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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05.17 (월)
[‘짜장면’의 진실]
방송일시: 2009년 5월 17일 (일) 밤 11:20

■ 기획의도

때론 미치도록 먹고 싶다 ! 
검은 유혹 짜장면, 얼마나 ‘제대로’ 아십니까?  

“만약 죽어서 염라대왕이 묻는 거야. 그대는 살아생전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었던고. 이렇게 물으면, 굉장히 많은 음식을 먹었는데, 비싼 것도 많이 먹었는데, 이상하게 짜장면이 생각이 날 것 같아” 길을 걷다가도 한번 생각나면 낯선 동네를 뒤져서라도 꼭 짜장면을 먹고야 만다는 만화가 박재동씨의 고백이다. 

일요일 밤 11시 10분 마치 한밤에 배달된 먹음직스러운 짜장면 한 그릇처럼 감칠맛 나는 짜장면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 어린이날, 입학식과 졸업식, 이사하는 날, 마음도 몸도 바빠 메뉴생각하기도 골치 아플 때... 한국인 누구에게나 짜장면은  유년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친근한 음식이다. 특유의 고소한 냄새만 맡아도,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만 봐도 미치도록 먹고 싶게 만드는 이상한 중독성을 지닌 음식, 짜장면, 그러나 뜨거운 사랑과 친근함에 비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2005년 인천시의 ‘짜장면 100주년 행사’를 계기로 짜장면은 산동 지방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인천항 부두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음식이었으며, 한 음식점에서 1905년경 처음 만들어 팔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의문투성이다.

짜장면은 한국 음식일까, 중국음식일까? 입에 착착 붙는 ‘짜장면’이라는 이름 대신 ‘자장면’으로 부르고 표기하는 게 옳은 것일까? 한국 사람들은 대체 왜, 이토록 짜장면을 좋아하는 것일까? 

5월 17일 방송될 SBS 스페셜 [짜장면의 진실]은 짜장면에 관해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진진한 진실을 추적했다.


■ 주요내용

# 중국에는 춘장이 없다!
  북경과 산동지역, 대만취재를 통해 드러나는 한국 짜장면의 가치

중국의 장이라고 믿어져왔던 ‘춘장’은 중국에 없다. 산동 짜장면은 콩과 밀가루를 발효시킨 첨면장으로, 북경 짜장면은 첨면장과 황장을 섞어 만든다. 대만으로 건너간 산동 짜장면은 몰라보게 변해있었다. 1세대 팔순 화교 요리사들로부터 생생한 증언은 물론, 중국 북경과 중국 짜장면의 고향 산동지방, 그리고 말린 두부에 토마토까지 들어간 신기한 대만 짜장면까지 다각도의 현장취재를 통해 중국 짜장면의 기원과 역사를 밝혀내고, 이를 통해 중국 짜장면과 차별화되는 한국 짜장면의 가치와 경쟁력을 확인했다.

# 처음 밝혀지는 진실! 한국 짜장면이 검은 이유는? 한국춘장 집중분석

한국 짜장면의 맛을 좌우한다는 한국 춘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독특한 그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치열한 춘장업계의 경쟁을 이유로 공개를 꺼려하던 국내 최대 춘장 생산업체가 최초로 제조공정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또한 한국 짜장면의 색깔을 바꾸게 된 이유, 카라멜이 처음 춘장에 들어가게 된 사연도 칠순의 명예회장의 고백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우리나라 장연구의 대가 부산대 박건영 교수 팀에 의뢰, 한국춘장의 맛. 영양. 기능검사를 통해 중국의 가정집에서 직접 담근 면장, 공장식 면장, 우리의 된장 고추장과 차별되는 춘장의 새로운 면모를 밝혀냄으로써 한국 짜장면의 영양학적 가치에 새롭게 주목했다.

# 짜장면에 관한 본격적인 여론조사, 그 결과는? 

전국 추산 중국집 수는 약 2만 2천여 개. 
오랜 세월 한국인 외식 메뉴 1위를 차지해왔고, 최근까지 상위를 고수해온 짜장면.
한국 사람들이 이토록 짜장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 리서치 회사와 함께 4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전국 15세 이상 남녀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짜장면 선호도에 관한 국내 최초 여론조사! 그 결과는?

# 91.8% 짜장면의 압승 
 짜장면 VS 자장면, 발음공방에 숨겨진 놀라운 진실

짜장면의 까만 면발이 당길 때, 우리는 보통 무엇이라고 주문할까? 짜장면인가, 자장면인가? 이번 설문조사 결과, 91.8%가 짜장면으로 부른다고 대답했고, 짜장면의 발음과 표기를 둘러싼 의문과 불만이 예상보다 매우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례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청원방과 국립국어원 민원 게시판에는 몇 년째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으로 표준어를 바꿔달라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뜨겁다. 94년 말, 한국 신문편집인협회 보도용어통일 심의위원회에서는 자장면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기로 결정해 발표한 이래, 아나운서 및 기자들은 물론 자장면으로 불러왔고 몇몇 TV 프로그램에서는 짜장면이 틀린 표기이고 자장면이 맞는 표기라고 노골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학자들은 외래어표기법과 한글맞춤법, 그리고 과거의 사전을 근거로 ‘자장면이 맞는 표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실험 결과, 표준어와 맞춤법을 공부하는 초등학생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취재진은 학자들이 근거로 삼고 제시한 국어사전을 열쇠로, 중국현지 심층취재를 했고, 그 결과 우리 국어사전에 ‘자장면’으로 오르게 된 이유와 학자들과 관련기관의 주장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사실이 속속 밝혀졌다. 이후 발음논쟁에 새로운 불씨를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 뜨거운 원조논쟁, 그 끝은? 
100여년 전 모습 그대로..최초의 한국 짜장면 재현

한국 짜장면을 처음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알려진 ‘공화춘’. 중구청은 이곳을 보수해 짜장면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화춘 원조설‘에 대한 반론과 의문 또한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 짜장면의 탄생을 기억하는 인천 차이나타운 1세대 주방장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금과 전혀 다른 초기의 짜장면, 짜장면이 노점의 음식에서 청요리집의 번듯한 메뉴에 오르게 된 과정을 취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항구 노동자의 한 끼 식사를 위한 짜장면 노점상을 2009년 인천항에 재현, 재료도 다르고 먹는 법도 달랐던 1기 짜장면의 흥미로운 실체가 공개된다.

“짜장면이 아니라 추억을 먹는다” 
우리의 가슴에는 5천만 개의 짜장면 이야기가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짜장면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가 있다. 이번 취재 취재진을 놀라게 한 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 물어도 마치 전문가라도 되는 듯 짜장면에 대해서 할 말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그것이 추억이든, 찬사든, 불만이든, 의문이든 말이다. 그만큼 짜장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고백하듯, ‘짜장면은 오래 함께 한 친구’ 같은 존재로 우리의 곁에 100여 년을 함께 해왔다. 맛과 향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짜장면의 중독적인 매력, 그것은 검은 짜장 위에 각양각색 즐거움과 눈물어린 5천만들의 추억과 향수가 덧입혀진 때문이 아닐까.

100여년 우리를 사로잡아온 검은 비빔면, 
짜장면의 마력 속으로

SBS 스페셜 ‘짜장면의 진실’은 짜장면 한 그릇에 담긴 우리의 자화상인 동시에 짜장면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담긴 흥미진진한 영상 보고서다.
짜장면 마니아에게는 누구도 속 시원히 이야기해주지 않던 짜장면의 숨겨진 진실을, 중장년층에게는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선물할 것이다.

※ 위 내용은 방송사정에 따라 변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연출: 김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