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2.03.04 (월)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일본 대지진, 그후 1년 방송일시 : 2012년 3월 4일(일) 밤 11시 연출 : 황성연 / 작가 : 이은정 * 세계 최초 후쿠시마 원전 1km 후타바 마을 진입 취재 생존 동물 기록 (수의사 이마모토씨 동행 취재 ) * 300일간 후쿠시마 및 일본 동북지방 재난 피해자 밀착 취재 * 원자력 내부 피폭 피해 의심자 가족 1년 간의 삶을 밀착 취재 * 피해지역 한국인 생존자 2명 1년 간 밀착취재 * 3.11 일본 대지진 미공개 쓰나미 피해 동영상 입수(3.11 당시 후쿠시마 원전 30키로 지점 소마 수산센터 지역에서 촬영된 30미터 파도 높이의 쓰나미 동영상 입수 당시 급박한 상황을 국내 최초로 단독 공개한다.) ▣ 기획의도 대지진, 쓰나미, 방사능 유출... 1000년에 한번 올만한 재앙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뉴스로만 접하는 피상적인 이야기만 들을 뿐이다. 그들은 1년동안 어떤 생각을 하였으며, 어떤 삶의 격변기를 맞이했을까? 《SBS스페셜》은 일본 대지진 1년을 돌아보며 동북지방에 사는 이들의 숨겨진 사연, 그리고 1년 동안 아픔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후쿠시마 원전 100키로 이내에서 1년간 밀착 취재, 영상에 담아냈다. ▣ 주요내용 ■ 아내 손잡고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 한국인 쓰나미 생존자 김일광 김일광(36)씨는 지금도 아내와 함께 달렸던 마지막 10m를 잊지 못한다. 1998년 일본으로 건너와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 가모(蒲生) 마을에서 대형 트레일러를 운전하며 생활하던 김씨는 지난 11일 밀어닥친 쓰나미에 아내 마유카 구지(35)씨를 잃었다. 집은 해변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2011년 3월 11일 당시, 평소처럼 오후 근무 준비를 하던 중 도호쿠(東北) 지방에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다. 김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이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했다고 했다. 김씨는 곧바로 집 근처 커튼 공장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갔다. “쓰나미다. 뛰어!” 김씨는 아내에게 소리쳤다. 그제야 뒤를 돌아본 김씨의 아내는 달려와 김씨의 손을 잡았다. 김씨 부부는 그렇게 10m를 뛰어 체육관 앞에 도착했지만 순간 파도가 두 사람을 덮쳤다. 본능적으로 아내를 껴안았지만 깨어났을 땐 혼자였다. 아내의 손을 잡고 뛴 10m가 김씨에겐 아내와의 마지막 기억이 됐다. 김씨는 “한 살배기 쌍둥이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을 수 있지만 큰딸 미래에게는 엄마를 잃은 슬픔이 평생 상처가 될 것 같아 걱정된다”며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닦았다. 그는 “현지 복구가 빠르면 2년, 늦으면 5년이 걸릴 텐데 한국에 돌아가 일을 구해야 할지, 여기서 직장을 다시 구해야 할지 암담할 뿐”이라며 허탈해했다. 해외구조대로는 처음으로 센다이시 해안피해지역을 찾아 구조 활동을 편 한국긴급구조대가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우연히도 김일광 씨 부인의 시신이었다. 그는 여전히 아내를 향한 미안함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내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그에게도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사정이 있었다. 바로 9살 딸 미래와 3살의 쌍둥이들이 있기 때문... 사랑스럽기만 한 아이들을 보며 김일광은 다시금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고, 일본에 그대로 남아 쓰나미가 앗아가버린 아내의 빈자리까지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재앙 속에 핀 꽃 - 에리나의 탄생(홍경임 씨의 대지진 속 출산) 절망속에 살아남은 만삭의 한국인 여성 홍경임 씨 이야기.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재앙으로 일본인 시아버지와 남편을 하늘로 보낸 홍경임 씨. 쓰나미로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소에서 지내며 출산을 3주 앞두고 있는 만삭의 임산부 홍경임 씨를 만났다. 그녀에게는 뱃속의 아이 뿐만 아니라 리사, 리나, 유지로 라는 세 남매가 있다. 쓰나미가 발생한 날, 마을의 소방대원이었던 남편은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려 나갔다가 본인이 파도에 휩쓸렸고, 그렇게 그녀는 다시는 남편을 만날 수 없었다. 무거운 몸으로 세 아이들을 챙기기도 벅찬 그녀에게 남은 것은 절망뿐이다. 피난소의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이불을 펴놓고 생활하고 있는 홍경임 가족을 발견한 제작진과 외교부 신속 대응팀은 그녀를 설득시켜 센다이 총영사관으로 이동시켰다. 영사관으로 이동한 후에도 배의 통증을 호소한 그녀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조기분만을 권유받았다. 그녀는 결국 아기를 위해서, 그리고 남은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자신을 위해서 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엄마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아이들을 일주일간 보육시설에 맡겨야만 했다. 아이들을 웃는 얼굴로 떠나보냈지만 뒤돌아 눈물을 훔치는 엄마 홍경임. 결국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무사히 태어난 홍경임의 막내 딸 에리나. 피난소 생활을 마치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홍경임씨는 일주일 만에 눈에 밟혔던 아이들과 다시 만났고, 다시금 새롭게 삶을 꾸려나가려 한다. ■ 끝나지 않은 재앙과 경계인 원전 근처 목수 간노우 세이치 씨의 이야기 제 1원전 사고 지점에서 불과 15키로미터 떨어진 곳 후쿠시마현 오타카시에 사는 간노우 세이치씨는 4월 중순까지 피난가지 않고 원전 10키 이내를 활동하며 살았다. 취재팀은 그와 동행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도시 그리고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원전 방사능의 공포와 자살인구가 늘어나는 농가의 실체를 담았다. 그리고 지친 피난생활들을 통해 아직도 터널 안에 있는 듯한 후쿠시마의 현재를 취재하였다. 또한,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사회 현상과 문제점들은 무엇인지 만나본다. 나카무라 미키 가족의 후쿠시마 탈출기(내부피폭 의심자 가족 1년의 기록)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50km 떨어진 지점인 코리야마에 살고 있던 나카무라 미키씨 가족. 그녀는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 정든 마을과 집, 남편을 코리야마에 남겨두고 세 딸아이와 야마가타현으로 피난을 떠났다. 미키 씨와 마찬가지로 남편과 떨어져 아이들만 데리고 피난 온 후쿠시마 엄마들이 정식 시민단체를 만들어, 그들의 고충을 사회에 알리려기 위해 나섰다. 모임 이름은 “리틀 후쿠시마 “! 원전과 방사능... 일본의 새로운 갈등! 또한 취재팀은 정부를 향한 원망, 원전을 반대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담았다. 방사능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것은 비단 사람만이 아니었다. 강제 이주 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남겨진 가축들의 처참한 모습, 설령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는 수천 동물들의 운명들... 그 잔인한 1년을 기록으로 담았다. 이 모습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