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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8.08.10 (월)
대한민국 건국60주년 특집 2부작
[대한민국 기적의 열쇠] 1부  "60년, 비밀의 문을 열다" 
방송일시 : 2008년 8월 10일 밤 11시 20분 (1부)

■ 기획의도 
# 조용한 속도의 나라
20세기 초 은자의 왕국이라 불리던 동양의 작은 나라. 
당시 조선인들은 가난하고 느리지만 낙천적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로부터 100년 후 애처로운 식민지의 나라는, 전쟁의 폐허에서 
수많은 역사적 굴곡을 겪었지만 누구보다 빠른 성장을 이루며 달려왔다. 
60년대 아프리카 최빈국 가나와 비교되던 대한민국이 이뤄낸  
눈부신 성장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것이었다. 
100년 전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가 된 '대한민국'
그 속에 감춰진 비밀은 무엇일까?

# 대한민국 60년의 압축파일
폐허 속에 세운 분단의 대한민국, 그 후 60년이 흘렀다.
다른 나라에서는 수백 년에 걸쳐 이룰 산업화와 민주화를 
3,40년 만에 압축적으로 이뤄낸 '대한민국'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앞만 보고 살아오는 과정에서
성장의 그림자로 인한 갈등도 겪으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역사적인 수많은 고비에도 쉼 없이 다시 일어섰던 한국인들. 
전쟁이후 IMF라는 자본의 폭격 또한 곧 극복했다. 
이러한 우리 안에는 어떤 힘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주요내용

# 이방인의 시선 - '이해할 수 없는 나라, 한국'
한국에 온지 10년이 된 프리랜서 작가 J.스콧 버거슨 
한국의 전통문화에 끌려 한국에 왔지만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오천년 전통의 나라라고 하면서 도심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전통의 흔적들. 
무심코 지나고 말아도 상관없는 돌부리처럼 세워진 궁터라든가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전통의 흔적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있었다. 
올해 초 갑작스럽게 도심에서 불타버린 남대문을 보고 
너무나 슬퍼하던 한국인들의 모습. 국보 1호라서 그랬을까 
평소 보아온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한국인들이었다.

"한국에 오기 전, 한국의 이미지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1위 전통문화 다음으로 2위가 '한국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스콧이 본 낯선 한국인들처럼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다양한 모습 중에서 한국인들의 모습을 궁금해 하는 것이다.
그럼 외국인들이 느끼는 이상한 한국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빨리빨리' '죽기 살기' 한국인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바삐 움직이는 '빨리빨리' 그 자체인 한국인. 
빠르게 변하는 유행 스타일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들의 모습 역시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모습 중 하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혼자만 천천히 갈 수는 없는 법. 
유행에 민감하고 주변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렇듯 변화에 민감하다 보면 혹시 쉽게 잊는 것들도 있지 않을까
흔히 한국인들이 빨리 흥분하고 빨리 잊는다고 하는데
우선 지난해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면, 이제 1년여 지난 사건들인데 
벌써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빠른 경제성장에, IT강국과 한류로 알려진 나라답게 활기찬 나라지만 
그 속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하루하루는 무척이나 고단해 보인다.
직장인들은 전쟁 같은 하루를 시작하고, 퇴근시간이 되어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이미 경쟁사회 속에 내몰려 있는 아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시대의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걸까.

# 두 가지의 기적, 압축성장과 민주화
전쟁의 폐허로 절망하던 한국인들을 일으킨 것은 무엇인가?  
폐허에 잃은 집과 가족, 꿈과 자존심까지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열망 하나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압축 성장만으로는 채울 수 없었던 우리안의 또 다른 결핍은 
남들보다 두 세배 빠른 민주화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 채워왔다.

그토록 예측할 수 없는 역사의 굴곡을 치열하게 건너온 한국인. 
우리는 그러한 생존을 목표로 '빨리빨리'와 '죽기 살기' 정신을 키워냈다.
이러한 성장노력의 결과로 하나둘 이뤄온 압축 성장이었지만 
앞만 보고 살아온 성장의 그늘 속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부실과 부정을 눈감으며 앞만 보고 달린 대가를 치러야 하기도 했다. 

# 60년, 비밀의 문을 열다
미처 대처하지 못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터널을 건너온 우리 한국인들. 
60년 생존을 위해 좀 더 빨리, 때로는 확 끓어오르는 냄비처럼
때로는 앞만 보고 죽기 살기로 내달려왔다.
남대문이 불탔을 때, 한 외국인이 낯설게 본 한국인의 눈물은 
그렇게 전쟁같이 사느라 놓치고 지키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었는지 모른다.

전쟁 같이 살아온 사람들이 미처 지켜오지 못한 상처받은 자존감. 
2008년 다시 광장으로 나온 한국인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 우리를 지켜낼 자존감에 대한 열망이었다. 
100년 전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속도의 나라가 된 '대한민국'
세계가 주목했던 압축성장과 민주화의 힘을 다시 돌아보고 
60년간의 압축파일을 풀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