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0.12.26 (월)
동수씨, 다시 일어서다 -사지절단 사나이의 2010년 희망기록- ◈ 방송일시 : 2010년 12월 26일(일) 오후 11시10분 ◈ 제 작 진 : 연출 황승환, 구성 피정민 내레이션 : 영화배우 유지태 ◈ 기획의도 올해 57살인 김동수씨는 전립선암 조직검사를 받은 다음 날 고열과 구토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여러 검사 끝에 밝혀진 병명은 패혈증. 항문을 통해 이뤄지는 조직검사 과정에서 대장균이 온몸으로 퍼진 것이었습니다.그러나 패혈증으로 진단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면서 그의 두 다리와 두 팔, 코가 괴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사지를 절단하게 됐습니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김동수씨가 전립선암 조직검사 한 번 받으려다, 사지는 물론 코까지 잃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김동수씨는 세상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24시간 헌신적으로 곁을 지키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도 하루하루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 2010년, 어느 날 갑자기 여행동호회 회장으로 전국을 누비며 인생을 즐기던 김동수(55)씨. 유능한 아파트 관리소장이자 한 가정의 믿음직한 가장이였는데! 누구보다 건강하고 열정적이던 그가 올해 초 하루아침에 두 팔과, 두 다리, 코까지 잃었다. 전립선암 조직검사 중 대장균 감염으로 패혈증에 걸렸고 팔다리와 코가 괴사되어 결국 절단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치료과정에서 콩팥이 망가져 평생 이틀에 한 번 신장투석까지 받아야 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처럼 건진 생명에 대한 기쁨도 잠시. 동수씨네 가족의 힘겨운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 동수씨, 0.3평의 작은세상 팔 다리를 절단하고, 지금껏 괴사한 피부를 긁어내는 수술만 11번. 잃어버린 코를 찾는데도 5번 이상의 대수술을 견뎌야 한다. 하지만 김동수씨를 좌절하게 하는 것은 최소한의 생존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이다. 혼자서는 먹을 수도, 입을 수도, 화장실을 갈 수도 없고, 미치도록 가려운 곳을 긁을 수도 없어 몸부림을 쳐야한다. 반 평도 안되는 작은 침대가 그의 세상 전부가 되어버렸다. 스스로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는 기쁨이 그렇게 큰 것일 줄 몰랐다는 동수씨. 늘 곁을 지키며 간호하고 응원하는 가족들 덕에 혼자 밥 먹기에도 성공하는데... ▶ 까르보나라와 내 사랑 수 개월의 힘든 치료과정을 견딘 동수씨는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여전히 말기 신부전증으로 생명이 위험하지만, 그사이 코도 어느 정도 생겼고, 혼자 몸을 일으킬 수도 있다. 뭉뚝한 팔로 TV와 인터넷도 하고, 밥 먹는 숟가락질도 훨씬 나아졌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간절한 것들은 더욱 많아진다. 남들처럼 아침이면 출근하던 일상이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도, 가고 싶은 곳도 많아졌다. 가장 좋아하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아메리카노도 생각나고 평소 아끼던 양복도 입어보고 싶다. 하지만 상처가 아물수록 돌아갈 수 없는 옛 모습과의 간극이 커지는데...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동수씨의 손과 발이 되어 평생을 지켜주겠다는 아내 이옥례씨. 병원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밤이면 식당일을 하면서도 하루종일 ‘다 큰 아기’라 부르는 남편을 돌보는데 여념이 없다. 6살 어리지만 남편이 팔다리를 수술할 때 운전면허를 응시할 정도로 의지가 강하고, 이가 없는 남편을 위해 자신의 식성을 바꿀 정도로 사려 깊은 아내. 첫사랑으로 만나 결혼했다는 동수씨 부부의 정은 사고 이후 더 애틋해졌다.이런 아내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동수씨의 마음은 편치 않다. 동수씨는 절망할 때마다 곁에서 힘을 주는 아내를 위해 글쓰기를 연습하는데... ▶ 동수씨, 다시 일어서다! 지금도 꿈 속에서는 멀쩡한 팔다리로 달리기도 하고, 친구들도 만난다는 동수씨. 그에게 가장 간절한 것은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다! 혼자 걸을 수 있다면, 화장실이라도 혼자 가서 아내와 아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고, 이제는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자신의 모습도 되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괴사되어 없어진 코를 만드는 수술비조차 감당하기에도 벅찬 현실에서 수백만원이 넘는 의족을 마련하는 일은 동수씨에게 너무 머나먼 꿈이다. 더구나 1년 가까이 퇴화된 허벅지 근육의 재활, 짧아진 팔로 균형 잡는 연습까지. 동수씨에게 걷는 다는 것은 곧 또 다른 기적이다.사고를 당해보니 오히려 세상에 감사할 일도 따뜻한 분들도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는 동수씨. 2010년 끝자락. 과연 동수씨는 다시 일어서서 이 시대 희망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