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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8.03.16 (월)
SBS스페셜 [사향지로 (麝香之路)] -제2부 [수틀레지 강의 비밀] 
방송 : 3월 16일 (일) 밤 11 : 05 (60분)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던 새로운 고대문명교역로가 세상에 알려진다. 히말라야 북쪽에서 나는 사향이 이슬람 문화권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되던 통로인 사향지로는 2천년동안 이어져온 히말라야 산맥의 대동맥이었다. 사향지로가 통과하는 지역은 네팔, 인도와 티벳이 만나는 국경으로, 중국 정부가 외부에 공개를 꺼리는 마지막 미개방 구역이다. 
제작진은 2004년 초, 히말라야 일원의 교역로에 관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제작을 시작한 이래 2005년, 티벳 옌징의 소금마을을 처음으로 취재한 [티벳 소금계곡의 마지막 마방]을 파일럿 프로그램 형식으로 선보였고 2006년 3월에는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2부작을 방영했다. 이번 [사향지로]는 전체 6부작으로 이루어진 히말라야 교역 다큐멘터리의 3,4부에 해당하며 추후 [향료의 길](Incense Route) 2부작을 방영하여 시리즈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사향지로]를 촬영하는 동안 제작진은 티벳에서 가장 오래된 왕국인 샹슝의 거대한 도읍지 유적을 세계최초로 취재하는데 성공했고 외국인의 출입이 철저히 금지된 히말라야 국경의 낭파라를 넘는 캐러밴도 카메라에 담았다. 해발5800미터의 낭파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개이며 티벳과 네팔간의 국경 교역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또 캐시미어로 알려진 파시미나의 주생산지인 서부 티벳의 루독 왕국, 북인도의 불교영향권에 있는 킨나우르, 스피티 지방의 영상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제작진은 인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세계 3대 불교미술로 손꼽히는 스피티 지방 타보 사원 벽화를 영상에 담아내기도 했다. 
[사향지로] 2부작은 방송위원회 HD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제작되었다. 
사향지로 보도자료.hwp	


프로그램 개요

1. 클레오파트라 ‘사랑의 미약’의 비밀
로마제국의 두 영웅 카에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사랑의 노예로 만든 클레오파트라. 그녀의 비밀은 사향이었다. 최음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사향의 주산지는 히말라야 산맥의 북단. 지금으로부터 2천여년전 티벳의 사향이 어떻게 클레오파트라에게 전해질 수 있었을까? 이 프로그램은 이같은 의문에서부터 출발한다. 

2. 중국 고고학 연구소의 놀라운 발견
10여년 전 중국 샨시성 고고문물연구소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던 고대의 교역 루트를 새롭게 발견했음을 발표했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실크로드의 초원길 2개와 바닷길 외에 2천여년 전부터 히말라야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고대 대상로가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소의 장지엔린 박사는 티벳 라사를 출발한 이 고대 무역로가 북인도를 경유, 인도양 바닷길을 지나 아라비아 반도로 연결되는 통로라고 밝혔다. 로마시대로부터 아시아의 사향이 유럽으로 수출되던 그 길은 중국에서 [사향지로(麝香之路)]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3. 황금의 무역로 [사향지로]를 상징하는 3개의 코드
[사향지로]에는 3개의 코드가 있는데 사향, 소금, 파심이 바로 그것이다. 티벳 라사에서 유럽까지 이르는 사향지로는 히말라야를 넘으면서 세 갈래로 나뉘어진다. 첫째는 티벳 서부 응가리 지역에서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들어가는 ‘사향의 길’, 둘째는 티벳 중부에서 네팔로 넘어가는 ‘소금의 길’이며 셋째는 인더스강의 상류인 수틀레지 강을 따라 캐시미르로 이어지는 ‘파심의 길’이다. 본 프로그램은 사향지로의 3가지 코드가 수송되던 각각의 교역로에서 이 물건들이 어떻게 사람들과 섞이고 주변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변모시켰는지를 살펴본다. 

4. [사향지로]가 인류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AD1세기 경부터 로마제국과 서아시아 이슬람 문화권, 티벳, 중국 사이에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지던 국제 무역로 [사향지로]가 실크로드에 교역권을 내주고 인류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사향지로]와 흥망성쇠를 함께 했던 사라진 왕국 샹슝과 코카의 전설, 클레오파트라의 향수, ‘사향’에 얽힌 문화의 수수께끼의 답을 찾아가는 본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고품격 인문지리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5. 왜 지금 [사향지로]인가?
역사 속에 잊혀졌던 [사향지로]가 최근 다시 부상하고 있다. 중화경제권의 부흥과 더불어 중국은 인도양 진출을 최대의 현안으로 삼고 고대의 [사향지로]를 현대판 신 교역루트로 변환시키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단계인 티벳 내륙의 철도 부설이 이미 성공적으로 끝났고 다음 단계로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양 캘커타까지 이어지는 무역로의 개통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인도와 중국이 히말라야를 넘는 고대 무역루트의 나투라 국경을 44년 만에 재개방한데 이어 이미 티벳의 수도 라사 근교에는 유동 신도시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머지않아 초고층 빌딩이 여기에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사향지로]의 출발점이던 라사는 이제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중국이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양에 진출하면 미국 제5함대 (인도양 함대)가 주도하고 있는 인도양 제해권은 종말을 고하게 되고 세계정세에 중요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던 고대의 [사향지로]는 이제 21세기에 들어와 새로운 국제정세 변화의 단초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

▶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황진이, 조세핀 - 공간과 시대를 달리 살았던 이 여인들이 애용하던 소지품이 있었다. 사향주머니 향낭이다. 사향은 발정기에 냄새주머니에서 향기를 풍겨 암놈을 유혹하는 사향노루의 생성물질이다. 그 향이 얼마나 진한지 수 백미터 밖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가 있다는 사향은 인간도 흥분 시킬 수 있는 환상의 천연물질이다.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하여 로마 제국의 미인들에게는 사향을 사용하는 것이 대유행이었다. 특히 로마시대 귀족사회에서는 최음제로 인기가 높았다. 사향의 원산지는 오늘날의 중국 서남부 윈난, 쓰촨, 티벳 등지이다. 이 프로그램은 동아시아의 깊숙한 오지에서 생산된 사향이 2천여년 전 어떻게 유럽까지 전파되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 티벳에서 생산된 물품은 정세가 불안정한 실크로드를 따라 교역되지 못하고 지형은 험하되 상대적으로 정세는 안정된 남쪽 히말라야를 넘는 코스를 택하여 이동하게 된다. 티벳에서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 평원으로 나온 후 페르시아를 거쳐 지중해로 이어지는 [사향의 길]은 소규모 대상들이 이용하던 무역로였다. 이 길은 15세기 무굴제국 당시까지 동양과 서양 사이의 주된 교역루트였으나 그 이후 실크로드에 교역권을 빼앗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가게 된다. 

▶ 중세 유럽의 기독교도들은 프레스터 존의 전설에 따라 인도 북부에 고대 기독교 국가가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고 해외 선교단체들은 이 나라를 찾기 위하여 대규모로 선교사들을 동방에 파견하는데, 이 선교사들이 주목한 루트가 바로 [사향의 길]이었다. 

▶ [사향의 길]이 전성기에 이르렀을 때 이 무역로를 통제하고 관장했던 나라가 전설의 왕국 샹슝과 그 뒤를 이은 코카였다. 이 두 나라에는 수많은 무역상들이 드나들었고 그들에 의해 상품은 물론 종교와 문화까지도 함께 교류되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끼친 종교는 불교였다. 이슬람 국가인 무굴제국의 득세로 인도 대륙에서 밀려난 불교는 캐시미르로부터 [사향지로]를 따라 티벳으로 전해진다. 티벳에 성행하던 원시종교인 뵌교는 새로운 종교인 불교를 만나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융합하면서 티벳 불교를 만들어내게 된다. 

▶ [사향지로]를 따라 히말라야를 넘어온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된 기독교 문명이 샹슝과 코카 왕국에 영향을 끼쳐 이 두 나라는 여러 종교를 한꺼번에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샹슝을 이은 코카는 라다크의 침공으로 멸망을 고하고 그 찬란했던 영화는 황량한 황무지에 덮이게 된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샹슝 왕국의 도읍지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사향지로에서 꽃을 피웠던 코카 왕국의 번영과 멸망을 재조명 한다. 

프로그램 제작 배경

독립프로덕션인 인디비전과 낙미디어는 4년간에 걸쳐 공동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던 고대무역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55분 다큐멘터리 6편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독립프로덕션의 특성상 1년에 2편씩 3년간에 걸쳐 방영하게 됩니다. 
저희들은 2004년 초 중국 서남부 윈난성에서부터 촬영을 개시했으며  차마고도상의 중요한 소금 생산지인 티벳 옌징 마을을 다룬 다큐멘터리 ‘티벳 소금계곡의 마지막 마방’을 2005년 KBS스페셜을 통해 최초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차마고도 붐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된 이 프로그램은 국제적으로도 호평을 얻어 우리 방송 사상 처음으로 유럽의 정통 다큐멘터리 채널인 프랑스의 아르떼TV에 판매되어 'La Derniere Caravane de Sel‘(마지막 소금 캐러밴)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습니다. 
2006년 3월에는 SBS스페셜을 통해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제1부 ‘차마고도를 찾아서’와 제2부 ‘게사르를 만나다’를 방영하였습니다. 이 두 편의 다큐멘터리는 윈난성에서 출발한 차마고도가 티벳 라사에 닿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차마고도의 주인공인 캄파에 초점을 두어 제작한 것입니다. 
한편 이번에 방영되는 [사향지로]는 세계 최초로 소개되는, 새로 발견된 고대무역로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고대에 티벳에서 생산된 사향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거쳐 로마제국에까지 수출되던 길인 사향지로는 윈난성을 출발한 차마고도와 티벳 라사에서 만나 남쪽으로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이어집니다. 
저희의 다음번 프로젝트는 히말라야를 넘은 사향지로가 ‘향료의 길’ (Incense Route)과 만나 유럽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그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