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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2.07.01 (월)
사장님의 눈물 - 벼랑 끝에서 나를 찾다

방송 일시 : 2012년 7월 1일(일) 밤 11시 10분
연출: 황승환 
작가: 이규연


[기획의도]

올 한 해 폐업자 수 85만 명. 열심히 살았어도 많은 이들이 대기업의 횡포, 지인의 배신, 금융위기 등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단 한 번의 실패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자신의 명의로는 휴대폰조차 가질 수 없고, 패배자라는 낙인에 가족에게서도 외면당하는 前 사장님들. 이들에게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라는 격려는 오히려 고문이다. 재기의 몸부림을 쳐보건만 이들이 빠진 늪은 점점 깊어만 간다. 

남해의 외딴섬, 죽도. 이곳에 17명의 부도 중소기업인이 모였다. 절망의 끝에서 도망치듯 들어간 섬. 좌절의 나락에 빠졌던 부도 중소기업인들은 한 달간의 죽도 생활 끝에 다시 세상과 맞설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는데... 7월 1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사장님의 눈물》에서는 前 사장님들의 변화를 가능케 한 깨달음의 정체가 밝혀진다.


▣ ‘죄인’이 된 사람들

올해 80인 김씨 할아버지는 오늘도 관광버스 운전대를 놓을 수가 없다. 그가 조수석에 병약한 부인을 태우고 전국을 떠도는 이유는 아들의 사업이 부도났기 때문. 노부부는 끼니를 걸러가며 버는 돈으로 아들 빚을 대신 갚아나간다. 하지만 그들에게 더 안타까운 것은 피곤해진 말년보다 자랑거리였던 아들이 하루아침에 손가락질 받는 죄인이 되어버린 현실이다.

IMF와 금융위기에도 꿋꿋이 버틴 박승자 씨는 1년 전 운영자금 부족으로 결국 자신의 공장에서 쫓기듯 나와야 했다. 하지만 여장부인 그녀가 피눈물을 흘린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부도가 아니라 연대보증을 세웠던 아들이 자기사업과 결혼생활을 접고 막노동판에 내몰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아들에게 어머니 박승자 씨는 죄인이 된 것만 같다. 

▣ 죽도의 폐교에서 희망을 찾다  

경남 통영에서 배로 한 시간 반. 노인들 몇 가구만 사는 죽도에는 낡은 폐교를 고쳐 만든 ‘재기 중소기업인 수련원’이 있다. 세상을 원망하던 부도 기업인들은 이곳에서 휴대전화 같은 개인물품을 반납하고 외부와의 소식도 끊은 채, 1人 개인 텐트에서 한 달간 지낸다. 그리고 산책과 명상, 독서로 이루어진 이른바 마음공부를 한다. 도저히 헤어나올 길 없는 수 십 억의 부채, 이혼의 위기, 실패의 낙인... 절망과 분노, 소외감에 치를 떨던 前 사장님들은 과연 외딴 섬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을까?

8년의 준비를 거쳐 작년 말 문을 연 이 수련원은 그 자신 사업실패 후 자살하려고 이 섬을 찾았던 한 중소기업인이 만들었다. 온갖 역경을 딛고 에너지기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전원태 씨는 딴 마음먹지 않고 사업에 다 쏟아 부을수록 재기가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패배자가 양산되는 사회... 그는 왜 실패한 중소기업인에게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려 하는가?


▣ 변화의 서막 - 사장님의 눈물

죽도에서의 한 달이 지난 후 치러진 수료식. 사장님들은 눈물을 흘린다. 돌아갈 차비도 없이 들어온 죽도에서 다시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낸다.

원청업체의 제안으로 공장을 확장했다 납품단가 인하 압력에 결국 부도를 낸 김상태씨. 수개월간 숨어 지내던 그는 섬을 나서는 날 채권자를 찾아가기로 한다. 
고생 끝에 성공시킨 사업체를 믿었던 직원에게 빼앗긴 서동진씨. 그는 이제 복수대신 용서를 떠올린다. 금융회사 대표까지 지낸 그는 정장대신 작업복을 입고 공사현장에 나서는데.. 
그리고 평생을 사업에 매달렸던 이동희씨. 사업실패 후 폐인이 된 자신 때문에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기도 한 아내. 아들은 가출하고 두 딸은 아버지를 외면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그는 자신을 원망하며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을 찾아 나선다.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꺼낸 그를 가족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는 그들. 외딴 섬에서 흘린 사장님들의  눈물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