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1.09.25 (월)
아랍 여인, 금기 너머를 보다 ● 방송일시 : 2011년 9월 25일(일) 밤 11시 10분 ● 제작 : 미디어 소풍 ● 연출 : 문진명 / 글, 구성: 김미수 ● 기획의도 9.11 테러 10년. 사건 이후 아랍사회는 민주화의 열망과 시민혁명, 서구문물 유입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 동안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전통과 관습의 굴레에 얽매여 살던 여성들! 그러나 최근엔 신세대 아랍여성들이 뚜렷한 남녀 역할로 구분되어지던 금기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며 사회로 진출하고 있다. 여성복싱 선수를 비롯해 여성 국회의원, 최초의 여성 레스토랑 사장, 여성 라디오 DJ까지... 단지 남녀로 구분되어지던 아랍사회에서 성별이 다른 여성이 아닌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써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찾아가고 있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변화의 중심에 선 아랍의 여성들! 그녀들이 희망하는 금기너머에 있는 자유는 무엇인지 만나본다. ● 주요내용 ■ 도올 김용옥의 딸, 사진작가 김미루! 누드 대신 차도르를 입다! 도올 김용옥의 딸이자, 미국 예술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신예 사진작가 김미루! 폐허 된 공간 속에 생명의 의미를 불어넣으며 파격적인 누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파인아티스트 김미루가 요르단 여행에 나섰다. 사진작가 김미루의 카메라에 담긴 아랍의 여성들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전통과 관습을 지켜가는 아랍의 여성과 자유와 금기에 도전하는 신세대 아랍 여성을 자신만의 색깔과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보는 김미루! 그녀는 그곳에서 아랍여인들의 금기 너머를 보았다. ■ 아랍의 여성 복서들! 자유의 주먹을 날리다. 요르단의 국가대표 여자 복서 아리파! 그녀는 방송국 연출자이자 복싱선수다. 남녀가 한 장소에 있는 것을 금기시 하는 문화 속에서 아리파는 어떻게 복서에 도전하게 된 걸까? 히잡도 쓰지 않고, 반바지에 티셔츠 하나만 걸친 그녀에게서 이전의 아랍여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자유와 권리를 찾으려는 신세대 여성 아리파! 아리파 “여자라서 못할 거 없고, 이 사회에서 우린 당당해.” 그런가하면 아리파와 달리 히잡을 쓰고 운동하는 십대 소녀! 바라. 사우디에서 온 그녀는 가족 이외엔 결코 머리카락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동안 억압의 상징이라 여겨졌던 히잡! 그러나 이슬람 여성들에게 히잡은 종교이자, 패션 아이콘! 히잡은 이제 여성들의 자유의지다. 바라 : “6살 때부터 히잡 쓰고, 내가 원해서 했다.” 전통과 종교를 중요시하는 바라의 부모님! 그러나 그것이 여자 복서 바라의 도전정신을 억누르게 하진 못했다. 이젠 하고 싶은 복싱도 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라는 지금 전통과 관습 속에서 바라는 자유를 찾아가고 있다. 바라의 아버지 “이제 이슬람의 여성들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 전통과 관습을 따르는 ‘베드윈 족’ 그 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여전히 일부다처가 존재하는 요르단의 전통 민족 ‘베드윈’ 사막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이들은 아랍 전통 씨족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남녀가 섞이지 않고 따로 생활하는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각각의 부인들은 각자의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고, 가사일과 육아를 돌보며 지낸다. 외부인에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야하며, 외간 남자와 접촉도 금한다. 그러나 그들의 딸들은 이제 달라졌다. 교육과 거리가 멀었던 딸들에게도 교육의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도록 허락하고 있는 베드윈 족! 이젠 순종과 복종의 가르침에서 꿈과 미래에 대한 도전정신을 가르치는 변화의 바람이 그곳에도 불고 있다. ■ 자유의 바람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명예살인 한 여인이 손녀딸의 손을 잡고 무덤을 찾았다. 남편의 손에 의해 무참히 살해 된 딸...사위는 딸이 명예를 더렵혔다며 길거리에서 14번이나 칼로 찔러 살해했다. 그러나..그 진실은 무엇일까? 아랍사회엔 자유의 바람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아픔이 있다. 바로 명예살인! 가족이나 부족, 공동체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조직 내 구성원이 다른 사람을 살인하는 행위를 말하지만 주로 순결이나 정조를 잃은 여성에게 일어나는 살인이 자행되고 있다. 이슬람권 국가에서 한 해 수백 명의 여성이 희생자가 되고 있는 상황! 명예살인은 이슬람교와는 상관없는 부족사회에서 이어져 온 오래된 관습이다. 과거 피해를 당해도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피해자 가족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억울함을 당당히 호소하려한다. 그리고 여성들은 이러한 살인을 없애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여자라는 이유로 금기시 되었던 많은 일들.. 그러나 이제는 그 금기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아랍의 여성들 스스로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진 자유와 권리... 그 작은 울림이...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이제 그녀들을 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