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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1.03.27 (월)
떠난 자와 남은 자가 보내온 소식

◈ 2011년 3월 27일(일) 밤 11시






[ 3월 11일 오후 2시 45분... 일본을 뒤흔든 대지진, 떠난 자와 남은 자 ]

규모 9.0, 일본 역사상 최악의 대지진이 벌어졌다. 이어진 대형 쓰나미와 원전 폭발까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순식간에 누군가의 집과 학교와 회사가 사라졌다. 현실은 영화보다 가혹했고 사람들은 무력했다. 비공식 사망/실종자 수 2만여명... 대지진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뒤흔들린 땅과 무너진 건물들 너머로 10m에 이르는 쓰나미가 몰려왔고 손 써볼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둔 채 이 세상을 떠나야 했다.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뒤이은 여진과 원전 폭발, 방사능 유출의 공포속에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혼란과 공포가 뒤섞인 이 生과 死의 갈림길에서 피해지역에 혹은 원전에 남아 생명의 위험을 무릎써야 하는 상황에 정면으로 서 있다. 

[ 떠난 자와 남은 자가 보내온 소식 ]

일본 대지진 특집 SBS 스페셜은,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 방사능 유출 공포에 대한 3중고 속에서 대지진의 후유증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입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평범한 일본인 가장부터 한국교민, 유학생, 그리고 추성훈 선수나 일본 연예인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까지....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경험한 이번 참사 그리고 떠난 자와 남은 자로서 지금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일본 현지취재는 물론, 유투브,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이용하여 일본 각 지역에서 이번 대지진을 겪어내야 했던 사람들이 직접 촬영하여 보내온 소식을 전하려 한다. 

재일 한국인 파이터 추성훈
지진은 파이터도 떨게 만들었다. 재일 한국인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모두가 떠날 때, 그는 다시 되돌아갔다. 미국에서 벌어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가족과 친구들을 남겨두고 떠날 수 없었다는 추성훈.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추선수는 지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고, 동료선수, 연예인들과 함께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그냥 떠날 수는 없었습니다...”_ 센다이 유학생 박모씨
대지진 주요 피해지역인 센다이市에 살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박모씨. 4년의 유학을 마치고 출국을 10일 남겨둔 날, 대지진을 겪었다. 일본을 떠나려는 외국인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에 남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지진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그는 유학 생활을 하며 만난 일본인 지인들과 친구들을 나 몰라라 하고 떠날 수 없었다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 두려움, 방사능과의 싸움 [FM 이와키]
후쿠시마 원전의 반경 40km 아래에 자리한 직원 15명의 지역 라디오 방송국 FM이와키. 정부의 대피령이 떨어진 날, 많은 주민들이 떠났지만 [FM이와키]는 그 날부터 남아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24시간 방송을 시작했고, 생사도 모른 채 가족을 헤매던 주민들은 이 방송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 방사능의 공포 한 가운데에서 [FM이와키]는 희망의 목소리를 나누고 있다.

“무섭지만 괜찮아요...”_  오카다 마사노리 가족
이바라키현 우시쿠市에 살고 있는 오카다 가족. 다행히 지진 피해가 심하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오카다씨의 두 딸, 12살 하루카와 9살 유카는 이렇게 큰 지진은 태어나서 처음 겪었다는데... 평소 지진 교육을 받은 대로 테이블 아래로 들어가 게임기를 가지고 놀았다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다. 슈퍼에 가도 텅 빈 선반들이 많고, 기름이 없어 차를 타기도 어려운 등 전혀 달라진 일상생활에 조금은 겁이 나지만 그래도 아빠와 엄마, 할머니가 함께 있어 든든하다. 3월 11일, 그 날 이전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오카다 가족의 조용한 기도...를 함께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