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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03.22 (월)
[문정희와 함께하는 “여우비” (女優悲) -대한민국 여배우로 산다는 것-]
방송: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밤 11시 10분 

■ 기획의도 
30대 중반의 문정희는 데뷔 10년차 여배우. 무명은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스타도 아닌, 아직 경력을 쌓아야할 시점에 결혼이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와 젊음이 필수조건처럼 여겨지는 여배우의 세계에서 결혼, 출산, 육아와 그에 따른 공백은 주연과 조연, 스타와 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어왔다. 이런 고민을 공유하는 선후배 여배우들은 문정희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줄까? 경쟁과 견제로 서로 간에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다는 편견을 깬 여배우들의 솔직담백하고 발칙한 문제제기. 다큐 문정희와 함께하는‘여우비’는 제작진의 예단을 배제하기 위해 여배우를 공동연출자로 삼고, 그들의 인터뷰를 화두로 전개된다. 형식적 파격과 다큐의 진정성을 통해 기존 연예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여배우들의 고민을 담아내고, 일과 사랑,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든 직업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 주요내용 
여배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인터뷰어 문정희와의 만남에서 30대 배우 추상미는 나이가 들어간다는 불안감에 잠에서 깨어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고, 화장품 모델로 각광받는 20대 한혜진은 속속 등장하는 뛰어난 외모의 후배들에게 위기감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외모지상주의, 젊음 선호 추세가 두드러진 캐스팅 실태를 감안하면 여배우들의 화려한 모습 뒤엔 한순간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이 도사릴 수밖에 없다. 나이와 세대를 막론하고 공통된 여배우들의 고민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비정규직 여성들과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한 공백으로 경쟁선상에서 뒤처지지나 않을까 조바심 내는 한국의 워킹우먼들과 닮아있었다.  

여배우는 슈퍼맘, 슈퍼우먼?   
배우 유호정은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주연급으로 꼽히는 소수의 여배우 중 한명. 하지만 그녀 역시 일과 육아 사이의 갈등을 겪고 있는 워킹맘이다. 출연 작품수를 줄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혼녀라는 이미지 때문에 멜로 여왕으로서의 입지는 조금씩 축소된다. 채시라는 최근 출산한 둘째 아이를 위해 지방 로케이션 현장에서 모유를 배달시키는 슈퍼맘이다. 40대에 이미 두 번의 출산 경험이 있는 그녀는 ‘여신의 외모’와 육아와 가사에서까지 완벽할 것을 요구하는 가혹한 현실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한국의 그레타 가르보? - 차화연 VS 심은하  
문정희와 같은 나이 서른넷에 결혼을 하면서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모습을 감춘 심은하. 그녀를 둘러싼 관심은 끊이지 않지만 막상 심은하가 복귀한다면 2009년 대한민국 충무로의 블루칩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5년간 주요영화제를 살펴보면 남자 배우가 주연상을 탈 때의 평균연령은 35.8세였던데 비해, 여배우의 평균 수상연령은 31세에도 못 미친다. 이미 30대 중반을 넘긴 심은하는 여배우의 전성 연령에서 벗어나 있는 셈. 차화연은 항간에 알려진 대로 남편의 반대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했었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여배우로서 최고 정점에 서 봤으니 이젠 내리막길만 남았다는 좌절감이었다고 뒤늦게 고백한다. 20여년의 공백을 깨고 조연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컴백한 차화연이 후배 심은하에게 전하고픈 조언은 무엇일까? 

무명의 땅에서 피운 인생의 꽃 - 미국 현지 취재! 강주희, 최선아
‘고교얄개’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 70년대 하이틴 스타로 군림했던 여배우 강주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유기농 식당을 운영하는 여성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녀가 은막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서야 편안함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986년 드라마 ‘꽃반지’로 백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하며 주가를 올리던 최선아 역시 한참 비상하던 여배우로서의 경력을 접고 결혼을 선택, 도미했다. 두 여배우의 인터뷰를 통해 일과 사랑을 동시에 지켜내기 어려운 여배우로서의 삶의 조건은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늙어서 말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연예계에서 부침을 겪어온 여배우들은 이런 삶의 조건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한국의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윤여정에게도 젊고 풋풋한 외모로 승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후배 여배우들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거름이 되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윤여정, 팔순의 나이에도 멜로물의 비극적인 여주인공 역할을 꿈꾼다는 황정순, 아이들 앞에 당당한 엄마로 서기 위해 주변의 만류를 뒤로 하고 조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는 금보라까지! ‘전설적인 여배우’라는 신화로 남길 거부하고 꿋꿋이 브라운관과 은막을 지키고 있는 여배우들이 정상의 자리에서 연착륙하는 삶의 지혜를 전달한다. 

연출 : 박준우 / 여배우공동연출 : 문정희 / 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