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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7.02.25 (월)
1억톤 물고기떼의 위기 - 캄보디아, 톤레 삽
* 기획의도  
유네스코가 제정한 [인간과 생태한경 보호목록]에 선정되어 
세계적인 보호대상인 동남아 최대 민물호수이자 앙코르 문명의 모체인 
캄보디아 “톤레 삽”
  
톤레샵 호수는 동남아 최대의 담수량을 자랑하는 곳으로 잉어나 메기, 담치, 청어, 
민물농어, 구라미 등 수천종의 어류가 서식하며, 이러한 자원은 물새나 수생동물, 
양서류가 살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톤레삽에 위기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의 대기업들이 톤레삽에 손을 뻗쳐, 대량으로 고기를 잡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자연구조가 파괴되고,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톤레삽에 의존해 살던 지역 어민들은 생활터전을 잃고 있으며, 상업적인 어민과 
지역어민의 이해대립은 정치문제로 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에, 더 늦기 전에 '톤레 삽 호수'를 취재해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위대한 자연의 신비를 전하고, 더불어 무분별한 개발이 환경을 어떻게 
파괴시키는지 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21세기 인류의 최대과제인 [환경보전]의 
의미를 되새기려 한다.

* 취재특징 
캄보디아 톤레삽은 건기와 우기, 철에 따라 그 크기가 변하는데다 엄청난 어자원의 보고로
꾸준히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껏 국내는 물론, 세계의 어느 
언론매체에도 톤레삽이 제대로 그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이에, 본 취재진은 톤레삽의 우기와 건기가 교차하는 10월부터 1월까지, 
100일간에 걸쳐 톤레삽 호수가 변화하는 신비로운 모습을 수중과 육상 카메라에 
기록, 최초 공개한다.
또, 톤레삽 사람들의 생활을 밀착 취재해 그 생생한 삶의 모습을 전한다. 

1. 톤레 삽의 신비 
메콩강 수계에 갈수기가 찾아오고 바다의 수위가 년중 최저로 떨어지면 경상남북도만한 
톤레삽의 넓이는 그 4분의 1로 줄어들고 호수물은 일시에 메콩강 본류로 흘러들어간다. 
  
그러면, 11부터 3월까지 매월 10여일 간은 경상남북도 넒이 만한 호수에 차 있던 
물고기들이 갑자기 물 흐름을 따라 좁은 수로로 몰려들게 되고, 그 기간동안 어부들은 
어망 하나당 매分 1톤씩의 물고기를 쓸어 담게 된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는 민물고기 어획량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캄보이다 국민들은  
동물성 단백질의 80%를 톤레삽의 물고기에서 섭취한다.

게다가, 물이 빠져나간 범람원은 비옥한 농토가 되어 건기 때마다 풍요로운 
쌀농사 터를 이루니, '톤레삽 호수'는 캄보디아인들에게는 자궁과도 같은 곳이다. 


2. 물위에서 태어나 물속으로 간다 - 물 위의 삶
메콩강(Mekong River)이 불어나 역류를 시작하면 하류에서 상류로, 물이 빠지는 건기가
시작되면 상류에서 하류로 수백 척의 집들이 대이동을 시작한다. 이사준비는 간단하다.

트럭 대신 모터보트 한 대를 부르고, 집을 묶을 튼튼한 동아줄 하나를 구하면 끝이다. 
선상가옥을 동아줄에 묶어 통째로 모터보트에 끌고 가는 것이다. 
이사철이면 선상마을 사람들이 모터보트에 줄줄이 집을 끌고 이사 가는 모습은 
톤레삽 만의 진풍경이다.

톤레삽의 삶은 가난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학교, 슈퍼마켓, 보트 수리센터, 철물점, 
배터리 충전소, 당구장, 교회 등 육지의 여느 마을과 다르지 않다. 전기가 공급되지는 않지만 
자동차 배터리를 매일 충전해 불을 밝히고 텔레비전도 본다. 창가엔 화분을 놓고 강아지도
놓아기르며, 양은 냄비는 항상 반질반질하다. 집집마다 주소가 있어서 우편배달도 가능하다. 

모든 생활은 물 위에서 이루어진다. 새파랬던 호수는 우기가 되면서 온통 누런 흙탕물이 
되지만 그 물을 마시고, 또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목욕도 한다. 대소변도 그대로 흘려보낸다. 
자연의 정화능력에 철저히 의존해 사는 방식이다. 그렇게, 물 위에서 태어나, 물위에서 생을 
마감하는 톤레 삽 사람들.. 그들의 삶은 자연과 닮아있다. 

3. 톤레 삽의 불안한 내일 
최근 대기업들이 톤레삽에 진출, 담수어 수출이 과열되면서 톤레 삽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상업적인 어민들이 대량으로 고기를 잡아들인 후, 쓸모없는 고기는 
죽은 것도 한꺼번에 물 속에 폐기처분하면서, 강 주변에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 것이다. 
또, 넘치는 쓰레기들은 수초사이에 주렁주렁 걸려있다. 

이로 인해, 병원에는 유래 없이 배탈 환자들이 늘고 있으며, 세계적인 희귀동물인
메콩강 민물 돌고래는 멸종 직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달라지는 환경 속에서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톤레삽 사람들, 
그 내일은 불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