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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04.12 (월)
[기생전(妓生傳)]
방송일시 : 2009년 4월 12일 (일) 밤 11시 10분

다큐멘터리로 돌아온 명세빈, 명세빈의 기생 이야기.
한복 디자이너가 고증을 거쳐 제작한 기생들의 의복.
기생에 대한 전혀 새로운 접근.
사라진 전설, 기생이 부활한다.


■ 기획의도

“기녀 문화에 대해 아쉬운 것은 그것에 대한 실체가 전혀 연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문화 자체가 없어져버렸다는 것입니다.” - 유홍준

수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사라져버린 이름 기생. 본 프로그램은 바로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의 기녀인 게이샤가 일본 문화의 상징이 되어있는 반면 한국의 기녀는 천대받고 숨겨야 할 치부로 전락해버렸다.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

본 프로그램은 기생이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어떠한 가치를 갖는지, 그렇다면 그 부활 가능성은 어떻게 찾아져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 모든 메시지가 한 여배우의 드라마에 담겨 표현된다.


■ 주요 내용 

기생이 될 여배우를 찾아라
제작팀은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을 드라마적인 요소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으로 기획했다. 흔히 하는 재연 드라마가 아닌, 기생이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다큐멘터리의 원칙을 지켜가는 새로운 형식이었다. 그에 따라 기생 역할을 해 줄 배우를 찾기 시작했다. 배우들의 세계에 어두웠던 다큐멘터리 제작팀으로선 꽤나 힘겨운 도전이었던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여배우들은 기생이라는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기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깊은 지를 실감해가는 과정이었다. 

명세빈의 복귀작, 명세빈의 ‘기생전’
결혼과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잠시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던 배우 명세빈. 결국 ‘기생전’은 그녀의 것이 되었다. 그녀는 ‘기생전’의 구성안을 보자마자 자신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복귀작으로 다큐멘터리를 선택한다는 것, 그리고 그게 하필이면 기생이라는 것은 그녀에게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용기있는 결단과 함께 그 도전을 즐겼고, 결국 기생으로 다시 태어났다. 

명세빈의 기생 이야기 
프로그램 안에서 명세빈은 기생으로 등장한다. 화려한 한복으로 치장한 기생 명세빈, 그녀는 기생이 되어 조선 기생들의 사랑을 말하고 예술을 말한다. 기생들의 슬픈 운명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오해와 편견 속에 사라져가야 했던 기생의 운명을 항변하기도 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조선 기생들의 이야기는, 현대의 여배우 명세빈이 쓰는 새로운 기생전이기도 하다. 그 끝에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일본 문화의 상징이 되어버린 게이샤들의 운명에 부러움을 내비치기도 한다. 

최초로 공개되는 게이샤들의 은밀한 공간 
일본의 게이샤는 이미 일본 문화의 한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그녀들의 사적인 공간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거의 없다. 특히 게이샤가 게이샤의 상징인 ‘게이샤 화장’을 하지 않은 채 맨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금기시 되어 왔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금기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그녀들의 사적인 공간이 공개된다. 게이샤 화장을 하는 모습은 물론, 그녀들의 훈련 과정 전반이 공개된다.

예인으로 살아남은 게이샤와 사라진 기생들의 운명 
조선의 기생은 종합 엔터테이너이자 전통문화의 계승자였고, 조선조 철저한 신분사회에서 남자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여성 집단이었다. 또한 기생은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혼의 뮤즈였다. 그들은 당대 문화예술의 수준을 대변하는 예술가들이었으며 당대 여성들의 삶에서 가장 멀리까지 나간 자유인들이었다. 그러나 그녀들은 구한말을 거치며 철저히 왜곡되기 시작한다. 일제는 공창제도를 만들어 매춘부와 예인 집단이었던 기생을 함께 묶어버렸고 그때부터 수많은 오해와 편견이 시작된다. 반면 게이샤는 여전히 오늘날 까지도 예인 집단으로 추앙받으며 살아남았다.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서의 부활 가능성
도쿄 시내의 한 최고급 음식점, ‘오모테니시’라고 하는 일본의 전통적인 접대 문화 행사가 열린다. 주요 고객은 외국인들. 그들을 상대로 벌이는 접대문화 행사의 정점은 다름 아닌 게이샤들의 공연이다. 외국인들은 게이샤의 공연을 보면서 일본 문화를 느끼고 그 특징을 알게 된다. 이제 일본의 게이샤는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녀들은 게이샤 훈련소로 출근을 해 춤과 노래를 배우고 게이샤의 화장법을 배운다. 그들의 모습은 기생문화 부활의 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