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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8.11.09 (월)
스무 살의 그녀들  세리 키즈 
방송일자 : 2008년 11월 9일(일) 밤 11시 10분(60분간)				

■ 기획의도
LPGA를 휩쓸고 있는 세리 키즈 돌풍!!!
이제 갓 스무 살...아직은 소녀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꿈의 무대인
미국 LPGA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세리 키즈!!! 
‘세리 키즈(Seri Kids)’란 10년 전인 1998년, 박세리 선수가 LPGA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을 제패하던 모습을 보고 ‘나도 박세리 같은 훌륭한 골프선수가 되고 싶다’며 고사리 손에 골프채를 잡은 1988년 전후에 태어난 선수들을 말한다. 10년 후인 지금 이들은 박세리 못지않은 실력과 성적으로 LPGA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LPGA에서 올해 거둔 우승은 모두 7승!!! 
[긴 트리뷰트] [P&G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선화 , [U.S. 여자 오픈] 박인비,
[웨그먼스] 지은희, [스테이트 팜 클래식] 오지영, [브리티시 여자 오픈] 신지애,
[롱스 드럭스 챌린지] 김인경, 올해 우승을 차지한 여섯 명이 모두 세리 키즈의 대표주자
들이다. 이들 6명이 올해 벌어들인 상금 액수만 무려 5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0억 원이 넘는다. 
게다가 LPGA 신인왕 2위 후보인 최나연, 최근 급상승세인 김송희, KLPGA의 김하늘까지 포함하여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세리 키즈’는 여자골프계의 신조어
가 되었다. 

뛰어난 골프 실력으로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세리 키즈.
매주 벌어지는 대회를 따라 정신없이 이동하고 연습하고 경기하고 잠시 대회가 없는 겨울
에는 전지훈련을 해야 한다. 스무 살의 그녀들, 프로골퍼이기 전에 그녀들도 여자다. 
얼굴과 머리, 몸매가 신경 쓰이고 남자친구와 놀러가고도 싶은 스무 살. 또래들이 흔히 하는 미팅이나 남자친구, MT는 먼 나라 얘기지만 가끔 짬이 나면 네일 아트나 머리 손질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멋을 즐긴다. 그리고 어렵게 하루 동안의 휴가를 얻어 친한 친구와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는 호사(?)도 누린다.      

젊은 세대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역할모델(Role Model)이 부족한 다른 분야와는 달리 골프에서는 박세리라는 탄탄한 롤 모델을 따라 가고 있는 스무 살의 젊은 그녀들.  
지난 3개월간 제 2의 박세리가 되고자 노력하는 세리 키즈를 밀착 취재하여 
그녀들의 땀과 눈물, 좌절, 그리고 꿈을 통해 또 다시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와 함께 희망을 던져본다.   


■ 방송내용

온 국민을 감동시킨 1998년 박세리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10년 전, 양말을 벗고 하얀 맨발로 연못 속에 들어가 공을 쳐 내던 박세리 선수의 모습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U.S. 여자
오픈’ 우승을 일궈 낸 박세리 선수는 당시 IMF 외환위기로 좌절에 빠져 있던 우리 국민들
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그 후 ‘박세리 효과’는 실로 대단하여 극심한 경제난 속
에서도 국내의 골프 저변이 확대되는 기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안 뿐 아니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학생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1988년생 용띠 세리 키즈.. 세리 언니는 우리의 영웅

“아빠, 저게 뭐하는 거야?” 
1998년, 이제 만 10살 된 소녀가 졸린 눈을 비비며 U.S.여자오픈 중계방송을 보고 있는 아빠에게 물었다. “저건 골프라고 하는 운동이야. 저 언니 보이지? 저 언니 이름이 박세리야”

그리고 10년 후...이 소녀는 당시 박세리가 세웠던 U.S. 여자 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메이저 퀸으로 등극한다. LPGA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박인비(20세). 

1988년에 태어나 1998년에 박세리의 우승 모습을 보고 골프채를 잡기 시작해, 2008년 국내는 물론 세계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은 박인비 뿐만이 아니다. 

숨 막히는 연장전 끝에 당당히 ‘스테이트 팜 클래식’ 우승컵을 들어 올린 오지영, 올해 KLPGA 3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한국 여자 골프 역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지존 신지애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으로 Q 스쿨을 거치지 않고 바로 LPGA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롱스 드럭스 챌린지’ 우승자 김인경, LPGA 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김송희, 국내 대회에서 줄곧 1, 2위를 다투는 김하늘 등... 어릴 때부터 함께한 이들은 모두 88년생 용띠!!! 힘들고 어려운 투어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친구이자 경기에
들어가면 다른 누구보다 더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골프를 시작한 계기도 박세리요, 목표도 박세리인 세리 키즈... 그들도 이제는 실력을 인정받는 프로이지만, 그들의 우상인 박세리 선수와 함께 필드에 나선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고 또 스스로가 대견하다. 
“세리 언니는 우리의 영웅이에요. 아직도 세리 언니와 함께 라운드를 할 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또 설레요”

부상은 최대의 적! 

대회가 끝나자마자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월요일을 시작으로 화요일은 연습 라운드, 수요일은 프로암 대회,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간 벌어지는 본 대회.
시차와 날씨 변화에 대한 적응, 장시간의 이동과 함께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고된 LPGA 투어 생활은 스무 살 선수들에게는 힘들고 벅찬 일이다. 
박인비는 U.S.오픈 우승 후 한국에서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에서 2위를 한 뒤로는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그동안 너무 무리한 탓에 허리가 좋지 않은데도 별로 내색을 하지 않는 무덤덤한 성격 탓에 말없이 참고 강행군을 하다가 탈이 난 모양이다. 부모는 이런 딸의 모습을 보고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힘든 투어생활, 그래도 웃으며 이겨내요! 

허리 부상 때문에 한국에서 한 달 간 치료를 받고 미국에 돌아간 오지영 선수(20).  하지만 하지만 집에 머문 시간은 단 이틀. 언제 또 집에 돌아올지는 기약이 없다. 미국에서의 대회를 시작으로 중국, 한국, 일본, 멕시코 그리고 또 다시 미국으로 강행군이 이어진다. 미처 짐을 풀 시간도 없이 대회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선수도 가족도 지치기 마련...어려운 환경 속에서 골프채를 잡았던 지영이었기에 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가족들에게 보답하기 위하여 지영은 연습에 더욱 몰두 한다.

올 한해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며 맹활약을 떨친 신지애. ‘한국여자골프의 지존’이라는 별명답게 최근 KLPGA 사상 최초로 3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한 주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회 스케줄에 지칠 법도 한데, 지애는 힘든 기색을 보일 줄 모른다. 언제나 담담한 그녀도 그녀를 향한 주위의 많은 기대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지애는 실력도, 인간성도 존중 받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스무 살, 우리도 여자입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을 때면, 짬을 내어 머리도 만지고 손톱도 손질하고 친구와 여행도 가고 싶다는 세리 키즈.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박인비와 부상 치료로 한국에 머물게 된 오지영. 초등학교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인 둘은 그동안 말로만 기약했던 여행을 떠난다. 당초 예정과는 달리 당일치기 제부도 여행이지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단 하루의 자유 시간을 가지는 둘은 골프채를 손에서 내려놓은 몇 시간이 자꾸 불안하기만하다.

더 큰 꿈, 더 큰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이스 샷!!!

오늘도 힘차게 샷을 날리고 있는 세리 키즈.  예쁘게 꾸미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스무 살 나이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골프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 그들이 이룬 것보다 훨씬 큰 꿈과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멀고 험난할지라도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갈 것이다. 
그들의 영웅인 박세리만큼 훌륭한 선수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들은 아직 젊다. 
세리 언니가 이루어 놓은 위업을 따라, 아니 박세리보다 더 큰 꿈을 이룰 그 날까지, 

또 다른 키즈를 기다리며. 대를 잇는 역할 모델 (Role Model)

한 사람의 스타가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불어넣고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스타가 스타를 낳는다. ‘세리 키즈’는 이미 또 하나의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10년 전에 그녀들이 그러했듯이 지금 10살 남짓한 어린이들이 박인비, 신지애, 오지영, 이선화, 지은희, 김인경, 최나연, 김하늘을 닮기 위해 땀 흘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