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7.03.04 (월)
정골초씨, 금연세상에 말을 걸다 ▶ 담배! 종말을 고하는가? 전 세계의 금연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당신의 건강에 좋지 않으니 끊어라"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 흡연자는 사회 부적응자로까지 인식되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1) 유럽, 홍콩 등 전 세계의 체감적인 금연 열풍을 취재하고 (2) 그 속에서 흡연자의 목소리를 듣고 (3) 의학적,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흡연의 메카니즘을 밝혀 흡연에 대한 이해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꿈꾸는 '금연행성 지구'로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강압적인 금연 강요가 아니라, 흡연자와 공존하며 금연사회를 꿈 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 세계는 금연과의 전쟁 중!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담배피면 해고당하고, 아파트 입주도 거부되고, 수술도 못 받는 시대가 도래 했다. - 흡연 시 해고! 美國 미시간 주 [웨이코사 : Weyco] 회사에서 뿐 아니라 정기적인 니코틴 검사로 집에서의 흡연도 엄격히 금지. 이미 여러 명 해고됨. 해고자는 복직 소송준비 중. 현재 미국에서 개인 사생활인 흡연과 고용에 대한 뜨거운 논란 중! 국내에서도 롯데마트와 해태제과가 흡연여부를 인사평가에 반영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이다. - 내 집에서의 담배도 금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아파트 등 미국의 5000여개 아파트에서는 '금연 아파트'를 선언, 흡연자는 입주 자체가 불가능! - 담배 핀 시간만큼 일을 더하라! 英國 런던시의 Tower Hamlet 지구에서는 근무 중 담배를 밖에 나가서 피운 기간만큼 근무를 더 하도록 하는 조례를 통과. - 흡연자의 진료거부! 英國 Norfolk와 Newcastle의 Primary Care Trust(PCT, 일차 진료 신탁)의 운영자는 흡연자는 수술 후 부작용과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여 병원의 재정에 피해를 줌으로 금연하지 않으면 수술을 해줄 수 없다고 선언. - 홍콩 새해 1일부터 세계 유일의 '완전 금연도시'를 선언! 금연구역을 식당 술집 등 모든 실내 사업장뿐만 아니라 공원 놀이터 버스정류장 등 50만 곳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 ▶ 금연사회에서 흡연자로 살아간다는 것! 점점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흡연자들. 이렇게 강력하게 금연 권하는 사회를 그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건강에 안 좋을 걸 왜 피워?", "차라리 청산가리를 마셔라", "의지나약 중독자들" 금연사회에 흡연자들의 가장 큰 아픔은 '의지 박약자'로 사회적인 미개인 취급을 받는 것. 그러나 그들은 흡연은 의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 2000년에 후두암이 처음 발병한 후 2005년, 2006년 각각 재발해 재수술 한 변봉석 씨. 그는 처음 발병 이후에도 담배를 못 끊고 최근에 성대제거 수술 할 때까지 못 끊었다. - 30년 동안 5일 금연학교를 8번이나 들락거릴 정도로 금연에 대한 의지가 있는 변상봉 씨. 그는 요즘도 금연학교를 다니고 있다. - 대학 때부터 20년을 담배 피우던 김화영씨(여). 그녀는 담배 피우는 것이 어떤 범죄보다 드러내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얘기한다. ▶ 흡연은 '중독'이다 흡연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헤로인 등과 같은 심각한 '중독'이라고 여러 학자들이 주장해 왔다. 최근 보도된 '금연 스위치를 찾았다'라는 기사의 실체를 취재하고, 국내최초 흡연자의 뇌 입체 영상을 통해 그 실체를 들여다본다. - 뇌 속에 '금연스위치'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베카라 교수 등이 뇌졸중 환자의 뇌 영상을 분석해 그 중 상당수가 흡연 욕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베카라 교수는 연구에서 대뇌피질속의 섬엽이 손상된 환자들이 흡연 욕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을 통해 뇌 속에 흡연 욕구를 관장하는 금연 스위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베카라 교수 등 연구팀을 미국 현지에서 직접 만나봤다. - 흡연자의 뇌 입체 분석 가톨릭 대학 신경정신과 김대진 교수팀, 가천의대 뇌과학 연구소와 함께 흡연자의 뇌를 입체촬영(fMRI)한 결과 흡연자의 뇌가 흡연 상황에서 더욱 집중하고 쾌락의 기억에 의한 '중독'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 강력한 금연정책과 함께 그 대안을 생각한다 - 단체 금연, 강제 금연은 왜 실패하는가? 지난해 3월부터 금연마을에 도전하면서 20명의 흡연자가 한 날 한시에 담배를 끊었던 전남 강진군의 송현마을. 그러나 연말 실시된 니코틴 검사에서 단 한명에게서 니코틴이 발견되면서 금연마을의 명예를 얻지 못했다. 40-50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게 하려고, 보건소에서 수시로 찾아가 폐암사진 등을 보여주며 '충격요법'을 썼지만, 담배 한 개비의 유혹은 충격보다 달콤했고, 끈질겼다. - 신체적 중독과 함께 행위의 중독을 찾아라 담배를 끊기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약물, 술 등 다른 중독과 달리 단순히 신체적 중독뿐 아니라 특정 상황과 연결되는 '행위의 중독' 또는 '심리적 중독'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니코틴 의존도에 따른 금연 시도뿐 아니라 성격에 따라, 주어진 심리 상황에 따라 면밀한 심리분석을 통한 심리치료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 흡연가들의 시선 속에서 찾는 새로운 해답 흡연가들은 담배의 해악은 '건강'을 해치는데 있지만, 그것이 금연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진 못한다고 말한다. 건강만이 아닌 다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는 흡연을 단순한 의지박약으로만 몰아 부치지 말고 그들의 흡연 행위에 대한 정확한 신체적, 심리적 치료를 통해 진정한 금연사회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대안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