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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05.10 (월)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 - [모정]
방송일시: 2009년 5월 10일 (일) 밤 11:10

▶ 기획의도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을 지리산에 복원한다.
지리산에 사람과 곰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꿈을 가지고
복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벌써 9년.
2009년엔 복원 역사상 가장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바로 야생에서 첫 새끼가 탄생한 일.
그리고 조심스럽게 관찰한 어미 곰의 모습에서 사람과 같은,
그보다 더한 본능과도 가까운 ‘사랑’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어미 곰이 보여준 모정.

어찌보면 미련한 것처럼 보일만큼 무조건적인 반달가슴곰의 모정.
보는 이들까지 숙연하게 만드는 그들의 모정 이야기를 고스란히 풀어내려한다. 

▶ 구성 내용

◆ 지리산 새끼 탄생하다
지리산 야생에서 처음 새끼가 탄생됐다.
2004년에 북한에서 태어나 2005년 지리산에 방사된 10번과 8번 곰이 그 어미이다. 
반달곰 복원에 있어서 야생에서의 자연출산이란 동면과 함께 복원의 성공을 뜻하는 대단한 성과!
곰은 보통 2마리씩 출산하는데 이번에는 두 마리 다 첫 출산을 경험하는 
초보 엄마였기에 한 마리씩 출산! 모두 두 마리의 귀한 생명이 탄생하게 된다. 

◆ 다섯 살 엄마 곰의 이야기 - 1 청춘
두 마리의 엄마 곰 중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10번 곰이다. 
10번 곰은 2004년 1월, 북한에서 태어난 다섯 살 젊은 엄마 곰.
야생에서 곰의 평균 수명이 25년이니 다섯 살이면 사람 나이로 이팔청춘, 한창 때이다.
10번 곰이 지리산에 방사된 것은 2005년 8월. 
그로부터 3년 뒤 2008년, 수컷 개체와 함께 다니는 것이 발견!
지리산 최초 새끼 출산에 대한 희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 다섯 살 엄마 곰의 이야기 - 2 위기
지리산 야생에서 새끼를 낳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어미가 되기 전 10번 곰은 올무에 걸리는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민가 근처에 내려오는 야생 동물을 포획하기 위한 올무는 그것이 어떤 동물이든 가리지 않는다.
한 번 걸리면 큰 상처가 남거나 죽음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한데...
올무에 걸린 10번 곰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자칫 죽음에 이를 수도 있었을 위기를 무던히 견뎌내고 10번은 엄마가 된 것이다. 

◆ 반달가슴곰 모자의 힘겨운 겨울나기
이런 우여곡절 끝에 얻은 새끼. 그러나 어미의 모정은 힘겹기만 했다. 
눈이 녹으면서 바위 동면굴 틈 사이로 물이 새기 시작했고
추위에 극도로 약한 새끼에게는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갔다. 
동면중에 반달가슴곰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특히 먹이도 먹지 않는 동면 상태에서 새끼에게 젖까지 먹여야 하는 어미는 
극도로 움직임을 자제해야만 한다. 
그러나 어미는 새끼의 보온을 위해 낙엽을 끌어 모아 동굴 안의 온도를 높이려 했고,
이러한 움직임은 제작진이 동면굴 앞에 설치해 둔 무인센서 카메라 안에 고스란히 포착되었다.

◆ 모정
결국 동면굴을 떠나야만 했던 반달가슴곰 모자
그들이 떠난 동면굴 안에는 새끼를 지키기 위하 어미가 끌어 모은 낙엽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 될 상황에서 어미는 떠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미의 모든 움직임. 그 이유는 오로지 하나였다.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 

사랑보다 강한 본능 ‘반달가슴곰의 모정’그 감동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연출: 유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