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8.06.08 (월)
행복실험실 - 자연주의 마을 토트네스 방송일시: 2008년 6월 8일 (밤 11시 20분) 연봉 100만 달러를 버렸다! 철학박사 김치를 선택했다. 타잔 소녀, 농사를 배우다. 그들이 만드는 또 하나의 미래, 영국 자연주의 마을 토트네스 이 시대의 화두를 던지는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지향하는 SBS 스페셜에서 이번에는 시청자에게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오늘이 행복하십니까?’ 누구나 한 번 쯤은 날로 각박해지는 생활 속에서 던져본 질문일 것이다. 그래서 귀농을 하는 사람도 있는 가 하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찾아 나선 길, 취재팀은 영국 서남쪽에 자리한 자연주의 마을 토트네스에 도착한다. 이곳은 나병환자를 치유하는 영험한 샘물이 있어 16세기부터 치유의 땅으로 유명했다. 그런 토트네스는 산업혁명 당시 핵심도시로 변모했다. 그 과정을 거치며, 20세기부터는 자연주의 마을로 탈바꿈 하였다. 그러나 이곳은 단순한 귀농자의 공동체가 아니며, 시골 마을도 아닌, 하나의 도시다. 이 도시의 형성은 어떻게 가능했으며, 그 토대가 되는 철학과 경제구조는 어떻게 구축 했는지, SBS스페셜에서 심층 취재했다. 유가 폭등, 쇠고기 수입 등으로 삶의 무게가 무거워진 요즘, 삶에 대해 행복에 대해 고민해 볼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기획의도] 당신은 오늘이 행복하십니까? 행복은 어느덧 현대인의 큰 숙제이자 갈망이 되었다. 어쩌면 삶이란 행복을 찾아 나선 긴 여행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여기, 행복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그것을 찾아가는 행복실험실이 있다. 그곳은 영국 서남부에 위치한 토트네스라는 작은 도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토트네스는 18세기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로 산업혁명의 핵심도시였다. 모순이 가장 첨예한 곳에서 새로운 대안이 나오는 것일까? 그곳에 자연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1980년대. 당시는 영국의 최악의 경제 침체기였으며, 광우병 파동으로 영국사회에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이 시작된 때였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이곳엔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정착하여 살고 있다. 그들은 잠 잘 시간도 모자랐던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이제 삶의 새로운 대안이 되는 자연주의 마을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과연 행복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하며, 이것이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SBS스페셜에서 모색해보고자 한다. [주요내용]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연봉 100만 달러를 버리고 온 윌리엄 라냐 윌리엄 라냐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잘 나가는 금융전문가였다. 그의 연봉은 100만 달러.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토트네스를 찾아온 건, 15년 전 삶에 대한 전면적인 고민을 하면서부터다. 과연 잠 잘 시간도 없는 삶이 행복한가? 그의 답은 ‘아니다’였다. 그렇다 고 무작정 귀농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영국의 작은 소도시에서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를 고민하고, 결국 ‘유기농 옷가게’를 만들었다. 그의 연봉은 예전에 20%밖에 되지 않지 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는 윌리엄. 그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김치를 담그는 철학박사님, 프랭크 쿡 슈마허 대학 뒤뜰에 야채를 키우는 철학 박사 프랭크 쿡.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철학을 전공한 철학자였다. 그가 토트네스를 선택한 것은 슈마허 대학에서 자연주의 도시형성의 철학적 기반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요즘 몰두하고 있는 것은 저장식품이다. 그래서 요즘 김치 담그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토트네스에서 자연주의 삶의 폭을 더 넓혀갈 예정이다. 이렇듯 토트네스에는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과연 무엇이 이들을 이끄는 것일까? 그들이 이곳에서 찾는 행복은 무엇일까? * 장인들이 지역경제를 지탱한다 영국 서남쪽에 자리한 자연주의 마을, 토트네스는 우리나라 광명시만한 규모의 소도시다. 이곳은 단순한 농사를 짓기 위한 귀농 도시가 아닌 자연주의 산업을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지탱시키고 있다. 이곳에서만 나오는 치즈, 300년 넘게 만들어지는 그린슈즈 등은 세계적인 지역 브랜드다. 자신이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역 은 많은 장인들을 키워왔으며, 그 장인들이 이 지역의 특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 토트네스의 장인들은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인 것이다. * 광우병과 토트네스 토트네스 타운을 벗어나면, 푸르른 초원이 펼쳐진다. 이곳 또한 토트네스를 있게 하는 커다란 토대다. 타운에서 19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한 리버포드 농장은 영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농장이다. 이곳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영국이 광우병 파동으로 들썩이고 있던 1980년대 초반이었다. 모두들 유기농은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리버포드 농장 주인은 광우병 파동을 목도하며, 유기농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이다. 결국 지금은 영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유기농 농장으로 자릴 잡았다. 이런 건강한 식재료를 가까운 거리에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토트네스라는 자연주의 마을이 가능해진 것이다. * 토트네스, 자연주의 교육을 품다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행복한 자녀교육을 꿈꾸며 이곳을 찾아온다. 그 역할을 담당해주는 곳이 슈타이너 학교다. 아이들은 닭을 키우며 수업을 시작하여, 빵 굽는 일로 수업을 마친다. 4학년 전까지는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이 학교의 교육 철학이다. 어느새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대도시인 맨체스터에서 온 아남은 길을 가다가 풀을 뜯어 먹으며 맛있다고 취재팀에게 건넨다. 자연 속에 있는 아남, 어쩌면 그녀가 토트네스의 미래 인지도 모른다. * 그들이 행복을 말하다! 4대째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말콤씨네. 아들을 도시로 보내려 했으나, 그는 이곳에 살겠다며, 부모와 함께 농장 일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유산이라고는 투박한 손뿐이지만, 그는 그 길을 가겠다고 한다. 그것은 토트네스에서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알기 때문이 다. 이제 토트네스 사람들이 말한다. 당신은 행복하냐고... 행복을 만드는 또 하나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그들이 영국의 작은 자연주의 마을 토트네스로 우리를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