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08.30 (월)
[방랑식객 (放浪食客) 2. “ 올레길을 가다 ”] 방송날짜 : 2009년 8월 30일 밤 11시 10분 ■ 기획의도 웰빙, 푸드마일리지, 마크로비오틱.. “올바로 잘 먹고 살기 위한” 새로운 개념들이 오염된 먹거리들 속에서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념들은 실상, 우리의 전통적인 ‘어머니 밥상’ 속에 들어 있었다. 즉, [제철 음식], [가까운 땅에서 나는 음식], [조미와 가공을 최소화한, 통째로 먹는 자연음식]이다. 여기에 자연요리가 임지호는 두 가지를 보태, 우리 음식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재료에 한정되지 않는 [새로운 재료의 발굴]과 입으로만 먹지 않고 [눈으로도 먹는 음식]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번 여름에 찾은 곳은 제주도. 제주도는 그가 아픈 기억 속에 처음 요리를 시작했던 곳이자, 바닷바람 만큼이나 강한 기운을 가진 풀과, 다양한 바다산물들이 널려있는 곳. 과연 제주도의 바다와 오름과 화산석 지대에 숨겨져 있는 식재료들은 어떤 것들일까. 그 식재료가 주는 생명력을 살리는 요리법은 무엇일까. 제주도 올레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땅을 일궈온 강인한 사람들 속에서.. 이제 임지호는 음식이야말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사랑이며 건강한 미래를 여는 약속임을 확인한다. ■ 주요 내용 ▶ 발굴! 놀라운 식재료들 -버려진 숯가마의 흙과 바다 석회의 비밀 제주도 해변의 화산석엔 단단하게 마치 소금처럼 엉겨붙은 석회가 있다. 채취하기도 힘들지만, 그것이 음식의 재료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한라산의 깊은 기슭엔 오래전에 버려진 숯가마들이 있다. 그곳의 오래 불에 달궈졌던 숯가마의 흙 또한 임지호에겐 귀한 식재료. 바다석회와 숯가마의 흙은 혈액순환을 돕는 놀라운 효능이 있다. ▶ 고집스런 전통어법.. 늙은 어부를 위한 선물 이방익(78) 할아버지는 이제 제주도에 마지막 남은 원땀으로 물고기를 잡고 있다. 돌을 쌓아 만든 원땀은 민물과 썰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는 전통어법. 그 사이에도 할아버지는 자리돔잡이를 쉬지 않는다. 그의 배는 서너 명이 겨우 올라탈만한 작은 목선. 바닷속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자리떼가 보이면 그물로 건져내는 오래된 방식이다. 할아버지가 원땀과 작은 목선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문어와 자리돔은 이제 임지호의 손끝에서 제주도의 새로운 맛으로 태어난다. ▶ 강한 바닷바람이 키운 올레길 위의 풀들 32가지의 풍을 막아준다는 방풍나물을 비롯해 제주도 해안과 오름 일대엔 강한 바닷바람을 이겨낸 귀한 풀들이 있다. 그간 우리의 밥상엔 미처 오르지 못했던 풀들이지만 그 풀들 속엔 소금과 갖은 양념을 대체할만한 미묘한 맛과 효능의 세계가 들어있다. 사는 터전의 주변만 제대로 둘러보아도 온갖 풀들이 선사하는 진귀한 맛과 효능을 누리며 채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 아토피 1위의 오명을 이겨낼 무와 녹두의 힘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도 제주도는 아토피 발병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다. 삼나무 꽃가루가 습한 기후 속에서 아토피 발생률을 높이는 것이다. 뚜렷한 치료약이 없이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 임지호는 무와 녹두를 선택한다. 몸의 열을 빼야 한다는 아토피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가까운 재료, 쉬운 조리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 잡초의 힘, 미래의 아이들 임지호가 처음 제주도에 발을 디딘 것은 열두 살 되던 해. 이후 그는 숱한 굶주림의 시간을 견디며 잡초처럼 단련됐고 그의 인생을 바꾸어낼 요리의 세계로 들어섰다. 그리고 이제 그는 버려지는 쓸모없는 풀 ‘잡초’를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잡초자장면’을 만든다. 보다 강인한 힘으로 아이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가는 잡초자장면 속엔 그의 삶의 이력과, 미래 음식의 모티브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