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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0.10.31 (월)
2부작 산후조리의 비밀 - 1부 산후풍은 있는가
방송날짜 : 2010년 10월 31일(일) 밤 11시 10분
제작 : 김진혁공작소 / 연출 : 함정민, 김현아 / 작가 : 이진주 / 보조작가 : 이경진





■ 기획의도

산후조리의 실체와 그 비밀을 과학적으로 해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출산을 하면, 짧게는 삼칠일(三七日), 길게는 100일 동안 특별한 몸조리 기간을 가졌다. 산모(産母)는 모름지기 찬바람을 쐬면 안 되고, 여름일지라도 내복을 입어 보온을 해야 하며, 마음대로 씻어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산후풍(産後風)’에 걸려 평생 고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호주 등 서구 여성들은 출산 직후 찬물로 샤워를 하고 찬 음료를 마시며, 대부분 24시간 안에 퇴원해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한국식 산후조리 방법에 대한 찬반양론이 분분한 가운데, 산모와 가족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산후풍’이라 불리는 출산후유증은 과연 실재하는 것인가. 우리가 믿고 있는 산후조리 수칙들은 모두 산모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제작진은 ‘산후풍’ 환자들과 전국 56명 여성의 출산부터 100일간의 산후조리 기간을 밀착 취재하면서, 양한방의 다각적 검사를 통해 ‘산후풍’의 실체를 밝히고 각 산후조리 수칙들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임신과 출산으로 여성 몸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며, 그 변화 과정에서 산후조리는 여성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한국 여성에게 맞는 최적의 산후조리법은 무엇일까?


1부 산후풍은 있는가

■ 주요 내용

▶ 대한민국 여성들의 ‘산후풍(産後風)’ 공포

우리나라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400여개의 산후조리원이 있다. 산모들은 한여름에 씻지도 못하고 선풍기 바람조차 쐬지 못하며, 친정어머니가 조심하라는 산후조리 수칙들을 목숨 걸고 지킨다. 바로 출산 후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뼈에 바람이 들어 평생 치료도 못하고 고생한다는 ‘산후풍’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산후풍’은 양방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병. 한방에도 정확한 진단 기준이 없다. 


▶ ‘산후풍’은 실재한다?!

“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어도 온몸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것 같아요“
						- 안지영(35세)

“뼈 속이 시려 고통스러워요. 방법만 있다면 집이라도 팔아서 고치고 싶어요”
						- 이외순(49세) 

여름이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에어컨 바람 때문에 외출이 두렵다는 안지영(35세)씨.  올해 2월 출산한 후부터 원인 모를 온 몸의 통증에 시달리며 걷지도 못하는 이금숙(38세)씨. 22년째 뼈가 시려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이외순(49세)씨. 이들은 모두 본인이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산후풍’에 걸렸다고 믿고 있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고통이 분명히 있음에도 병원에서는 잡지 못하는, 바람과 같은 병.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전전하면서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산후풍’ 환자들은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다. 


▶ ‘산후풍’은 한국인만 앓는 병인가

‘산후풍’에 대한 걱정이나 특별한 산후조리 기간이 없다고 알려진 미국에서 다섯 아이의 엄마, 마리안(34세)을 만났다. 그녀는 막내 메건을 출산한 후 다리와 손 어깨, 허리 등 온 몸의 통증으로 5분 이상 걷는 것도 힘들어 한다. 무엇보다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어떤 검사를 해도 정상으로 나오고, 때문에 그녀의 고통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그녀뿐만이 아니다. ‘산후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뿐, 미국 엄마들 중에도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 ‘산후풍’ 환자들과 유사한 경험을 호소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정상이고 검사도 정상으로 나와요. 
사람들이 내 고통을 이해해주지 않으니까 힘들어요“
						- 마리안(34세)


▶ 출산, 여성 몸 안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혁명

한 대학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출산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출산후유증을 얻고 있는 상황.  대체 출산과정에서 여성은 어떤 변화를 겪는 것일까. 여성의 몸은 임신 때부터 엄청난 변화를 맞는다. 태아가 커가면서 척추가 구부러지고 골반도 기울게 되며, 내장 기관들도 원래 위치에서 밀려나 위로 올라가고, 갑상선과 뇌하수체는 커진다. 또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를 맞기도 하는데, 이러한 변화들이 출산 후 제자리로 잘 돌아오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 ‘산후풍’의 실체를 밝혀라! - 산후풍 환자 5인의 의학적 분석

“산후풍의 실체가 없는 건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 지 꽁꽁 묶인 실타래 같죠.“ 
						- 산부인과 전문의 김문영 교수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 ‘산후풍’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제작진은 양,한방 의료진과 함께 5명 ‘산후풍’ 환자들의 의학적 검증을 시도했다. 류마티스내과, 내분비내과, 산부인과, 한방부인과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각종 관절염 가능성과 호르몬 이상 가능성, 자율신경계 이상 가능성 등을 타진한다. 중국 명의 진자명(陳自明)이 ‘어떤 이름 있는 의사도 치료할 수 없다’ 했던 ‘산후풍’. 대한민국 산모들을 두렵게 하는 ‘산후풍’의 실체는 밝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