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07.05 (월)
[쩐의 제국 - 제 1 부 머니파티의 승자와 패자] 방송날짜 : 2009년 7월 5일 밤 11시 20분 ■ 기획의도 우리는 지금 거대 금융카지노속의 칩이 되어 살고 있다! 먼 옛날,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수단이었다. 돈은 노동의 결과만큼 생기고, 돈을 벌기위해서는 끊임없이 물건을 만들어야 했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흘러간 역사일 뿐이다. 오늘날, 돈이 돈을 만들어 낸다. 달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경제에서는, 필요 한 만큼 달러를 찍어낼 수 있다. 숫자로 된 돈은 거미줄처럼 연결된 금융망을 타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이 계좌에서 저 계좌로 쉴 새 없이 옮겨 다닌다. 매트릭스의 세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금융을 두고 혹자는 카지노금융, 혹자는 다단계사기라고 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 알게 모르게 세계금융이 펼쳐놓은 거미줄 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하나의 [쩐의 제국]이다. 과연 쩐의 제국의 패권은 누가 잡고 있는가! 그 패권은 다시 누구의 손으로 넘어갈 것인가! 우리는 치열한 쩐의제국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생존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 쩐의 제국 1부 _ 머니파티의 승자와 패자 ] 첨단금융의 산실, 월스트릿이 무너지고 있다. 80년대 후반, 모든 위험을 예측해서 피할 수 있다면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리라 믿었던 월가의 금융인들이, 분석과 예측의 귀재인 우주공학자들을 월가로 초대한다. 이것은 과연 금융역사의 진화일까? 돈에 대한 탐욕이 부른 재앙의 전주곡일까? 미국사람들이 집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왜 우리나라 경제가 같이 흔들리는가? 한국 시골마을의 한 촌부가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린 것이, 미국 멤피스에 살고 있는 마이클의 파산 때문이라는 것은 과연 사실인가 ? [쩐의 제국] 제 1부에서는 거미줄처럼 치밀하게 연결된 ‘머니루트’를 따라가 보고 첨단금융상품의 실체를 알아본다. ■ 1부 _ 주요 내용 1# 연 수익 10억의 헤지펀드 사장, 피자배달부가 되다! 불과 2년 전까지 한해 10억의 수익을 올리던 헤지펀드 사장 켄, 그는 금융계의 승자였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회사는 파산했고, 완벽하던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수영장과 골프장을 갖춘 특급호텔급 집은 압류됐고, 6개월 내에 70만 달러를 은행에 갚지 못하면 집을 떠나야 한다. MBA 학위가 있지만 구직이 쉽지 않은 현실… 결국 그는 가족의 하루 밥벌이를 위해 최저임금을 받고 피자배달을 한다. 2# 화려한 뉴욕, 빛을 잃다. 미국의 경제적 수도였던 도시 뉴욕!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실직자가 넘치면서 24시간 휘황찬란하던 빛을 잃었다. 북적거리던 은행도 식당도 한집 건너 문을 닫아 건 상태... 미국은 국민의 혈세로 구제금융을 펼쳤지만 경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은 그 돈으로 다시 보너스 잔치를 벌이거나 소유권을 늘리고 있다. “구제해주지 말고 감옥에 넣으세요! ” 거리에는 온통 미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목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다. 3# 세계의 돈을 끌어 모으는 자! “한국의 사고방식에는 금융은 제조업을 서포트 하는 산업이라고 잡혀있는데, 저는 금융이 새로운 경제성장을 창조할 수 있는 엔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데이비드 전 (헤지펀드 아틀라스캐피탈 CIO) 인터뷰 中 돈을 잃는 자가 있으면, 버는 자가 있는 제로섬게임! 헤지펀드 회사 아틀라스캐피탈은, 24시간 컴퓨터로 세계시장을 모니터하고 투자하며 승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치밀한 예측과 판단으로 재빠르게 세계의 돈을 거둬들이는 아틀라스캐피탈! 세계경제위기도 그들에겐 기회의 장이다. 금융이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 데이비드 전, 그들이 승자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4# 돈과 돈 사이, 환율전쟁에 뛰어든 주부들! 주부 송 씨는 오늘도 신문 경제면을 살피고 세계 뉴스를 살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도, 남편도 집을 비우는 시각, 그녀가 뒤늦게 출근하는 곳은 외환마진거래를 할 수 있는 트레이딩센터다. 오늘도 돈과 돈 사이의 환차익을 두고 환율전쟁이 펼쳐진다. 주부 송 씨는 오늘 파운드 엔 거래를 하고, ‘엔화의 가치가 오른다’에 승부를 걸었다. 엔화 가치가 오르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다. 승률은 반반이다! 5# 일확천금, 대박을 꿈꾸는 자! “파생상품투자는 복어의 독 같은 거예요. 복어의 독을 잘만 다루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그거 좋다고 함부로 먹다보면 가지요‘ - 파생상품 투자자 전 씨 인터뷰 中 파생상품 투자자 전 씨는, 하루에도 수 십 번 배팅 할 것인가 말 것 인가의 기로에 선다. 고민할 시간은 많지 않다. 몇 초 안되는 순간에 몇 백 만원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이지 않는 무수한 적들과 싸우며 대박을 꿈꾸는 전 씨. 그에게 파생상품시장은 ‘독’처럼 위험하지만, 누구나 ‘대박’을 꿈꿀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6# 나도 모르게 끼어든 금융카지노! 윤 할머니(68)는 사별한 남편의 사망보험금 1억을 잃어버렸다. 정기예금이라고 믿고 꼬박 돈을 넣었던 상품이 해외 수많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임을 큰 손실을 본 뒤에야 알게 된 것이다. 미국발 금융카지노 상품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윤 할머니의 사라진 돈은 어디로 갔을까? 돈의 경로를 따라 경남 진영에서 뉴욕으로, 다시 멤피스의 한 흑인 집까지 추적한다. 7# 있는 돈, 없는 돈, 수상한 돈 ‘직접 만지지 못해도, 내 계좌에 숫자가 찍혀있다면, 그 숫자만큼은 내 돈이 된다!’ 80년대 후반, 월가는 가능한 한 많은 숫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 갖기 시작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에 대한 두려움 없이 숫자를 불리고 지킬 수 있으리라 믿었던 월가는 곧 물리학자들을 불러 모은다. 월가를 위해 모인 천재 물리학자와 우주공학자들은 치밀한 논리로 ‘첨단금융공학시스템’을 탄생시킨다. 노벨상을 받을 만큼 인정받았던 이 첨단 금융시스템은 첨단금융상품을 만들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잡한 파생상품을 낳았다. 그리고 파생상품이 재 파생상품으로 포장되는 복잡한 과정 속에서 거품은 터지고야 만다. 천재 물리학자들은 망각했다. 치밀한 논리로도 예측할 수 없는 우연한 ‘미래’가 있다는 것을. 8# ‘쩐의 제국’에서 살아남는 법 쩐의 제국에서 생존하는 법은 두 가지다. 치열한 카지노 속에 들어가 대박의 꿈을 이루거나, 카지노를 떠나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거나! 그리고 그 전제는 ‘쩐의 제국’의 속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쩐의 제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생존 방법은 무엇일지 살펴보고자 한다. 연 출 : 장 경 수 글·구성 : 박 소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