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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0.01.03 (월)
출 세 만 세 - 1부 야소골 출세기 100년
방송날짜 : 2010년 1월 3일 밤 11시 20분
연출 : 남규홍 / 작가 : 최  경


■ 기획의도


출세는 인간의 기억력이 조금 만 더 진화한다면 한국아기의 돌잔치에서 지금도 들을 수 있는 가장 흔한 말이다. 수십 년, 수백 년 전부터 한국인의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욕망과 기대를 표현함에 있어 ‘출세’라는 말을 습관처럼 해왔다. 그래서 ‘출세’라는 말에는 자연적으로 한국인의 유전인자가 녹아져 있다. 그 ’출세‘라는 화두를 통해 한국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뿐 만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가치관등 그 특성들을 여러모로 조망할 수가 있다. 

그리고 가족의 희생과 헌신, 희망이 격동의 한국사와 씨줄날줄로 얽힌 출세과정을 읽다보면 현재와 과거의 우리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속에는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룬 한국인의 저력이 숨어있고 위기의 시대를 헤쳐 갈 지혜가 담겨있다. 출세는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이 만인을 위해 봉사하러 세상으로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출세한 자에게 국가가 부여한 책임과 국민이 기대하는 역할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것의 오용과 과용, 부조화로 인해 권력과 명예의 가치가 훼손되는 현상을 종종 목격한다. 진정한 출세의 조건을 고민해보고 ‘명예와 권력’의 가치를 찾아 ‘행복한 한국인’이 되는 길을 제시하려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존재이유다.



1부  야소골 출세기 100년 


한국인의 삶을 ‘출세’라는 화두로 보기 위해 출세의 명당인 통영 야소골 사람들의 삶을 1년 간 관찰했다. 그들이 생활 속에서 풀어놓는 출세관과 자식에 대한 희망과 헌신의 기록은 출세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현대사와 맞물려 끝없이 헌신해 온 아빠의 청춘과 어머니의 한이 자식의 삶에 어떻게 투영되어 왔는지, 출세의지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보았다.
 한국인 출세기 100년을 날줄로 야소골 사람들의 삶을 씨줄로 엮어 출세 의미를 돌아보고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출세를 꿈꾸는지 조명해본다.


■ 주요내용


▶ 통영 야소골이 출세의 명당인 이유 

 야소골은 90호 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출세한 사람들을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회의원,검사,변호사,한의사,치과의사,교수,방송국PD, 시인, 변리사 등등...
그래서 지금도 젊은 부부들은 자식의 출세를 꿈꾸며 야소골로 살러 온다. 인물이 많이 나는 것이 단순히 풍수 지리적으로 뛰어난 자연조건 때문일까? 야소골에는 무슨 출세비밀이 있는 것일까?


▶ 우골탑의 전설과 가시고기 신화

“저 산에 풀 베러 꼭대기까지 갔거든. 새벽에 저 산을 넘어갔거든. 안가면 죽는기라. 못 먹고 살고 죽는기라. 살려면 가야하는 기라. 그것도 하루에 두 번.”

야소골 사람들은 새벽 두시에 일어나 호롱불을 켜고 일을 했다. 등산하기도 힘든 산꼭대기를 오르내리며 소꼴을 베어 나르며 소를 키우고 대학 교육을 시켰다.  그들의 고생담과 노동 강도는 전설처럼 들린다. 불과 10년,20년 전 일이다.

“내 자식들에게 딱 그랬지. 무슨 일이 있어도 학비 대 줄 테니까 딴 일 (과외)하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다랑이 논을 일구며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아왔던 그들에게 자식의 출세는 힘겨운 노동과 희생에 대한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이다.


▶  아버지의 한, 어머니의 눈물

“내가 4학년 책을 놓고 얼마나 이 책이 좋은고, 내가 그 책을 날마다 밤마다 보는거야, 내가 그 책이 얼마나 좋은고....”

 초등학교 3년을 겨우 마친 이봉석씨는 공부가 한이라 자식교육에 대한 욕심이 크다. 소도 키우고 막노동도 하며 자식을 2명이나 서울대로 보냈고 지금은 검사 아들을 두어 검사 아버지로 통한다.

“하늘나라에도 똑똑한 아들이 필요한가? 먼저 데려가 버렸네.”

 묵묵히 밭일을 하다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울음을 삼키는 송무개 할머니
교사, 서기관, 한의사 아들을 둔 출세 가족이지만 통영에서 제일 먼저 행정고시 합격하고 과로사로 순직한 둘째 아들에 대한 아픔으로 송할머니의 출세관은 변하고 있다.

 
▶  한국인의 출세기 100년과  야소골 사람들 삶의 기록부 1년

“잠 안 오는 약을 먹고 공부했어요...가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길 밖에 없다.....” (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어머니가 피를 팔아 입학금 1100원을 마련해서 공부할 정도로 가난했고.....” (박주선 국회의원)

한국인의 출세기 100년은 가난과 부모의 헌신, 가족의 희생이라는 속성들을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가족은 어떤 출세기를 써내려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