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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9.12.20 (월)
하늘을 향한 꿈, 버즈두바이 818미터의 비밀
방송날짜 : 2009년 12월 20일 밤 11시 20분
연출 : 탁재형, 김진혁 (김진혁공작소) / 구성 : 이진주 


■ 기획의도 :


"800미터가 넘는 높이의 건물을 짓겠다고 했을 때 
	참으로 놀라운, 건축계에서는 사건이었습니다"
	- 김상대 고려대 교수(세계초고층학회CTBUH 회장) 

"과연 새로운 기술이 준비되어 있는가, 불가능하다"
	- 신성우 한양대 교수(한국초고층건축포럼 회장)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最高)의 건축물, 
버즈두바이(Burj Dubai)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바이의 탑'이라는 뜻의 '버즈두바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타이베이 TFC 101 타워(2004년 완공, 101층, 508미터)의 높이를 무려 300미터 이상 갱신하게 된다. 
두바이 사막 위에 세워지는 162층, 818미터의 거대한 건축물.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의 하나로 뽑힌 버즈두바이는
고대 피라미드 불가사의와 견주어지며 그 누구도 완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한국 기업이 시공을 맡아 국내에서도 큰 관심이 일었지만, 
지난 5년간의 건설 과정과 건축 비법들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왔다. 
무엇이, 아무도 도달해보지 못했던 818미터 건축물을 가능하게 했는가. 
인류 건축 역사를 새로 쓰는 첨단 공법과 위기를 극복해낸 생생한 이야기들까지. 
버즈두바이가 탄생하기까지의 모든 비밀을 낱낱이 해부한다!



■ 주요내용 : 


1. 21세기 바벨탑의 현장

사용되는 철근만 지구 반 바퀴 길이, 50개국 700만 명 인력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사. 세계 40여 개국에서 모인 쟁쟁한 기술자들과 인도,파키스탄,필리핀,말레이시아,중국 등지에서 온 다국적 노동자들까지. 두바이에선 매일 아침 만 2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이 버즈두바이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서로 언어가 달라 건설이 중단됐다고 전해지는 바벨탑. 21세기 바벨탑의 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까. 


2. 인류는 왜 높은 건축물을 짓는가

"고층 구조물은 인간 역사의 일부로서 
인간은 늘 높은 건물을 세우고 싶어 했어요" 
		- 조지 에스테피오(초고층빌딩 설계 회사)

"마천루(skyscraper)는 철강과 콘크리트가 만들어주는 꿈입니다"
		- 윌리엄 베이커(버즈두바이 설계회사 'SOM' 대표)

고대 이집트 시대 쿠푸 피라미드 높이는 147M,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뻗어 있는 독일 울름 대성당 높이는 161M. 현대 초고층 빌딩의 대명사인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102층, 381M. '두바이의 탑' 이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하늘을 향해 건축물을 쌓는 인간의 도전은 계속되어 왔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100층 이하 건물은 명함도 못 내밀 '마천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건물 높이 기준 세계 200대 고층빌딩의 40%가 2000년 이후 지어진 것이다. 
버즈두바이 818미터 높이는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류는 왜 더 높은 탑을 쌓기 위해 경쟁하며, 그것을 가능케 하기 위한 인류의 건축 기술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조명한다. 


3. 818미터를 향한 버즈두바이의 비밀

■  비밀 하나, 54만 톤 하중을 어떻게 견디나

"버즈두바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굉장히 신기한 건물입니다.
모래로 이루어진 땅 위에 세계 최고층 건물을 건설한다는 발상 자체가 획기적"
				- 심재현 세종대 교수

사막 위에 세워지는 162층의 초고층빌딩이 과연 안전할까.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은 지반 침하로 1274년부터 기울기 시작해 여전히 더 기울고 있으며, 시카고 모나드낙 빌딩(Monadnock building, 1891년 완공)은 자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0.5미터 가라앉고 말았다. 버즈두바이의 하중은 무려 54만 톤. 버즈두바이가 세워지는 곳은 사막 지반이다. 5톤 아프리카 코끼리 10만 마리 무게에 달하는 이 빌딩이 가라앉지도, 기울어지지도 않을 수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지표 분석에서부터, 새로운 구조, 가장 강한 재료를 연구하는 버즈두바이 기술진. 버즈두바이가 모래성이 되지 않기 위한 모래 위의 과학, 그 비밀을 공개한다! 

■  비밀 둘, 섭씨 55도 뜨거운 사막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사람을 거의 미치게 만든다고 표현을 하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 강정욱(버즈두바이 기술진)"

"기온 50도라는 것은 콘크리트 내부 온도는 80-90도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물의 증발이 굉장히 빨라져 균열이 일어납니다"
			- 신성우 한양대 건축학 교수

5월부터 시작되는 두바이의 여름. 7월이 되면 아침 기온이 40도를 넘고 낮 기온은 연일 50도를 넘는다. 사막의 폭염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기온과 습도, 모든 조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콘크리트. 두 시간 내에 타설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초고층 빌딩에만 사용되는 고강도 콘크리트의 압송관은 막혀버리고 만다. 때문에 버즈두바이 기술진과 노동자들은 사막의 폭염 속에서 600미터 이상까지 콘크리트를 압송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 콘크리트 직접 압송 세계 신기록(2008년 4월, 601.7미터)을 달성하기까지 그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  비밀 셋, 60개월 초스피드 공사의 비밀

쿠푸 피라미드가 완공되기까지는 20년, 울름 대성당이 완공되기까지는 500년이 걸렸다. 그러나 공사 기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천문학적으로 공사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은 초고층빌딩 완공의 성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고층 빌딩의 공사는 초고속으로 진행되어야만 하는 것. 버즈두바이 162층이 모두 올라가는 데는 과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주어진 공사기간은 단 60개월. 안전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3일에 한 층씩 올라가는 버즈두바이 초스피드 공사의 비밀을 파헤친다. 

■  비밀 넷, 바람과의 싸움

"우리는 건물을 설계한 것이 아니라 바람을 디자인했다" 
	- 윌리엄 베이커(버즈두바이 설계회사 SOM 대표)

사실 초고층빌딩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바람이다. 바람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1940년 완공되었지만 개통식 후 4개월 만에 바람에 무너져 버린 타코마 다리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사막의 모래바람은 초속 4~50미터에 달해 버즈두바이 최 상층부는 좌우로 115cm까지 흔들리게 된다. 풍동실험실에서 끊임없이 바람을 연구해온 버즈두바이 설계팀이 선택한 방법은 바람을 교란시키는 것이라는데. 과연 버즈두바이 설계팀은 두바이 사막의 모래바람을 어떻게 속일 수 있었을까. 


4. 완공을 향하여 - 구름 위 공사 현장 이야기

인류가 개발해온 모든 공법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모여 공사가 시작됐지만, 사막 위 수백 미터 상공에서 진행되는 버즈두바이 현장에서는 매일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구름이 건물 허리에 걸리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현장, 너무 강한 모래바람이 불어와 공사를 하지 못하는 날도 많다. 
더욱이 완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두바이월드와 나킬 사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으로 두바이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버즈두바이에는 다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버즈두바이는 위기를 맞은 두바이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함께 무너지는 모래성이 되고 말 것인가. 버즈두바이 완공이 두바이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버즈두바이 공사는 묵묵히 계속된다. 사막의 폭염과 싸우며 땀만큼이나 눈물을 흘리며 일하는 버즈두바이 현장 사람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짓는다는 자부심으로 5년간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한국 기술진의 애환까지. 두바이 현지에서 직접 취재한 버즈두바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