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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1.04.17 (월)
오지랖 아줌마 진상 아저씨가 사는 법

◈ 방송 일시 : 2011년 4월 17일(일) 밤 11시
◈ 제작: 4U미디어◈ 연출: 조선종, 이종진 / 글,구성: 한지원






출연자에게 맞아 죽을 각오로 만든 아줌마 아저씨의 진짜 이야기
지금부터 오지랖 아줌마와 진상 아저씨 그들의 세상이 펼쳐진다.

■ 기 획 의 도

언제부터인가 아줌마와 아저씨라는 단어는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단어가 됐다.
오지랖, 주책, 파마머리, 진상으로 대표되는 아줌마와 아저씨
그런데 왜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는 4,50대가 이런 천대를 받게 되었을까?
알고 보면 그들의 이미지도 우리가 만든 사회적 편견에 지나지 않을까? 

본 프로그램에서는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특히 세대별 그룹 토크 형식을 통해 세대별 가지고 있는 아줌마 아저씨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주요내용 
1. 대한민국에서 아줌마. 아저씨는 욕이다?

젊은 세대에게 아줌마, 아저씨는 어떤 의미일까? 
거리인터뷰와 설문조사 그리고 각종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아줌마. 아저씨의 이미지를 알아봤을 때 2.30대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파마머리에 지하철에 문이 열리면 제일 먼저 뛰어가는 자리 뺐기 선수고 
남의 일에 관심 많은 오지랖 아줌마로 대표되는 아줌마. 
그리고 지하철 쩍벌남에서부터 술 먹고 주사부리는 배 나온 진상 아저씨   

아줌마 아저씨는 왜 이렇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되었을까? 그리고 정말 아줌마 아저씨가 실제로도 그럴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런 행동들을 하게 된 걸까?  
우리가 갖고 있는 아줌마. 아저씨에 대한 이미지가 실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작은 실험을 준비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에서 민폐를 끼치는 행동별 연령대를 조사해보는 것이었다. 정말 실제로도 4,50대가 압도적일까?

“서태지가 나보다 한 살이 많거든, 그런데 왜 서태지는 오빠고 나는 아저씨야? 
누가 나한테 아저씨라고 그러는데 기분이 나쁘더라니까”
“아줌마요? 억세고 드세고 목소리 크고 지하철에서 자리 나면 제일 먼저 뛰어나가고” 


2. 우리도 할 말 있다 
-오지랖 아줌마의 항변 “너희도 나이 들어봐 다 그렇게 돼”  
10년 넘는 통장생활로 집집마다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아는 사람이 하도 많아 시장만 가려면 인사를 하는 통에 장을 볼 수 없다는 광명시 오지랖 대표 강순옥 어머니. 
시골에서 좋은 물건 가져와 마을 사람들에게 공동구매 하는 것은 기본이요 
작년 추석 갑작스러운 홍수로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연휴 반납하고 남의 집 물 푸는 것을 도와주다가 정작 가족들은 내내 밥을 굶어야만 했던 넘치는 오지랖의 대표주자다
하지만 그녀의 열두 폭 오지랖 덕분에 동네 주민들은 수해복구를 서두를 수 있었고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할머니는 그녀가 매번 챙겨주는 폐지가 감사하기만 하다. 점점 억척스러워지는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도 여성스러운 점은 있었다. 

“제가 옛날에는 여성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이게 삶에 찌들고 아들 둘 키우다 보니까
목소리도 커지고 창피한 게 없어 무서운 게 없어지는 거야, 그게 아줌마인 거야” 

-절대 군주 가부장적인 아저씨의 고민
착한 아내와 귀여운 세 딸의 절대 군주인 곽효만씨. 늦게 들어와서도 당당하게 ‘밥 줘’를 외치는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남편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15년 넘게 일만 하고 친구들과 술자리만 갖다 보니 아이들과는 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지만 정작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는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전쟁 전후에 태어나 누구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산 베이비붐 세대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윗세대에게 해준 만큼 자식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려운 서글픈 세대이기도 하다. 

“집에 늦게 들어가는 시간이 많으니까 애들이 뭐라고 해야 할까 도외시하는 것 같고
나 혼자 떨어져있는 것 같고 혼자라는 기분이 들어요”

“열심히 일할 때는 일하는 거로 행복을 느꼈는데 50이 넘어서 직장에서 은퇴한다거나 사업이 잘 안 되면 내가 뭐를 위해 뛰어왔나 나를 위해서는 뭐를 했나. 그렇게 생각할 때가 제일 불행한 거죠.“ 



3. 변해야 산다 
소통하고 싶지만 소통할 방법을 모르는 그들. 오지랖과 진상으로 대표되던 대한민국 중년들의 위기는 결국 소통의 부재에 있었다. 그리고 여기 그동안의 회사중심의 가족관계에서 벗어나 취미를 갖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새로운 사람들이 있다. 30대부터 60대까지 고등학교 동창생들로 이뤄진 남성합창단. 일주일에 두 시간씩 합창연습을 하며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합창단원들은 정기적인 취미를 갖다 보니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일도 잘 안 되고 그러니까 주위에서 이상한 소리만 하면 자꾸 화가 나고 그런 게 있었는데 합창 시작하면서 사람이 용서하는 마음도 갖게 되고 변하는 것 같아요”
“변하려 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아저씨야. 그런데 변하려는 노력하는 사람은 아저씨가 아니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만나본 오지랖과 진상으로 대표되는 우리 시대의 아줌마, 아저씨들
그들이 갖는 이미지는 어쩌면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적 편견이 아닐까? 
하지만 그 편견을 깨기 위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줌마 아저씨들이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의지일 것이다. 우리의 대한민국 아줌마. 아저씨 그들이 지금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