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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11.22 (월)
생명의 선택 2부 - 다음 천년을 위한 약속
방송날짜 : 2009년 11월 22일 밤 11시 20분
연출 : 신동화 / 구성: 이은정


■ 전체 기획의도: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매 한가지다. 요즘 먹을거리 안전사고가 증가하여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수위가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진짜’ 좋은 음식을 찾아 먹으려는 노력과 실천이 결국엔 후손들의 건강과 자손의 삶의 터전이 될 지구 환경에도 좋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하지만 거대한 진실이다. 내 몸에 좋은 음식은 나의 후손들에게도, 지구에게도 좋다니 이 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다.  

본 프로그램은 국내 최초로 유전학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 불리는 첨단과학인 ‘후성유전학(epigenetic)’ 및 ‘시스템 생물학(system biology)’을 바탕으로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밥상이 ‘재앙을 부르는 화학밥상’이 될 수도 있으며 ‘비극을 치유하는 생명의 식탁’이 될 수도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20여 개국에 이르는 방대한 취재를 통해 석학들과 실천가들의 활동 현장과 성취, 미래에 대한 비전을 야무지게 요리해 생명의 식탁을 차리고자 한다.  


■  2부 기획의도 : 다음 천년을 위한 약속

내가 먹는 음식이 삼대까지 간다고 했다. 음식의 선택이 우리 생명을 선택한다는데... 그러면 우리는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할까? 예술자연농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최근 한 일본 농부의 성공기를 다룬 ‘기적의 사과’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른바 썩지 않은 사과인 일본인 기무라의 사과는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갈구하는 현대인에게 희망의 상징 같은 존재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저 좋은 사과를 역경을 딛고 만들어 냈다는 한 인간의 휴먼스토리를 넘어서 거대한 혁명의 예고가 담겨있다. 
 제작진은 발견한 진실은 상상 이상이었다. 바로 유기농을 넘어서는 ‘예술자연농’이라는 새로운 농업의 혁명이 시작되고 있었다.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내 자식에게 먹이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내는 ‘예술자연농부’들의 도전과 성공,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조명해 본다.   그런데 이 거대한 혁명의 앞길에 예기치 못했던 복병이 숨어있다. 그것은 바로 유전자 조작  식품(GMO). 유전자 조작 식품은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우리의 자연환경을 혼란시킨다. 
 앞으로 유기농도 사라지고 예술자연농도 사라질 수 있다. 바로 유전자 오염 때문이다. 유전자 오염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유는 유전자는 스스로 끝없는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살아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GMO의 유전자가 집요하게 살아남아 끝없이 유전자 오염을 확산시키면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 GMO유전자가 들어 있을 앞날도 예측해볼 수 있다. 
왜 그렇게 된다는 얘기인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우리는 후손에게 다음 천년을 위한 어떤 약속을 할 수 있을까? 


■ 2부 주요내용 


▶ 무엇이 우리를 망가뜨리는가!

세계 거대 기업은 최신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GMO 작물을 개발했다. 환경 적응력을 높여 작물의 생산량을 증가시켜 세계 식량 안보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하지만 GMO 작물로 인해지금 세계 곳곳에서 앓고 있는 몸살은 우리 미래의 모습을 예언해 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농약은 그만, GMO도 그만, 몬산토는 그만 여기서 나가라, 더 이상의 죽음은 그만 
우리는 아들을 잃었습니다. 무엇으로도 되찾을 수 없습니다. 
 아르헨티나 엔뜨레 리오스 주의 작은 마을 바사빌바소에 살고 있는 파비안씨의 직업은 농약 살포 비행기 조종사였다. 그는 농약을 살포하는 일을 하면서 농약에 오염되어 손가락, 발가락의 감각을 잃어가고 있었다. 
GMO 작물은 특정 제초제에 저항력을 갖도록 유전자 조작되어 있다. 농약을 한 번만 뿌리면 잡초가 없어진다던 GMO 종자회사의 처음 설명과는 달리 해가 갈수록 사정이 달라졌다. 잡초들은 제초제 저항력이 생겼고 더 많은 농약을 뿌려야 했다. 

기업들은 GMO농산물이 농약의 사용을 줄일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10배나 
늘었습니다. 끔찍하죠. 우리나라는 농약에 목욕하고 있는 셈이죠. - 파비안/ 농약중독피해자

우리가 밥을 먹을 때도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이 거대기업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뿐더러,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 


▶ 자연을 정복하는 생명기술!

일본은 GMO 콩, 옥수수, 유채 등을 수입하고 있다. 
식용유 제조용과 사료용 등으로 유채 과의 GMO카놀라가 수입되면서 항구와 공장 주변 유채에서 GMO 성분이 검출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갓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전자변형 유채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어요. 
꽃도 그런 꽃들이었고. 그리고 혹시나 해서 GMO 체크를 해봤더니 라운드업 체제였던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 일본 카와타 교수
GMO 경작국이 아닌 일본에서 GMO 작물을 너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충격적인 결과다. 바람과 나비와 벌이 있으면 어디든 번식할 수 있는 생명력.. 마치 바이러스의 확산처럼 리가 모르는 사이 GMO 작물은 서서히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GMO에 있어 안전지대일까? 		
우리나라도 GMO 비경작 국가지만 인천, 부산, 울산항을 통해 GMO콩과 옥수수를 사료용과 식용으로 수입하고 있다. 
제작진은 인천항 근처 길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옥수수를 유전자 검사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GMO 옥수수! 우리나라에서 GMO 옥수수가 자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안전성 논란이 끝나지 않은 GMO 작물. 지금, 어디에서, 얼마나 왕성하게 확산되고 있을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GMO 작물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빠른 속도로 우리의 자연을 정복하고 있다.


▶ 기적의 사과가 몰고 올 자연농 혁명.

2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사과를 만들어낸 기무라 씨의 비밀에 우리 음식의 미래가 있는 건 아닐까? 

전 40년 동안 사과나무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것은 철저한 자연농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여겼습니다. -기무라/ 기적의 사과 저자

기무라씨의 비법은 무농약 뿐만 아니라 퇴비까지 넣지 않는 유기농보다 더 철저하게 자연농법이라고 한다. 양분을 빼앗아 간다는 잡초조차 뽑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이라는 취급을 받을 만큼 자연농법을 고집해 봤지만, 비료를 안 주고 농약을 안 뿌리자 사과는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10년 후,,,  드디어 사과나무에 꽃이 폈다. 그리고 사과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태풍이 불어도 사과는 단단하게 매달려 있는 채로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단지 도와주기만 할뿐이라고 생각해요. 이 사과나무가 살아가기 쉽도록, 그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기무라/ 기적의 사과 저자

자연이 만들어 내는 생명의 신비, 자연을 정복하는 생명공학의 기술
우리는 현재 선택의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우리의 선택에 다음 천년이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