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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07.19 (월)
[연평별곡 (別曲)]
방송날짜 : 2009년 7월 19일 밤 11시 20분

■ 기획의도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그 분단의 최접경 특수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분단은 개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제작진은 지난 1년간 분단시대 최접경 지역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했다.
연평별곡(別曲)은 「말도 아리랑」, 「민간인 통제구역」에 이은 분단 시대 사람들 연작물 중 마지막편이다. 
 
북한은 올 들어 2차 핵실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서해 NLL 무효화 선언 등의 도발을 감행 하며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관심의 초점이 되는 곳이 있다. 서해 작은 섬 ‘연평도’다. 이곳은 북한에서 불과 3.4km 떨어진 최북단 접경지대인데다 북측과 두 번의 해전을 치룬 곳이기도 하다.
 봄이면 연평도에는 또 다른 긴장이 감돈다. 꽃게잡이 철이 되면 나타나 북방한계선을 넘나들며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이 그들이다.  
 일상 속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을 365일 실감하며 살아야 하는 서해 최북단의 작은 섬, 연평도. 지난 봄 꽃게 바다, 연평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그 곳 사람들은 무엇에 아파했는가?

■ 주요 내용

긴장의 꽃게조업, 연평도 어부들이 사는 법 
 꽃게잡이 철인 4~6월이 되면 연평 앞바다에서는 우리배, 중국배가 뒤엉켜  꽃게를 잡기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군사분계선(NLL)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목숨을 건 조업이다. 긴장의 꽃게바다, 연평어장에서의 조업은 위험하고 고된 작업의 연속이다.
 그래도 꽃게 철이 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탈북 청년 김철진도 올 봄 꽃게잡이 배를 타기 위해 연평도에 왔다. 북한 땅이 한 눈에 보이는 연평도에 처음 왔을 때 철진은 북한 모습을 보며 찌릿함을 느꼈다고 했다.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왔지만 자신이 태어난 땅을 보면 속에서 뭐가 뚝 떨어지는 것처럼 뭉클하다고 했다.  
 긴장의 상황 속에서도 만선의 희망을 안고 바다로 나가는 연평도 꽃게잡이 어부들. 그 치열한 일상과 남북 분단의 현실 앞에서 결코 순탄할 수 없었던 25세 탈북 청년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어본다. 

최북단 섬, 스무 살 젊은 군인들의 비망록
최북단 연평도 해병대 소초에서는 북한의 해안포와 경비정이 한 눈에 보인다. 북한에서 해안포 사격을 하면 그 포소리가 분초를 흔들 정도로 크게 들리기도 한다. 이 곳 최접경지의 젊은 병사들은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 속에서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주간 흔적 탐색, 즉각 사격, 전차 사격 등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받으며 24시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쉴 새 없는 훈련과 근무, 그 고됨과 외로움을 이기며 연평도를 지키고 있는 젊은 군인들. 그들의 남모를 애환과 일상을 들여다본다.

해경, 바다 위의 추격전- 생사를 건 중국어선 나포 현장 
 꽃게 철이 되면 NLL 근처로 몰려드는 중국어선들. 많게는 수백 척씩 내려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불법 조업을 일삼는다. 금지된 쌍끌이 조업으로 연평어장을 황폐화 시키는 바다의 무법자들이다. 해양 경찰 대원들은 그들에게서 연평 어장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한 번 출항할 때마다 5박 6일씩 끝없이 바다 위를 돌며 추격전을 펼쳐야 한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파도를 이기며, 젖지 않도록 비닐로 싼 가족의 사진을 가슴에 간직한 대원들의 중국어선 나포 작전에 동행했다.

냉전의 바다에 떠 있는 해군 전진기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5㎞ 남짓 떨어진 바다. 그 한가운데 떠 있는 연평도 222 해상 전진기지. 가로 58m, 세로 18.5m의 좁은 공간에서 200여 명의 대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늘 바다에 떠 있는 만큼 대원들은 혹시 모를 긴급 사태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육지에서 공급받는 먹고 씻는 물은 부족할 때가 많다.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 2주에 한 번 오는 부식선이 들어오지 못해 부식 공급이 늦어질 때도 있다. 
 한 번 들어오면 6개월 이상을 바다 위 기지에서 벗어날 수 없어 외로움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다는 해군 대원들. 그들의 해상 전진기지 내부 생활을 공개한다.

눈물의 연평도
 한 때 수 천척의 배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던 조기파시의 현장, 그 화려했던 연평도의 모습 뒤에는 아픈 역사들이 있다. 34년도 대폭풍,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
 최북단의 작은 섬 연평도. 그곳은 전쟁의 공포에 잠 못 드는 사람과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갈 수 없어 눈물짓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갈라진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살고 있는 북한의 모습은 어떨까? 연평도에서 불과 30km 떨어진 해주에서 귀순한 박명호씨. 그를 통해 들어본 북한의 바다 실태를 공개한다.
 한 많고 사연도 많은 섬이지만, 연평도는 아름다운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검은머리 물떼새의 서식지. 그 때 묻지 않은 자연 생태계의 모습도 함께 공개한다.

 북위 37°38'의 최북단 섬. 그 곳엔 묻어둔 아픈 사연들이 많았다.
분단 시대를 몸소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잃어버린 꿈과 못 다 부른 노래들... 
갈라진 꽃게 바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치열하고 생생한 80일간의 삶을 기록했다.

연출: 박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