아버지와 자식간의 사랑은 운명적이라는 사실을... 한 번쯤 돌이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바래봅니다. [ 주요 내용 ] 1. 어느 평범했던 아버지가 남긴 영웅적인 사랑 - 전 세계를 울린 아버지 제임스 김 지난 겨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 가족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행을 떠났다가 폭설로 산악도로에 고립되었다. 실종된 가족은 35살의 재미교포 제임스 김과 부인, 그리고 두 아이들! 실종 9일 만에 부인과 두 아이들은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었지만, 이틀 전 구조대를 찾아 길을 나섰던 제임스 김은 끝내 차가운 주검이 되어 가족들에게 돌아왔다. 그가 4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헤매 다닌 거리는 무려 26km, 혹한 속에서 바위투성이의 험준한 산길과 가파른 벼랑길을 헤쳐나 갈 수 있었던 건, 오로지 가족을 구하겠다는 일념이었다. 더구나 그는 폭설로 고립된 차 안에서 1주일을 버티는 동안, 얼마 되지 않는 비상식량을 거의 먹지 않았고, 아내와 아이들에게만 먹였던 것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1주일을 버티다가 최후의 선택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구조대를 부르러 길을 떠났다가 변을 당한 것이었다. 어느 나약하고 평범했던 사람이었던 제임스 킴에게서 이런 초인적인 힘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라는 이름이었을지도 모른다. 2.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 부성애 - 팀 호잇 부자(父子)의 철인 삼종경기 완주기 생후 9개월에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아들. 담당 의사도, 주변의 모든 이들도 포기하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말도 할 수 없었던 아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길을 열어주기 위해 장만해 준 특수컴퓨터. 이마로 컴퓨터를 치는 법을 배운 아들은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달리고 싶다!” 아이의 이 한마디에 아버지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전신마비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6년간 각종 마라톤 대회, 철인 3종 경기 등 총 948회의 스포츠 대회에 참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세상은 그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우리는 미국 메사추세스에서 이 기적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딕 호잇과 그의 아들 릭 호잇을 만났다. 그곳에서 우리는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불가능 같은 일을 가능으로 만든 것은 바로 아버지의 사랑이었음을... 그리고 그 기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3. 아버지가 된 후 - 아버지 이제 당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아버지와 아들, 눈물의 포옹 : 장규덕씨 가족 경북의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사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장규덕씨. 어린 시절, 그가 가장 싫어했고, 아니 증오했던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다. 못배웠고 경제적으로 무능력했으며, 술로 세월을 한탄하며 보냈던 아버지를 그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한때는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고,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던 장규덕씨는 스스로의 힘으로 아버지의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결국은 거칠고 어두운 삶을 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그 모든 것이 아버지 탓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가 교도소에 있는 동안 아버지는 매일 새벽 교도소 문이 열리기 전에 도착해서 아들을 면회 왔었다. 그리고 냉정하기만 했던 아들에게 할 수 있었던 아버지의 말은 단지 “ 내일 또 오마” 그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장규덕씨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자신 또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장씨는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이 방황할 때 누구보다 걱정했던 이가 아버지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