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8.10.12 (월)
[기록버스 메모리 - 기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 방송일시: 2008. 10. 12 (일) 밤 11:20 ◎기획의도 누구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담았습니다 [인간의 삶은 기억의 총합이다.] 우리는 수많은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시간이라는 강물에 흘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기억이 있는가 하면 20년 혹은 30년 세월동안 더욱 또렷하게 가슴속에 남은 기억이 있다. 때로 그 이야기는 수심가보다 더 한스럽고, 남도 육자배기보다 더 흥겹다. 우리는 수백 년이 흐른 뒤 천지 사방에 흩어진 이 기억들을 어느 곳에서 들을 수 있을까? 기억을 영상으로 부활시켰습니다 - 기획 2년, 제작 1년 - 메모리 버스를 최초로 제작 제작팀은 2년여의 기획 끝에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기록버스메모리]를 탄생시켰다. 제작기간 1년, 버스 제작부터 시작해 전국을 돌며 약1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내부에 설치된 3대의 HD카메라로 감정의 미세한 떨림까지 포착해 담았다. 그 기록은 즉석에서 메모리코드가 찍힌 DVD에 담아 증정했다. 기억을 기록하는 아이콘으로서 ‘기록버스메모리’는 오천만 국민의 자서전이자 기억을 영구 보관할 수 있는 타임캡슐이 될 것이다. 매주 200여명의 사람들이 영상자서전을 남기게 된다면 연간 1만 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어 그 규모는 '기억의 도서관'으로 지칭 될 만 하다 메모리 버스가 가을의 절정을 담았습니다 버스는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러 산 넘고 물 건너 부지런히 찾아간다. 전주 용담댐, 산청과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지리산 오도재, 파주 통일동산 등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달리는 기록버스의 발자취는 서정적인 영상미와 HD카메라의 임장감을 자랑한다. 그리고 어느덧 시청자들은 '기억의 여행길’에 동행하게 된다. ◎주요내용 # 기록버스 메모리를 거쳐 간 사람들의 이야기 “제가 싫다고 하니까 두 번 다시 그 여자를 안 만나시더라고요. 아버지도 20년 전이면 남자였고 외로웠을 텐데……. 그때로 돌아가 그 여자를 받아들이고 싶어요.” -이영우(36)- “엄마가 갑자기 어디가 안 좋아지신 것 같은데 물어볼 수가 없는 거예요. 너무 무서워서... 빨리 엄마한테 물어봤어야했는데....” -강 은(25)-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아버지의 젊음을 뒤늦게 알게 된 한 아들의 한숨은 깊었다. 어떤 딸은 엄마의 병환을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당시의 두려움을 눈물로 고백했다. 이렇게 기억이란 때로 안타깝고 미안하다. 기록버스메모리의 인터뷰 중 즐거운 기억보다 슬픈 기억이 많았다는 건, 우리네 현재 삶을 돌아보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 멀리서 가로등이 보이면 그 밑에서 저를 기다려준 그 사람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져요.” -이혜은(24)- “첫사랑의 약속 하나를 믿고, 해마다 5월이 되면 무악재를 헤맸습니다.” -김영호(56)- [사랑]에 대해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기억 이혜은씨는 추운 겨울날, 가로등 아래서 자신을 기다렸던 헤어진 옛사랑을 떠올리며 잊은 줄 알았던 따뜻한 사랑을 각인했다. 김영호씨는 35년 전 첫사랑이 보고 싶어 매년 약속한 날에 일러준 장소에서 하루 종일 앉아 물도 마시지 않고 그녀를 기다렸다는데...사랑의 기억은 이렇듯 사무치듯 그리운 얼굴이 되기도 하고 너무나 따뜻해서 괴롭게 만든다. # 35년 전 첫사랑을 찾는 김영호(55)씨 이야기에 주목했습니다 (메인 스토리) 잊을 수 없는 나의 첫사랑 순영이 그는 대전에서 자라 스무 살이 되던 해 광주 공장으로 스카웃된다. 일만큼은 확실했던 그의 마음에 순영이란 여자가 들어왔다. 공장장의 여동생이었던 순영이. 배운 것 없고 고아로 자라온 그에게 순영이는 따뜻한 봄이었다. 그러나 둘의 사이를 알게 된 순영의 오빠는 영호를 반대하고 해고시키기에 이른다. 영호는 순영을 찾아가 도망가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새벽에 짐 싸들고 달려오는 순영의 손을 잡고 기차에 올라탄다. 다방레지를 해서라도 영호를 뒷바라지 해주겠다던 순영. 그는 자신을 믿어주는 지구상의 유일한 사람, 순영이 하나만 보고 살기로 결심했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온 영호, 그러나 집은 열려진 채 비어있다. 미친 듯이 순영을 찾아봤지만 그녀는 없다. 오빠에게 끌려갔다는 주위사람들의 증언과 흔적, 그리고 약속이 담긴 쪽지하나. 그것이 순영의 마지막이었다. 5월 셋째 주 만 되면 무악재에서 기다린다는 김영호씨 [5월 셋째 주, 무악재에서 만나요.] -순영- 그녀는 떠났지만 약속이 남았다. 그러나 약속 한 그 날, 그 장소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 지쳐 돌아오기를 매년 되풀이하는 그.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 후 경기도 이천에서 자그마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호씨는 아내를 잃고 자식들마저 출가해 다시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 그는 늘 지독한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그의 마음 속에 첫사랑, 순영의 자리가 어느새 크게 자라있었다. 35년이 지나 첫사랑은 어느덧 옛사랑이 되었다.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절대로 그녀에게 해가되지 않도록 먼발치에서 바라보겠다는 그는, 그저 그녀가 잘 살고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 혹시라도 만나준다면, 정말 그래 준다면…….묻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하는 그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까? 사람들은 왜 속이 후련해졌다고 할까? [기록버스 메모리]로 들어와 인터뷰를 한 사람은 약 100여명 중학생 김민정(14)양은 전학으로 헤어진 친구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에 눈물을 떨궜으며, 박근필(24)씨는 하늘에 간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황정운(58)씨와 김형주씨는 서로의 손을 붙잡고 초등학교를 교가를 불렀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기억, 인생을 바뀌게 한 기억 등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억을 [기록버스 메모리]에 털어놓는다. 인터뷰를 마친 이들은 저마다 ‘속이 후련하다’, ‘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기억을 토해내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후련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이 가을 당신도 기억 속으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 다음 정류장은 바로 당신입니다 버스는 또 어디론가 출발한다. 또 다른 이야기, 바로 당신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기억을 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