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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04.19 (월)
[방랑식객 (放浪食客)]
방송일시 : 2009년 4월 19일 (일) 밤 11시 10분

염전의 뻘이 최고의 음식으로 탄생한다! 
돌담에 기생하는 이끼가 보석 같은 식재료로 변신한다!
우리는 우리의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가 전국의 산하를 누비면서 우리 음식에 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 기획의도

우리의 밥상은 어떤 식재료로 채워져 있는가? 
중국산 곡물과 일본산 양념, 호주산 고기와 미국산 과일까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편리하다는 이유는, 혹은 고가의 명품이라는 이유로 수입산 식재료가 물밀듯이 밀려와 우리의 밥상을 점령하고 있다. 
이런 국적불명의 우리 밥상은 과연 안전한가? 
이런 음식들이 한국을 대표할 음식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가? 
[방랑식객]은 이런 질문들로부터 출발한다.

40여 년 동안 길에서 요리를 터득한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가 전국을 떠돌아다니면서 식재료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풀어낸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아니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우리 주변의 자연 재료들이 얼마든지 훌륭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식재료를 이용해 최고의 음식을 빚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길에서 우리 음식의 길을 묻는 로드 푸드 다큐멘터리다. 

■ 주요 내용 

요리 임삿갓! - 길이 키운 방랑식객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 그는 어려서부터 전국을 떠돌면서 요리를 터득했다. 그래서 자신을 품은 터전은 ‘길’이고 자신을 키운 스승은 ‘자연’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하고 빼어난 솜씨로 풀 한 포기든, 꽃 한 송이든, 작은 나무열매든 손에 닿기만 하면 기막힌 음식으로 변신시킨다. 
전국의 산하에서 캐낸 초근목피로 파격적인 요리를 탄생시키는 임지호의 요리 여정은 전국을 떠돌면서 파격적인 시의 세계를 완성한 조선의 방랑시인 김삿갓의 여정에 비유될 수 있다. 2009년 봄이 오는 길목. 임지호가 또 다시 최고의 식재료를 찾아 전국을 누빈다.

음식의 반란 - 뻘, 이끼, 잡초가 최고의 식재료!

임지호의 손과 발은 정신없이 바쁘다. 지천에 널려있는 망초, 지칭개, 곰밤부리, 나락나물, 코딱지풀, 쑥부쟁이, 엄나무, 냉이꽃, 달래꽃, 민들레 등...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로 순식간에 요리로 만들어낸다.
임지호가 선택한 식재료는 이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온갖 생명을 품은 염전의 뻘, 오래된 돌담에 붙어 자라는 이끼, 솎아버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잡초까지... ‘먹을 수 없다! 안된다! 금지다!’ 라고 생각하는 자연의 재료들을 최고의 식재료로 꼽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실제로 그 자연의 재료들을 이용해서 놀라운 음식들을 만들어낸다. 식재료뿐 아니라 요리 도구, 그릇 또한 돌덩이, 나뭇가지, 조개껍질 등을 이용해 만들어낸다.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의심이 결국에는 놀라운 감동으로 이어지는 요리 반란의 현장이 펼쳐진다. 

요리는 공양이다

12살 때부터 전국을 떠돌았던 임지호가 가슴에 새긴 원칙이 하나 있다. 굶어죽을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신을 거두어 음식을 해주었던 이 땅의 민초들. 그 은인들의 은혜를 갚는 길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지리산 가장 높은 마을에 사는 김순기 할머니. 스스로를 일자무식에 바보처럼 살아왔다고 웃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빛나는 웃음과 지혜를 지닌 분이다. 임지호는 냉이 캐는 김순기 할머니의 웃음에 이끌려, 온갖 산나물을 채취해 나물 코스 요리를 대접한다. 
30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홀로 감나무를 지키며 살아가는 정병재 할아버지. 아직도 아내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임지호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감떡을 만든다.
그리고 한국이 좋아 캐나다에서 날아와 비금도에 정착한 20대의 앤디와 제인. 파란 눈의 젊은 부부를 위해 임지호는 보리국수를 빚어 타국에서의 삶을 위로한다. 
자신이 뿌리를 내린 터전에서 나고 자라는 식재료를 먹어야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믿는 임지호. 그가 생각하는 요리의 완성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공양이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 식재료의 이동거리를 줄여라

식재료가 생산자의 손을 떠나 우리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를 푸드마일(Food Miles)이라고 부른다. 푸드마일이 긴 식재료는 항공기와 트럭 등이 동원된 수송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런 에너지에 대한 비용을 소비지가 직접 지불하지 않더라고 식재료의 이동거리가 길면 길수록 소비자는 나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즉 소비자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식재료의 이동거리를 줄여야 한다. 그렇다면 식재료의 이동거리를 줄이는 방법은? 이 땅에서 나는 산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방랑식객 임지호의 요리 여정은 바로 식재료의 이동거리를 줄이는 여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