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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2.06.03 (월)
준석이와 영경이의 명랑정치 도전기
 
방송일시 : 2012. 6. 3(일) 밤 11시10분
연출 : 정철원
글/구성 : 신진주
내레이션 : 허수경
 
청년보수의 상징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 위원과
진보청년의 대명사 김영경 서울시 명예부시장의 한판 승부!
그 명랑하고도 살벌한(?) 대결이 펼쳐집니다!
  
'어린 것들'이 정치를?  - 정치권에 등장한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
   이준석. 27세
     
박근혜 대표가 약관의 젊은이를 집권여당의 최고기구인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했을 때, 당시 국회의원들의 반응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고 한다. 
    
 "쟨 뭐야?"
 
    서울과학고와 하버드졸업, 젊은 벤처기업가라는 '엄친아 타이틀'은 있지만, 정치경험이라곤 1개월의 국회의원 인턴생활이 전부였던 젊은이에겐 너무 벅찬 일이 아닐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 섞인 호기심을 보였다. 하지만 뜨거웠던 총선국면에서 여-야를 넘나드는 거침없는 소신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총선이 끝난 지금까지도 각종 인터뷰와 시사토론 프로그램, TV특강에 초대되는 등 가장 유명한 '젊은 정치인'중 한 명이 되었다. 
    20대로서는 건국이래 가장 높은 당직을 경험했다는 그에게, 정치란 무엇이었을까?  
 
    김영경. 32세 
    화장품 선탠테스트, 식당서빙, 전화리서치, 마트 보안요원, 전단지 배포, 학원강사…. 스스로 안해본 알바(아르바이트)가 없다는 자타공인 알바의 대모, 김영경씨의 현재 직함은 서울시의 명예 부시장이다. 청년들의 문제를 시정(市政)에 반영하기 위해 박원순 시장이 3000여명의 후보 중에서 뽑아 위촉했다. 공무원들 시민단체 간의 TFT 회의를 주재하기도 하고,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각종 청년관련 정책들을 시장에게 직접 제안하는 역할이다.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의원도 최근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서 김영경 씨를 국회에 초청,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총선 전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야권의 여러 정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김영경씨.
    야권의 거물 정치인들이 32세 젊은 그녀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 재미있거나 혹은 무섭거나
 
   "정치란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것이다" - 칼 슈미트
    
  5월은 이준석 씨에게 행복하고도 잔인한 달이었다. 한편에서는 새누리당 당원, 지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5개월에 걸친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났고, 자신의 경험을 쓴 책의 출판 사인회도 성황리에 가졌다. 그러나 또다른 한편에서는 문재인 이사장에 대한 '명예훼손성 패러디 만화'를 게시했던 사건 때문에 수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가 대표로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선생님들 중에도 그의 정치참여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상식의 힘만으로도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했던 27살의 젊은이 이준석. 톡톡 튀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지지층도 많아졌지만, 안티 팬도 생겼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도 엄청난 곤경에 처할 수 있는 '공인(公人)'이 된 그에게. 정치는 그에게 여전히 '재미있는' 세계일까, 무거운 짐이 되었을까?   
     
 '알바녀' 김영경 씨는 얼마 전까지 그녀는 구직자, 알바생 등 비정규직 청년들의 노동조합 격인 '청년 유니온'의 대표였다.  청년 유니온은 거대 담론 중심의 기존 진보운동과는 달리, 88만원 세대들의 구체적 이슈들에 주목해왔다.  예컨대, 배달원들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던 피자업체들의 '30분 배달제'를 폐지하도록 압력을 넣고, 근로 기준법을 근거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회사들로 하여금 알바생들에게 주말휴일수당을 지급하게 하는 등, 구체적 이슈에 대한 구체적 성과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청년유니온의 집회는 항상 아이디어 소품이 등장한다. 30분 배달제 폐지에는 배달복, 최저임금 인상 시위에는 삼각김밥과 컵라면 의상이 나오는 식이다. 절망에 대한 분노를 담지만, 최대한 '재밌는 방식'으로 해야 지치지 않고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론 선배 운동가들에게 '운동이 아니라 이벤트라는 힐난도 들었다. 그녀의 정치에는 '분노'와 '재미'가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인연인가? 악연인가? - 준석과 영경의 전격 미팅.
 
    이준석 씨가 '만화파문'을 사과하러 문재인 의원을 찾아가 기다리고 있을 때, 문재인 의원과 같이 밥을 먹고 있던 사람이 공교롭게도 김영경 씨였다. 그날은 조우하지 못했지만, 이 두 사람에게는 과거 공개편지로 얽힌 인연이 있다. 
     
이준석 씨가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었던 시절에 올렸던 트윗 중 철거민들의 시위에 대해 거친 표현을 썼던게 언론에 소개가 되었고, 그에 대해 김영경씨가 철거민과 88만원 세대 청년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청년정치인이 되어달라는 취지의 공개편지를 띄운 것이다.
    
 비대위원에서 물러난 이준석씨와 지금은 서울시 명예부시장이 된 김영경씨가 서로의 공간에서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상대방의 진영에서 "하버드 엄친아"와 "과격한 운동권"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생각과 오해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 
  
'청년정치', 대한민국을 바꿀 것인가?
 
    정치에 계절 2012년.  20-30청년들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것인지, 혹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어떤 것이 '청년정치'인가?  혹자는 이준석 씨 같은 젊은 엘리트들을 많이 투입하자는 '젊은 피'수혈론을 이야기하고, 혹자들은 평범한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당사자 정치'가 활발해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쪽이든,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20-30청년 세대들이 정치적으로 가장 '과소대표'되어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이준석 씨와 김영경씨 가 보여준 조금 다른 방향에서의 정치 도전기가 그 일말의 해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이준석, 김영경 만남 뒷 얘기]
-1차만남, 이준석의 벤처기업 클라쎄 스튜디오 (강남역)
 
-이준석 : 공개편지 받고 좀 억울했다. 하버드 대학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장학금으로  간 거지 부모님 돈이 많아서 간게 아니다. 유학시절 주당 20시간 컴퓨터 수리하는 
알바하면서 나름 고생도 많이 했고,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교육봉사도 몇 년동안
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냥 엄친아로만 규정하고 비판한다.
 
 -김영경 : 나중에 성공한 후 회상하는 고생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앞날이
잘 보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정당한 분노는 잘 이해하고 있는가?
 
-2차만남, 김영경의 청년유니온 사무실 (영등포동)
 
-김영경 :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서 청년의 입장은 솔직히 잘 못 대변한 것 아닌가?   
 
-새누리당의 청년정책은 소수의 성공스토리를 강조하는 일자리정책밖에 없는 것 같다.
 
-이준석 : 솔직히 비대위원이란 자리는 청년문제 만이 아닌 안보,경제 등 전반적인 일을 다루는 자리였고, 그런 점에서 청년유니온이 제기하는 문제를 충분히 대변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청년유니온도, 새누리당을 미리 보수라고 배제하지 말고, 보편적 이슈에 대해서는 정책제언도 할 수 있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달라.
 
서로에 대한 인상
 
-김영경에 대한 이준석의 평 :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뜨끔뜨끔하고 직선적으로 얘기해서 겉도는 대화를 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준석에 대한 김영경의 평 :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 확실히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온 몸으로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주관이 뚜렷하고 꼭 보수적이라고만 볼 수 없는 진
 보적인 생각도 같이 가지고 있는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 인것 같다.
 사진보다는 실물이 귀여운 인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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