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8.09.21 (월)
길을 찾는 사람들 - 휴메니버시티 - 방송 일시: 2008년 9월 21일 (밤 11시 20분) ◎ 기획의도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이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혼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고, 출산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우리들은 때로 인생에서 길을 잃고 방황할 때가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간다. 하루하루 일하기 바쁜 도시인들에게 자신만을 온전히 생각하고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라는 게 가능이나 할까?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고, 그래서 살면서 생긴 상처들은 마음속 깊은 병을 만들기도 한다.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할 정도로... [사람에게 가는 길]의 저자인 김병수씨. 경기도 팔당에서 유기농 공동체를 운영중인 그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고 방황하다 더 이상 견딜수 없는 순간에 이르자 모든 것을 버리고 세계 각국의 공동체 순례 여행을 떠났다. 네덜란드의 휴머니버시티(Humaniversity : 사람만드는 학교라는 의미)는 그에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른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 과연 그곳에 가면 이 도시속의 외로움, 그리고 인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네덜란드의 한적한 해변가 마을인 에그몬드에 위치한 휴머니버시티. 기대감과 두려움 반으로 도착한 그곳에서 우리는 놀라운 광경을 발견했다. 몸을 흔들며, 소리를 지르고, 감정에 격해 울고 웃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곳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과연 이들은 어떤 치유를 하고 있는 것일까.. ◎ 주요내용 1. 길을 찾아 떠나온 사람들 #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 페드로 (44, 포르투갈, 결혼 18년 만에 아내를 잃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겨운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소리쳐 자신의 아픔을 말하고, 몸을 격렬하게 흔드는 그때, 가만히 강당 한구석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는 한 남자. 포르투갈에서 온 페드로는 3년 전 유방암으로 아내를 잃었다. 결혼 생활 18년 만에 찾아온 아내의 죽음으로 그는 마음속 깊은 상처를 받았다. 남겨진 두 아이의 아빠로써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살아가야하지만, 아내와 함께한 시간을 잊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페드로... 그러던 그가 점차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포옹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제작진에게 아내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내보였다. 아내를 잃었다는 상실감을 털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이곳을 찾아왔다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얘기해본다. - 엘라 (폴란드, 남편과 사별함) 남편과의 사별 후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는 엘라. 그녀는 마음 속 깊이 아픔이 많았지만, 그동안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친구의 권유로 휴머니버시티를 찾았다는 그녀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많이 괴롭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사별한 남편을 못 잊고 과거에 머물러있었던 그녀는 이제는 지나간 시간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사랑하며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고백했다. 2. Love is the answer. (사랑이 해답입니다) 그 사랑에 이르는 길 역시 함께 찾아야 합니다. “Social Meditation(사회적 명상법)”은 무엇인가? 휴머니버시티에서 소개하는 치유법의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명상시간인데, 동양의 명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참선과 같은 동양의 명상이 정적이며 온전히 한 개인의 사유과정에 주로 의존한다면, 이곳에서의 명상은 매우 동적이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이른바 사회적인 명상법(Social meditation). 이 명상법 속에 키워드는 바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다. 현대인들은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행복도 느끼지만 큰 상처도 받는다. 여기서 받은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 역시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과 직접 마주보며, 힘겹게 소리를 지르고 자기 자신도 미처 몰랐던 아픔과 상처 그리고 분노를 꺼내는 일은 사회적 명상법에서 자장 중요시되는 과정이다. 분노를 토해낸 다는 것은 자신을 가득채운 마음을 비우는 것이고 이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난 휴메니버시티의 사람들은 분노를 표현했던 그 상대에게 화해와 용서의 말을 건네며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마주볼 수 있게 되고, 힘든 순간에도 결코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처지에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고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3. 삶을 향한 발걸음 - 세상 속으로 돌아간 사람들 약 한 달 동안 여름 프로그램으로 휴메니버시티의 공동체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은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찾고, 다시 사랑하며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더 이상 상처에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마주할 용기를 얻어낸 사람들... 그들이 찾은 해답은 바로 '사랑'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이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용서해 주세요. 내가 어떤 사람이든지 나를 사랑해 주세요.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완벽한 존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