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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02.22 (월)
[5년의 기록 - 압록강 二千里 사람들]
방송일시: 2009년 2월 22일 (일) 밤 11시 10분

■ 기획의도
뗏목을 기억하십니까?
물길을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뗏목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압록강과 두만강입니다. 

“아~ 아~ 노래를 부르자~”

거친 물살과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는 뗏목 위에서 부르는
구성진 노랫가락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압록?두만강변에는 여전히 
강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강물에서 멱을 감고 고기를 잡는가 하면 빨래를 하기도 합니다.
소달구지를 끌고 나가 밭을 갈고 도끼로 나무를 베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냉장고 대신 땅 밑에 굴을 파서 김치를 보관하고 
‘남녀칠세 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을 따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백 년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것 같습니다. 

5년에 걸쳐 기록한 
압록?두만강 삼천리 물길을 따라 펼쳐지는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타임머신을 타고 떠난 과거로의 시간 여행 
압록강이 시작되는 백두산 기슭에 자리잡은 이도강촌. 일제강점기에 목재를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선족 마을로 뗏목꾼과 벌목꾼의 후예가 살고 있다. 문명과 동떨어진 이 마을은 백 년 전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소달구지를 끌고 산에 올라 벌목을 해서 벌이를 하고, 장작을 때서 난방과 취사를 한다. 마을이 작다보니 너나 할 것 없이 이웃사촌처럼 살아간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떡방아를 쳐서 감자떡을 만들어 먹고, 도라지 타령에 맞춰 민속춤을 추기도 한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한 원시시대 부락민들의 춤까지 볼 수 있다. 손으로 벌거벗은 몸을 치면서 추는 ‘수박(手拍)춤’은 사냥물을 앞에 놓고 흥에 겨워 추던 것이다. 

■ 삼천리 물길에 울려 퍼지는 뗏목의 노래 
압록강에서 두만강까지 삼천리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1940년대에 사라진 뗏목을 볼 수 있다. 길이 60~70미터, 너비 8미터에 달하는 대형 뗏목들이 유유히 강물을 떠다니는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압록강 상류에서 중류까지, 북한의 뗏목꾼들은 이삼일에 걸쳐 나무를 수송한다. 뗏목 위에서 밥을 지어 먹고 뗏목을 수리하는가 하면 중국 쪽 강기슭에 뗏목을 대고 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중국과 북한과의 협약에 따라 뗏목꾼들에게만 국경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뗏목꾼들은 강 너머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하고, 구성진 노랫가락도 들려줬다. 예부터 힘든 노동을 잊기 위해 불렀던 뗏목꾼의 노래는 여전히 압록?두만강 삼천리를 굽이 돌아 흐르고 있었다. 

■ 압록강 너머, 북한에서는 무슨 일이?
압록강, 두만강 너머 북한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는 중국 국적을 가진 연변대 류연산 교수를 통해 백두산 관광지로 개발된 삼지연군 사람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가족단위 관광객에서부터, 견학 온 대학생들, 그리고 중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노래를 불러주는 관광 안내원의 딸을 만나봤다. 국내에는 거의 공개된 적이 없는 압록강 발원지의 한 갈래인 사기문 폭포도 어렵게 카메라에 담았다. 

■ 5년의 기록, 압록?두만강변에서 만난 사람들 
지난 96,97년 경,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으로 한때 북한 주민들의 탈출구가 되기도 했던 압록강과 두만강. 그 후 십 여년, 북한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리는 5년간에 걸쳐 압록, 두만강변 사람들의 모습을 망원 카메라와 수백 장의 스틸 사진을 통해 기록했다. 멈췄던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텃밭을 가꾸는가 하면, 상설 시장이 열리는 풍경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강은 여름엔 멱을 감고 고기를 잡는 놀이터가 되고, 겨울이 되면 천연썰매장이 되기도 했다. 압록?두만강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위 내용은 방송사정에 따라 변경이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