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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7.06.17 (월)
알파걸, 그들이 빛나는 이유 


1. 딸들의 약진 

(1) 여학생 1등 현상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나 경시대회 참여자는 대다수가 여학생이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 눌러 아예 기도 펴지 못해 걱정스러울 정도하고 말한다. 중고 남학생들의 학부모는 아들이 남녀공학에 다니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내신성적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예) 역삼동의 S고등학교는 남녀학생의 내신 성적을 따로 내기 시작했다. 이 학교에서는 여학생의 경우 수학 과목에서 80점 이상이어야 1등급을 받는데 남학생의 경우 60점 정도면 1등급을 받는다. 

예) 남녀공학인 서울 구로고등학교에서는 전학 가는 남학생이 늘어났다. 전교 1등을 비롯한 상위권을 여학생들이 휩쓸다보니 내신성적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이 서둘러 전학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2)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학생 1등 현상 

2006년 7월 9일, 뉴욕타임즈는 “대학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을 압도하고 있다” “여학생들은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남학생들은 B학점이면 충분히 잘한 것이라고 여기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멋진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학 진학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을 앞질렀고 2006년도 학사학위 수여자의 59%가 여성이었다. 1980년대 초 SAT 수학영역에서 700점 이상 받은 남녀학생 비율은 13대 1이었으나, 최근에는 2.8대1로 떨어졌다. 미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남학생은 인종이나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여학생보다 학위를 딸 가능성이 작고, 학위를 따더라도 4년 내에 딸 가능성이 낮다고 나타났다. 

영국 여학생들은 최근 A레벨 실험(영국 대학 지원자들이 치르는 고급단계 자격시험)의 거의 모든 과목에서 남학생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영국의 베리쉬먼 의원은 2004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학생들의 학업성적에 대해 너무 연연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오히려 이 현상을 축하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주 똑똑한 아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여자아이들이라는 것 뿐이죠.” 

세계는 지금 여학생들의 약진과 남학생들의 학습 부진 현상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3) 신규취업의 여성 우세 현상  

사법연수원의 상위권은 대부분 여성이고, 판사 임용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이미 50%가 넘었다. 신규취업에 있어서 교직, 공무원 등의 분야에서 여성의 강세는 여전히 유지되는 반면,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강세를 보였던 분야에서도 여성들은 왕좌를 탈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회의 중추가 되는 10여년 뒤 사회의 주역은 여성이 될지도 모른다.  

예) 신규 의사 면허자’의 경우 여성비율은 2006년 40%, 전문의 과정의 첫단계인 올해 여성 인턴 합격자는 전체의 50%에 육박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합격자 99명중 2/3 가량인 63명이 여성이며, 서울대병원은 205명의 합격자 중 89명(43.4%), 서울아산병원은 148명 중 73명 (49.3%) 가 여성이었다. (보건복지부 2007년 2월 21일 집계). 

예) 판사임용에서 여성법관은 전체 예비,신임법관 중 187명 중 104명으로 55.6%를 차지했다. 이중 예비판사의 경우, 전체 90명 중 57명이 여성으로 63%에 달한다.(2007년 2월 22일 법무부 통계) 
   법원은, 지금까지 연수원 졸업성적에 따라 주요 법원 순으로 예비판사를 자동 배치해 왔지만 상위권의 여성판사 비율이 급증해 특정 법원에 여성쏠림 현상이 심화되자 여성판사 배치시에 중간중간에 남성 판사를 끼워넣는 식의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2. 딸들의 약진, 이유가 있다. 
  세계 도처에서 여학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1) 출생부터 출발선이 같았던 첫 세대

  한국과 미국의 여학생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의 출발선이 똑같았던 첫 번째 세대이다. 이 아이들은 남녀구분 없이 동등하게 부모의 관심을 받고, 교육을 받고, 사회진출 기회를 갖게 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과학이나 수학이 약하다는 편견에 대해 이들은 “같은 땅에 두 식물을 두고, 햇빛, 영양분 공급 등 모든 조건을 똑같이 해주고도 한 식물이 더 크게 자랐다면 유전적 차이 때문이지만, 현실에선 하버드대학이건 월가건 남녀에게 똑같은 토양이란 없다. 토양이 갖춰지지 않는 한 유전적 차이에 대한 논쟁의 차이는 없다”고 주장한다.
  
(2) 고정관념이 제거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클로드 스틸 교수는 여학생들이 수학이나 과학을 잘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실제로 이 분야에 매우 뛰어난 여학생들까지도 이 분야에서 스스로를 도태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해 보였다. 

[고정관념 실험]
평소에 수학을 잘 하는 여학생들에게 ‘남녀간 수학(數學) 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이라고 하면 평소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 실험은 의식에 녹아 있는 미묘한 형태의 차별을 잘 보여준다. 여자들은 스스로 이런 고정관념의 피해자였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들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여학생들의 약진이 시작된 것이다. 

예) 미국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여성들은 대부분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특히 관악기 부분에서 여성들은 전멸이었다. 그런데 오디션에서 장막을 치고 이름이 아닌 수험번호만으로 심사하기 시작하면서 합격자는 대부분 여성이 되었다. 편견이 개입될 요소를 제거하자 여성 관악기 연주자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그 결과 놀라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학생들이 남학생들과 동등한 수준을 넘어 오히려 남학생을 추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을 뛰어넘는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그 해답은 새로운 세대 ‘알파걸’에게서 찾을 수 있다.


3. 혁명적인 딸들, 알파걸 

(1) 알파걸의 출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학생들의 약진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심리학의 강의하는 댄 킨들러 박사. 아동 및 청소년들의 행동특성을 연구하는 임상심리학자이기도 한 그는 미국 중고등학교 상위원 여학생 수백명을 인터뷰하고 분석한 결과 그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체 여학생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이전 세대 여학생들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가진 여학생들, 댄 킨들러 박사는 높은 성취욕과 자신감을 가진 여학생들을 이들에게 ‘알파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대생의 상당수가 매우 높은 알파걸 성향을 보인다고 조사되었다. 

 
(2) 어머니, 아버지의 특성을 녹여낸 합성체 

알파걸은 무엇보다 자신의 부모세대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파걸의 어머니 중 75% 이상은 보람있는 자기일을 가지고 있어, 자기 주장이 강하고 독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직한 여성역할모델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또한 알파걸 4명 중 3명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아주 좋은 것다고 답변했다. 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아버지는 딸들에게 남자들이 했던 일을 권하고, 남성적인 방식을 전달하게 된다. 아버지와 가까운 관계에서 자란 여성 경영인은 모험을 겁내지 않는다는 조사결과에서 보는 것처럼 알파걸은 아버지를 통해 남성을 역할모델로 받아들인다. 

어머니로부터 여성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키웠고, 아버지로부터 바람직한 남성성을 학습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성을 버리고 반은 남자가 되어야 했던 어머니 세대와는 달리 전통적인 여성역할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알파걸읕 타고난 여성성과 훈련된 남성성이 조화롭게 발달된 합성체이다. 


(3) 여자라서 불리할 것이 없다 

알파걸들은 심리학자들이 소녀들에 대해 품고 있는 통념과는 어긋났다. 
전통적인 [소녀 심리학]과 [알파걸 심리학]을 비교해보면, 알파걸들의 심리는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정신건강 향상되었으며, 타인보다는 본인 위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독립 및 관계지향성향을 가진다. 그리고 감성적이라기보다는 이성적 스타일의 소유자들이었다. 

또한 알파걸들은 수학이나 과학을 포함해 모든 영역에서 이전에 없던 자신감을 보이며 있으며, 실제로 과학과 수학에 있어서 남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내고 있다. 물론 독하고 더 성실하게 공부한다는 전제가 따르고 있다. 

(4) 알파걸의 성공 요인-타고난 여성성과 차용된 남성성

  남학생을 능가하는 수퍼 여학생들인 알파걸들은 남성적인 진취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여성의 강점인 감성과 돌봄의 능력은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알파걸들은 여성의 토대위에 남성의 강점을 일부 차용한 양성성의 소유자들인 것이다. 알파걸들은 사회활동을 위해 여성성을 억제하고 반은 남자가 되어야 했던 어머니 세대를 비판하며, 아버지로부터 바람직한 남성성을 학습했다. 그 결과 타고난 여성성을 충분히 발휘하는 한편 이와 함께 훈련된 남성성이 조화롭게 발달하며 사회적으로 규정된 전통적인 여성 역할로부터 자유롭다. 

[오드리와 아버지]
MIT 1학년인 오드리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공학에 재능이 있는 알파걸이다. 그녀는 아버지에게서 목공, 배관, 전기공사를 배웠고 아버지와 함께 라디오 같은 것을 만들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했다. 그렇다고 오드리가 남자 같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요리를 즐기며 강한 애타주의적 특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녀는 엄마 아빠의 좋은 점들을 물려받은 하이브리드이다.

4. 브레인 젠더

(1)두뇌에도 성별이 존재한다
  유전자에 의한 성별과 구분되는 두뇌의 성별이 존재한다. 사람의 두뇌에도 성별이 있는데 이것이 브레인 젠더이다. 
 
[캐롤린-지나치게 여성적인 소녀]
원래 여성도 남성호르몬이 조금씩 분비된다. 그런데 캐롤린은 남성호르몬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선천적인 유전질환인 터너 증후군을 갖고 태어났다. 캐롤린의 브레인 젠더는 100% 여성형. 두뇌가 형성되는 시기에 남성호르몬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두뇌는 여성적인 특징만을 갖게 된 것이다. 제인은 외모가꾸기에 열광하고 지나칠 정도로 낭만적 로맨스를 꿈꾸며 엄마가 되어 아이를 기르게 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소녀였다. 그녀는 언어 표현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공간 지각력에는 큰 문제가 있어서 학교 가는 길을 익히는데만 몇 달이 걸릴 정도였고 수학과 과학은 늘 낙제를 했다. 

[제인-지나치게 남성적인 소녀]
제인은 사내아이들과만 어울리는 거칠고 터프한 여자 아이이다. 그녀의 염색체는 XX로 문제가 없지만 CAH라는 내분비 질환이 있어서 남성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로인해 두되가 형성되는 태아 단계에서 그녀의 두되는 지나치게 남성적으로 발달했다. 제인은 여성들의 장점인 언어 능력은 별로였지만 남성들의 장점인 공간지각력이 뛰어났고 공격성향도 높았다. 제인은 인형대신 자동차와 권총을 갖고 놀았고 아이 돌보기를 싫어했으며 대신 크로스컨트리를 좋아했다. 

표준화된 검사방법을 통하여 남학생들의 브레인 젠더를 조사한 결과 학업성적이 낮고 문제 성향이 있는 남학생들은 남성성이 높았다. 반대로 여성성이 지나치게 높은 여학생들도 학업성적이 낮았다. 

예) 여성성, 남성성 과잉과 음주성향
우석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성이 지나치게 높은 여대생들은 음주와 관련된 문제들이 많았다. 이들은 술을 지나치게 자주, 많이 먹었고 알콜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었다. 또한 남성성이 지나치게 강한 남학생들 역시 같은 문제가 있었다.

예) 소년원의 남자 아이들은 극단적으로 남성성이 강한 집단으로 조사되었다. 이들은 또래 집단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높았다.  소년원의 남자 아이들에게 여성 교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애정을 주면 여성성이 많이 증가하고 교과과정에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알파걸은 양성성의 소유자 

남학생을 능가하는 수퍼 여학생들인 알파걸들은 아빠들을 롤모델로 여기면서 남성적인 진취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여성의 강점인 감성과 돌봄의 능력은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성의 토대위에 남성의 강점을 일부 차용한 양성성의 소유자들인 것이다. 

5. 기업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1) 여성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    

재계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단체인‘캐털리스트’는 2004년 [포춘]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최고위층에 여성이 많은 회사가 경영실적이 높다고 보고했다. 여성친화적인 기업은 그렇지 못한 회사보다 투자 이익률이 32%나 높았다. 미국의 한 극장체인은 중간간부를 모두 여성으로 바꾸고 나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의 한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의 40%는 여성으로 교체되었다. 여성들이 높은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예) 한국얀센의 경우, 영업액 랭킹 1~2위를 모두 여성이 차지했다. 이 회사는 2001년, 영업 분야 신입사원의 10%정도만 여성을 뽑았지만, 2006년에는 40% 이상을 여성으로 뽑고 있다. 영업사원이 갖춰야 할 적극성과 프리젠테이션 능력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 지원자가 월등하며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CMGI의 CEO를 역임한 ‘마가렛 헤퍼넌’은 e비지니스 전문지 [패스트 트랙]기고문을 통해 “여성은 업무나 개인생활에서 좀더 정직하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는 여성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고자리에 여성을 기용하는 기관도 있다. 최고책임자가 여성이라는 것은 그 조직이 현대적, 진보적, 혁신적이라는 신호가 되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는 ‘새로운 남녀차이’라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힘보다는 정신력을 더 중요시하는 글로벌 경제에서 남자는 패자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 포용적 리더십이 효과적이다.     

[여자의 장점]이라는 저서를 낸 샐리 헬거슨은, 소년들은 독립지향적이고, 소녀들은 관계지향적이라는 캐롤질리건의 이론을 기업 리더십에 적용했다. 남자들은 인간관계나 개인적인 성장보다는 이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규정, 한계, 절차 등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우지만, 여자들은 협력과 관계를 귀중하게 여기는 반면, 복잡한 규정이나 권위적인 구조는 그 다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여자들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남자들보다 뛰어나다. 

6. 주목받는 여성의 능력


(1) 여성은 관계지향적이다. 

1978년 정신분석가인 낸시초로우는 남녀 아동의 심리적 차이는 어미니의 양육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엄마와 딸 사이의 공생결속을 통해 여자아이들은 남들과 분리되기 보다는 연결된 자아상을 갖게 된다. 반면 남자 아이들은 엄마의 다른 양육 방식에 따라 자신을 독입적인 개체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성의 타인과의 관계 구조는 근본적으로 남자와 다르다. 여자들은 자신이 남들과 연결된 존재로 느끼기 때문에 배려위주의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 

(예) 남자아이들은 축구시합을 할 때 상대팀 선수가 넘어지면 이를 득점기회로 여기는 반면, 여자아이들은 잠시 멈춰 상대팀 선수가 다쳤는지 확인한 다음에야 경개를 재개하는 경우가 많다. 


(2) 여성의 뇌는 커뮤니케이션 머신  

여성이 관계지향적 성향을 갖는 것은 두뇌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아직 학자들 사이에 논쟁 중이기는 하지만, 남성과 여성은 두뇌의 구조와 기능에 다른 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남성은 공간지각력을 관장하는 두뇌가 발달한 반면, 여성은 언어력을 관장하는 두뇌가 발달했다. 1982년 사이언스지는 양뇌를 연결해주는 뇌량에 있어서 여자가 남자보다 약간 더 넓거나 둥글다고 추정했다. 뇌량은 우뇌와 좌뇌의 정보를 교환하는 백색 신경다발로, 뇌량이 발달한 여성은 한쪽 뇌로 전달된 정보가 뇌량을 통해 다른쪽 뇌와 빠르게 정보를 주고 받는다. 한가지 상황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뇌속에 입력돼 있는 보다 많은 정보가 교류하고, 비교하여 판단한다. 

(예) 아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남편은 희귀한 약을 훔쳐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많은 남학생들은 "훔치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므로 약을 훔쳐서는 안된다“는 도덕규범에 맞는 이성적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여학생들은 대답은 ”경우에 따라서는요“식의 불분명한 대답이 많다. 약을 기다리는 그의 아내와 생명과, 남편의 입장과, 법적용의 문제까지 많은 정보들이 순식간에 교차하여 내리게 된 판단인 것이다.    


(3) 감성적 소통 능력   

두되의 구조와 기능에 있어서 남녀간의 차이를 연구한 루앤 브리젠딘 박사에 따르면 남자는 하루에 평균 7천 단어 정도를 사용하는데 여자들은 평균 2만 단어를 말한다고 한다. 그녀에 따르면 여자들은 타고난 ‘컴뮤니케이션 머신‘ 이다. 기업과 조직에서 이런 컴뮤니케이션 능력, 특히 감성적 소통 능력이 점점 더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4) 정보화시대에 맞는 멀티플레이어  

여성은 기억력이 뛰어나고, 지각의 속도가 빠르며, 동시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잠들어 있는 사이, 여성과 남성의 뇌를 찍어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수면 중에도 여성의 뇌는 잠들지 않고, 여러군데 불이 환히 켜져있다. 남자의 뇌는 깜깜하다. 이는 잠이 깨있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남자는 한가지에 집중을 하면 그 외의 기능을 하는 뇌는 모두 쉬는 반면, 여자는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뇌가 동시에 움직인다. 사냥을 담당했던 남자와 채집과 육아,가사를 맡아왔던 남녀의 뇌는 그렇게 달리 진화했다. 그런데 이제 여성의 뇌기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7. 여성성과 남성성, 그리고 양성성 


(1) 여성성과 남성성   

남성과 여성은 두뇌의 차이, 사회적 환경의 차이로 인해 각기 다른 특징을 강화시켜왔다.  
전통적으로 남성성은 폭력과 공격, 경쟁, 성취 결단, 독단 등을 의미하며, 여성성은 보살핌, 유연성, 상호보완성, 대화, 협력 등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남성성이 높고, 여자들은 여성성이 높다. 과거에는 과도한 남성성과 과도한 여성성이 각각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유물일 뿐이다.  


(2) 여성성이 강한 남학생들이 공부 잘한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남학생들의 브레인 젠더를 측정한 결과 학업성적이 보통인 학생들에 비해 여성성이 높게 나타났다. 공부 잘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킹카 남학생들에게 여성적인 측면이 강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3) 남자들이여, 여성성을 배워라 

사회는 기득권을 쥐고 있는 남성의 입장에서 남성에게 알맞도록 구조화되었다. 그런데 이 구조가 허물어지면서 남학생들은 위기를 맞게 되었다. 
현대남성들은 여성혁명의 딸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름대로의 ‘내면 변화’를 거쳐 생각을 바꿔야 한다. 소녀들처럼 소년들도 엄마와 아빠 양쪽 특성을 통합시켜야 한다. 알파걸들이 여성성의 토대위에 일부 남성의 장점을 차용하고 있는 것처럼 남자들은 스스로 여성성을 키워야한다. 

8. 알파걸이 만들어갈 미래   
 - 관계지향적 사회가 보다 진보된 사회이다.   

진정으로 진화된 사회는 갈등, 경쟁, 노골적인 이익 추구보다는 우호관계, 협력, 유대를 가치있게 여길 것이다. 남성성을 앞세운 남성지배 구조는 폭력과 소외로 기우는 반면, 여성의 연결 성향은 좀 더 자비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지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양성성이란 성별을 의미하거나 남성성과 여성성의 기계적인 비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억압됐던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며, 사회적으로 과도하게 넘쳐흐르던 남성성을 제거해나가는 일이다. 여성성의 특성이 증가된 사회는 이전보다는 보다 평화로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역사 이래 가장 긍정적인 자유와 독립정신을 대표한다는 알파걸, 알파걸의 등장이 희망적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