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2.05.13 (월)
하얀 방- 가족의 재탄생(2부) 방송일시 : 2012년 5월 13일(일) 밤 11시 연출: 강범석 글,구성 : 최 경 내레이션 : 연기자 김갑수 가족, 인간이 태어남과 동시에 최초로 주어지는 사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가족이지만 결코 공평하지는 못한 것 또한 가족이기에, 가족의 불화는 개인의 비극이자 사회 전체의 비극이 된다. SBS대기획 ‘무언 가족 (無言 家族)’은 대화를 포기해버린 가족들을 통해 오늘날 가족이 처한 불편한 현실을 조명하고, 종전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접근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가족다큐멘터리다. 【기획의도】 ▶ 우리 시대 가족의 자화상, 무언 가족(無言 家族) 하루에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무언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밤늦게 퇴근하면 입을 닫아버리는 아버지, 아버지가 퇴근하면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아이들, 그들 사이에서 우울증이 걸릴 듯 위태로운 어머니.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못하고, 오히려 서로를 증오하거나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시간이 하루하루 쌓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어 몇 년째 대화가 끊긴 가족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관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최근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 어려워진 생활은 고스란히 가족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이 붕괴되면 그 여파는 다시 사회로 이어져, 위기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이렇게 폭발 직전의 위태로운 무언가족의 모습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가족 간의 대화가 끊기면 우선 상처받는 것은 우리 자신이고,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의미를 찾기 힘들어진다. 더 늦기 전에 서로의 감춰진 상처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 무언 가족(無言 家族), 하얀 방에서 마주하다. 어디서부터 풀어야할까? 대화가 끊겨 말 한마디 안하고 침묵하다가도, 어쩌다 대화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싸움으로 이어지고 마는 가족들. 그들이 집이 아닌 전혀 다른 공간에 놓이게 된다면? 집 안에서의 위치와 역할, 행동패턴들은 집이 아닌 그곳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을 시작으로 위기의 가족들을 위한 색다른 솔루션을 시도한다. 이른바 《하얀 방 프로젝트》. 하얀 방이라는 공간은 아무런 장식도 없고, 외부인도 없는 순백의 공간이다. 그리고 의자 두 개만이 놓여 져 있다. 그곳으로 아무런 정보 없이 가족이 초대된다. 꼴도 보기 싫은 안방의 술 취한 아버지, 행동 하나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컴퓨터 앞의 딸, 아버지가 있는 거실이 무서워 집 밖을 떠도는 아들은 하얀 방에서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하얀 방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가족이란 틀을 깨고 이제껏 가려졌던 참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비로소 제대로 마주보게 된 가족들의 고백과 용서, 그리고 이를 통한 진정한 치유의 과정을 지켜본다.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만남에서부터 그들에게 일어난 엄청난 변화까지, 하얀 방 프로젝트를 통해 드러난 가족들 간의 생생한 모습은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도 놀라움으로, 또 한편으론 희망으로 다가갈 것이다. ▶ 새로운 형식으로 들여다본 가족의 참모습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교수의 날카로운 분석과 가족 상담, 그리고 가트맨 학파 김희정 선생의 체계적인 가족치료를 통해서 개선되어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관찰한다. 이들은 각 가족들의 위기의 실체와 그 이면의 다양한 원인들을 색다른 시각으로 심도 있게 분석하고, 기존의 솔루션과 차별화된 새로운 관점의 솔루션을 통해 가족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뭉뚱그려진, 스쳐지나가는 가족의 이야기에는 감동이 없다. 하지만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가족들이 하얀 방이라는 공간속에서 벌이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방식의 이야기에는 생생한 갈등과 감동이 존재한다. 기존의 가족 다큐멘터리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느낌의 《밀착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무뚝뚝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흔들리고 억눌러왔던 엄마의 감정이 폭발하기도 할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적당히 포장된 가족의 아름답기만 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어쩌면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가족의 갈등상황과 화해의 과정을 묵묵히 보여줄 것이다. 하얀 방을 통해 본 이 시대 무언가족(無言家族)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2부 】 하얀 방 프로젝트 -가족의 재탄생 ▶ 무언가족, 벼랑 끝에서 방문을 열다. 아무것도 없는, 사방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 그곳에 초로의 사내와 젊은 사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멀찌감치 떨어진 채 말없이 앉아있다. 그들은 놀랍게도 아버지와 아들. 누구보다 가까워야 할 부모자식 간인데도 방안의 두 사람은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차갑게 등 돌린 아들에게 서투른 화해의 손짓을 건네는 아버지와 숨겨왔던 상처를 꺼내 보이는 아들, 이 둘은 과연 화해할 수 있을 것인가? 만나기만 하면 끝장을 보며 싸우는 부녀도 하얀 방에서 마주했다. 서로를 향해 품은 미움, 분노가 방안 가득 터져 나오고, 그 뒤에 감춰진 상처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가족임에도 힘이 되기는커녕 서로를 갉아 먹는 관계로 진행되어온 안타까운 부녀는 화해의 길을 찾아갈 것인가? 이제 벼랑 끝 위기의 무언가족들이 ‘하얀 방’에서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 하얀 방에서 밝혀지는 가족의 진실 ‘하얀 방’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족들과 그 안에서 각자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구성원들이 그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올바른 개선방법을 찾아가는 ‘기회의 공간’, ‘치유의 세상’이다. 하얀 방이란 공간에서 가족들에게도 드러내지 못했던 마음 속 깊은 상처를 꺼내 보이기도 하고, 이제껏 제대로 보지 못했던 상대방의 참 모습을 마주하기도 한다. 또한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현 상태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게임을 하기 위해 가출을 하고, 가족 몰래 사채까지 빌려 쓰는 중증 게임중독의 아들과 그의 곁에서 언제나 전전긍긍하는 어머니. 어머니의 간절한 노력에도 아들은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그런 아들 때문에 어머니는 우울증까지 걸리게 된다. 하지만 차갑기만 한 아들의 반응에 거식증과 불면증, 자살충동까지 이르게 되고, 어머니의 위기로 인해 가족 전체가 위태롭다. 벼랑 끝에 선 가족이 찾은 ‘하얀 방’에서의 시간을 통해 어머니는 가족불화를 보던 자신의 시각이 잘못됐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서 받은 조언을 실천하며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가족관계를 느껴가고 있다. 가족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문제해결의 출발점이 달라지고, 그 결과는 더욱 큰 차이로 나타날 것이다. ▶ 가족관계 회복을 원하는가? 문제는 프레임이다. 가족 불화의 원인을 찾고자 하면 수 백, 수 천 가지의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그만큼 가족문제는 복합적이고, 그 해결 또한 쉽지 않다. 아들의 게임중독, 자식들의 반항, 아버지의 알코올 의존 등 우리는 항상 갈등 상황의 원인을 찾으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원인을 찾아서 그것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한 가지 문제만 해결 되면 모든 관계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어떤 프레임으로 가족의 문제를 바라보느냐를 정확하게 알면 문제의 해결은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아버지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아들과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들, 자식 걱정에 우울증까지 겪고 있는 어머니와 술에 취해 가족들을 괴롭히는 아버지, 한시도 조용할 틈 없이 싸우는 부녀까지 위기에 놓인 다섯 가족들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프로그램은 여과 없이 보여줄 것이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오늘 날 우리 가족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고스란히 안고 사는 가족들의 사연을 통해 이 시대 무언가족의 실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적당히 포장된 가족의 아름답기만 한 다큐멘터리, 평범한 일상을 아무 장치 없이 보여주는 잔잔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우리 가족들의 모습을 직면하도록 하는 새로운 가족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