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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2.10.14 (월)
그들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 격대교육 -

방송일시: 2012년 10월 14일(일) 밤 11시
연출 : 황승환     
작가 : 송현숙
내레이션: 정웅인 


■ 기획의도
 
 조부모가 손자, 손녀를 가르치는 이른바 ‘격대교육’이 최근 서구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편견없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외할머니 덕분이었다. 할머니는 나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부으시며,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가르쳐 주셨다”라며 조부모에 의한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빌 게이츠 역시 “할머니와의 대화와 독서가 나를 만들었다”며 격대교육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우리에게도 격대교육의 전통이 있었으니 우리나라 최초의 육아일기는 할아버지가 손자를 키운 기록이고, 그 속에는 양육에 있어 조부모만의 경륜과 지혜가 숨겨져 있다. 
 최근에는 조부모가 지닌 지혜의 힘이 과학적으로도 속속 입증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조부모가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10월 14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그들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는 ‘가족’의 범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입지가 점점 작아져만 가는 요즘 시대에 격대교육의 가치를 실증적으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 주요 내용

▣ 할머니 품, 기억나십니까?

 요즘 한창 대학교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승원이는 올 해 열 살. 역대 최연소 고졸 검정고시 합격 기록도 이뤄냈지만 몇 년 전까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였다. 당시 고민이 깊어진 엄마를 대신한 건 시골의 할머니. 승원이는 할머니와 지내게 되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는데... 할머니 품에는 부모들이 줄 수 없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

 높아진 여성의 사회진출과 역사상 가장 좋은 건강, 학력을 갖춘 은퇴세대가 맞물리면서 요즘 맞벌이 자녀의 2/3은 (시)부모 손에 맡겨진다. 하지만 막상 조부모에겐 부담스러운 ‘황혼육아’ 시기가 지나면 대부분 아이들과 멀어지는 게 현실. ‘가족’에서 조부모의 자리는 작아져만 가고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최근에는 70%가 넘는 중고등학생이 조부모를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통계까지 있다. 과연 그들의 경륜과 지혜는 옛날이야기에 불과한 걸까?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생님

 유진이는 늘 30분 일찍 유치원으로 출발한다. 한창 호기심 많을 나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것저것 만져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의 유치원길은 더디고 더디다. 그래도 늘 함께하는 할아버지는 이보다 더 좋은 공부방이 없다고 믿는다. 
 초등학교 5학년 기진이는 새벽시간을 좋아하게 됐다. 또래들처럼 아침잠이 많지만 할아버지와의 영어시간을 놓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공부한 내용이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아이. 과연 내리사랑만이 조부모를 최고의 선생님으로 만든 비결의 전부일까?


▣ 격대교육 - 그 특별함의 비밀

 격대교육이란 조부모가 손자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모대신 교육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부터 명문가에선 손주가 조부모 방에서 지내며 예의범절과 삶의 자세를 배우는 것이 전통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육아일기 역시 놀랍게도 할아버지의 손에 의해 씌어졌다. 그런데 조선중기 선비 이문건이 쓴 最古의 육아일기 《양아록》에는 격대교육의 특별한 지혜가 숨어 있었으니... 
         
          “응당 상세하고 천천히 타일러줘야 할 것이니, 
           조급하게 윽박지른다고 무슨 이득이 있으랴” 
  
 기대치가 높고 욕심이 많은 부모보다 눈높이 교육과 관찰에 있어서 조부모가 더 유리함을 간파한 것이다. 이는 최근 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UCSD 연구진이 MRI 등을 통해 뇌를 연구한 결과 노년은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데 지장이 없을뿐더러, 감정 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아 종합적 판단력이 젊은 층보다 한층 높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로 아이들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조부모는 부모세대에 비해 결과물보다는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두는데 이는 향후 아이들의 성취에 큰 영향이 있다고 한다. 
 결과에 대한 칭찬 vs 열심히 했다는 격려. 
 같은 듯 다른 칭찬이 아이들에겐 어떤 차이를 낳을까? 

▣ 핵가족이 낳은 新대가족

 美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엘더교수팀은 조부모와 손자녀의 상관관계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지리적으로 가까울수록, 또 자주 접촉할수록 아이의 성적과 성인이 된  후의 성취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핵가족화에 따른 아이들의 사회적, 정서적 문제를 조부모의 멘토링으로 해소하려는 신가족주의 운동이 서구에서 일어나는 까닭이다.

 맞벌이하는 민정씨는 요즘 걱정이다. 아이들 양육문제로 시부모를 설득해 한 집에 살게 된 그이지만 아이들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닐 정도로 자라자 시부모는 분가를 원하는 눈치다. 처음엔 불편도 하거니와 교육 때문에라도 아이들이 제 앞가림 할 때까지만 같이 살 생각이었는데... 대가족은 환상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제 새로운 선택을 한다.

▣ 그들의 품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15살에 서울대 최연소 합격한 한혜민씨. 美 스탠포드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호기심이 많던 어린시절 모든 걸 끊임없이 설명해 주시던 할아버지가 지금의 자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어디나 교실이었고 무엇이나 교재였던” 할아버지의 교육이 부모님의 가르침보다 특별했다고 믿는 혜민씨. 어려울 때마다 떠올려진다는 할아버지의 품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잘되는 일이 아무 것도 없으면 할머니를 찾아라” 이 유명한 이탈리아 속담의 의미를 그 자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아이들이 달라졌다고 자부하는 탤런트 정웅인의 안내로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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