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2.11.04 (월)
무언가족2 1부. 벽 너머의 가족 방송일시: 1부) 2012년 11월 4일(일) 밤 11시 2부) 2012년 11월 11일(일) 밤 11시 연출: 강범석 글,구성: 최 경 내레이션: 연기자 김갑수 대화가 사라진 가족들의 충격적인 실태를 통해, 이 시대 가족이 처한 위기에 경종을 울렸던 ‘무언 가족(無言 家族)’이 또 다른 사연의 가족들과 함께 ‘무언 가족(無言 家族)2’로 돌아왔다! 단절된 가족 간에 생긴 오해와 상처, 증오로 점철된 벽은 한층 더 높고 견고해져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SBS스페셜 2012대기획 ‘무언 가족(無言 家族)2’은 갖가지 사연의 다섯 가족들이 빚어내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가족이 처한 현실을 재조명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 기 획 의 도 시대의 그림자 뒤, 위기의 가족들 21세기 대한민국, 즐거운 우리 집이 사라지고 있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입을 닫아버리는 사람들, 힘이 되는 말이 아닌 서로를 할퀴고 상처 주는 말만 주고받다 결국 대화를 포기해버린 가족들, 일명 무언 가족(無言 家族)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중산층의 몰락,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과 인구 노령화 등 시대가 앓고 있는 수많은 병폐들은 조금씩 가족의 울타리를 무너뜨렸다. 그렇게 붕괴되기 시작한 가족은 더 이상 아늑한 안식처도, 든든한 버팀목도 아닌 또 다른 상처이자 떨쳐낼 수 없는 짐이 되고 말았다.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던 가족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의지할 가족 없이 홀로 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너무나 외롭고 혹독한 일이다. 바로 곁에 있는 서로를 외면한 채 위태로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더 늦기 전에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고 멀어진 가족을 되찾아야 할 때이다. 다시 찾은 하얀 방, 다시 찾은 가족 위기의 가족들을 '집'이 아닌 전혀 새로운 공간에 마주시켜 그들이 처한 문제의 실체와 그 이면에 숨겨진 원인을 색다른 시각으로 찾아보고, 이를 통한 심도 깊은 분석으로 가족 화합의 물꼬를 텄던 ‘하얀 방’의 문이 다시 한 번 열렸다.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 상상도 못할 상황이 펼쳐지는 ‘하얀 방’.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가족. 서로 말을 섞기도 싫어 문자로만 대화하는 부부, 불같은 성격이 똑 닮아 서로를 외면하는 부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불편한 새엄마와 딸은 하얀 방에선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하얀 방이란 특수한 공간에서, 가족이란 틀을 깨고 이제껏 가려졌던 참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비로소 제대로 마주보게 된 가족들의 고백과 용서, 그리고 이를 통한 진정한 치유의 과정 까지. 카메라 앞에서 적당히 포장된 가족의 아름답기만 한 다큐멘터리, 평범한 일상을 아무 장치 없이 보여주는 잔잔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우리 가족들의 모습을 직면하도록 하는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 주 요 내 용 【 1부 】 벽 너머의 가족 ▶ 가족, 단절의 벽을 쌓다. 한 집에 살면서 말 한마디 안하는 가족이 있다. 반평생이 넘는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아내로부터 어느 순간 남보다 못한 취급을 받게 된 한씨. 이젠 묻는 말에 대꾸조차 안하는 아내와의 유일한 소통방법은 휴대폰 메시지뿐이다. 살가운 대화는 사라지고 차갑게 오가는 메시지만 남은 이 부부가 사는 집엔 가족은 없고 타인만이 존재할 뿐이다. 서로를 향한 입과 귀를 닫고 멀어진 가족들은 마음의 문뿐만 아니라 실제 방문을 걸어 잠그기도 한다. 버스기사로 하루의 반나절을 운전석에서 보내는 이씨,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그를 맞이하는 건 텅 빈 거실과 굳게 잠긴 방문뿐이다. 방문 뒤에는 1년 째 아버지와 대면조차 거부하는 아들과 거동이 불편한 부인이 살고 있다. 한 지붕 아래서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공간을 사는 이 가족. 이들은 닫힌 문을 넘어서 진정한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가족으로써 함께 살고 있지만, 철저히 단절된 채 남보다도 멀어진 사람들. 차가운 벽으로 가로막힌 듯 단절된 가족들을 통해, 오늘날 가족이 처한 위기를 들여다보고, 나아가 그 두터운 벽을 허물 수 있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본다. ▶ 가족의 벽 뒤로 남겨진 개인 집 안에서 남편의 아내, 자식들의 어머니가 아닌 한낱 식모로 전락해버린 한씨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고달프고 무의미하다. 결혼 후, 집 안과 밖에서, 살림과 생계를 도맡으며 한시도 쉬지 않고 살아왔지만 돌아오는 건 가족의 무시와 냉대였다.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않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보고 자란 자식들이 있는 집은 안식처가 될 수 없고, 쉴 곳을 잃은 그녀는 시간이 갈수록 지쳐만 가는데……. 여기 가족 곁에서 지쳐가는 또 한명의 어머니가 있다. 일찍이 이혼한 김씨에게 고등학생 아들은 하나 뿐인 가족이자 고된 삶의 이유였다. 그런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건만 그러는 동안 아들은 변해버렸다. 오랜 시간에 걸쳐 당해온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분노를 주체할 수 없게 된 것, 아들 안에서 폭발하는 분노를 어머니란 이유로 받아내야 하는 김씨는 매일이 고통스럽다. 가족이란 이유로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짐이 한없이 무거워 질 때 가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가족이 포근한 안식처가 아닌 숨 막히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가족 안에서 위태로이 흔들리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오늘날 가족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재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