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2.07.15 (월)
지리산 연곡분교, 날씨 맑음 방송일시 : 2012년 7월 15일(일) 밤 11시 10분 연출 : 김종탄 글•구성 : 오정요 내레이션 : 이금희 ▣ 기획의도 지리산 자락 길고 깊은 피아골 계곡 속에 작고 아름다운 학교가 하나가 있습니다. 토지초등학교 연곡분교... 전교생이 6명입니다. 현재 6학년 아이 3명이 졸업하게 되면 남게 되는 학생은 3명입니다. 과연 연곡분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2012년 여름... 정말 이 여름이 연곡분교의 ‘마지막 여름’이 될까? 아이들은 이 학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렇지만...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곁에는 이 학교를 지키기 위한 어른들의 고군분투가 있습니다. 산골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산골학교의 교실 풍경.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통해 진정한 ‘우리 학교’의 모델을 생각해 봅니다. ▣ 주요내용 ▶ 큰 산 아래 작은 학교 전교생 6명, 교사 2명...전체 8명이 이 작은 학교의 주인이다. 이 학교에선 종소리가 울리지 않는다. 모든 게 획일화돼 있는 다른 학교들과는 모든 게 다르다. 수업시간은 1대1 과외를 연상케 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눈을 맞추며 소통한다. 체육 시간은 무조건 합반, 인원수가 맞지 않아 전교생이 모두 모여야 한다. 6명뿐이지만 충분히 행복한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학교란 무슨 의미일까? ▶ 좌충우돌, 연곡분교는 수업 중 1학년과 4학년, 두 학년의 거리는 불과 1미터,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4학년 찬서는 하루에도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들의 형, 오빠 노릇은 물론 선생님의 보조교사가 되기도 한다. 바이올린 레슨부터 수학 수업까지 곳곳에 찬서의 손길이 닿는다. 가끔은 투정부릴 만도 한데 속 깊은 찬서는 묵묵히 형으로서 때론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가고 있다. 그런 찬서가 드디어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6학년 교실은 조용한 날이 없다. 막 사춘기가 시작된 아이들은 매사가 불만이고 그 덕에 선생님과 아이들은 바람 잘 날이 없다. 티격태격 하다가도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 보면 까르르 웃고 마는 아이들, 이곳에서도 사춘기는 예측불가다. 전교생 6명이 총 출동한 1박 2일 학교에서의 야영.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행사지만 올해만은 특별한 행사가 준비되는데……. ▶ ‘연곡뉴스’가 시작되다 종례시간, 1학년 찬이와 은희는 집에 가기 전 꼭 해야 할 통과의례가 있다. 바로 선생님과 포옹하기!! 헤어질 때마다 매달려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두 아이.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 한쪽이 먹먹해진다. 아이들이 만난 생의 첫 선생님. 선생님은 자신이 연곡분교의 마지막 선생님이 될 것 같아 자꾸 불안하기만 하다. “퇴근할 때 문을 닫고 가는 것이 정말 이 학교 문을 닫고 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 손영미 선생님 올해가 가면 3명의 6학년 아이들은 졸업하게 된다. 남은 학생 3명. 드디어 폐교의 위협이 현실화된 것이다. 작은 학교에서 참교육을 배웠다는 선생님들. 두 여선생님은 진심으로 이 학교를 지키고 싶다. 손수 발품을 팔아 열게 된 마을 간담회, 연곡분교장 활성화 지원단이 꾸려졌다. 연곡분교를 지키기 위한 어른들의 고군분투가 시작된 것이다. 소문은 삽시간에 아이들에게 퍼지고 아이들은 갑자기 ‘연곡뉴스’를 만들겠다고 나선다. 아이들은 학교 이곳저곳을 찍기 시작한다. 학교만큼이나 오래된 나무에서부터 수업시간, 친구들의 모습까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학교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연곡뉴스’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 자연의 품안에서 행복을 배우는 아이들 이 학교에 학교와 자연의 경계는 없다. 지리산이 뒷산이고 섬진강이 앞강이다. 그 모든 곳이 아이들의 교실이고 아이들의 놀이터다. 도시 아이들은 겨우 몇 달에 한 번씩 하는 체험 학습이 이 학교에서는 일상적인 일이 된다. 6학년 아이들은 피아골 계곡에서 동생들의 실내화를 빨아주고 전교생이 봄 내내 일군 텃밭에서 자란 채소로 삼겹살 파티를 한다. 유기농 채소를 닮은 유기농 수업!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오자 학교 앞 계곡에 환경보호 표지판도 만들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의 생각!! 자연 속에선 아이들이 선생님이 된다. “교실 안에 있을 땐 내가 선생인데 밖에만 나오면 아이들이 제 선생이더라고요. 생태적 감수성은 제가 따라갈 수가 없어요.“ - 김미행 선생님 지리산 큰 품 속... 그곳에서 지금 ‘특별한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거기엔 지금 ‘특별한 학교’가 있다. 바로 ‘연곡분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