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3.03.31 (월)
실종 프로파일링 - 그가 사라진 이유 교통사고... 사라진 운전자! 여기 한 실종 사건이 있다. 지난 2012년 11월 20일 새벽 0시 13분 경, 강동대교 남단에서 콘크리트 보호벽을 들이받은 후, 200여 미터를 더 간 다음 멈춰선 사고차량에서 운전자가 사라졌다. 운전자는 배석중 씨. 실종 당시 42살 평범한 가장이었다. 가족들의 증언과 경찰조사에 의하면 일과 가족밖에 모르는 성실하기 그지없던 중소자영업자였다.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실종되기 5일 전 슈퍼마켓 가맹점주로 계약을 맺어 가오픈을 했는데, 매출실적이 좋아서 한참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였다고 한다. 9개월 전, 15년간 몸담아온 대기업 유통업을 퇴사하고 착실하게 준비를 한 다음, 바로 그 대기업의 가맹점주로 계약을 맺었었다. 평소 원하던 일이었다고도 했다. 이유도, 흔적도 없는 한 남자의 이상한 실종...! 경찰수사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도무지 실종의 원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음주, 채무관계, 여자, 도박, 2차사고, 납치, 보험금을 노린 고의 교통사고 등 모든 의심 요소들이 하나하나 지워져갔다. 혹시나 강동대교 아래로 추락했을까 싶어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하여 강동대교 일대 한강변, 수중, 심지어 헬기 수색까지 총력을 펼쳤다. 그러나 오리무중이었다. 교통사고 자체도 경찰 판단으로는 평이한 것이었다. 콘크리트 보호벽을 1차 충돌 후 계속 부딪치며 가다가 멈춰선 것이었기 때문이다. 차량의 조수석 부분은 많이 부서졌지만, 운전석은 멀쩡했으며, 차량에 혈흔도 없었으며, 유리창 하나도 부서진 것이 없었다. 사람이 크게 다칠만한 사고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상한 점이라고 한다면 단 하나,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이나 경찰관계자의 입장은 이제 이렇게 정리되었다. 1차 충돌 시 에어백이 터졌는데, 그때의 충격으로 심신상실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국 어딘가를 정신 이상으로 헤매고 있을 것이고, 그런 그를 찾기 위해서 경찰뿐 아니라 각 방송사에서도 목격자 제보 등을 위해 이 실종사건을 다루었다. 그래도... 무슨 이유가 있지는 않았을가? 실종자가 심신상실 상태에 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이 상당히 드문 확률이라는 점 또한 사실이다. 더구나 각 경찰뿐 아니라 방송사마다 제보를 바라는 방송이 되었는데, 이렇듯 한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이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통사고 자체가 이상해보였다. 눈에 띈 것은 1차 충돌 후 마지막 멈춰선 지점까지 비상식적으로 긴 거리였다는 점이다. 경찰은 그 거리를 100미터라고도 했고, 150미터라고도 했다. 실측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문가를 동원하여 실측한 결과 197미터였다. 더구나 차량의 부서진 상태로 보아, 충돌 전 속도도 그렇게 빠를 수 없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제시되었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했다. 충돌 전 차량의 속도도 빠르지 않았고, 1차 충돌 후 조수석 타이어 펑크 등 요인으로 인해 상당한 감속이 예상되는데, 사고차량은 무려 2백여 미터를 진행한 것이었다. 이때 사고차량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고차량의 운전자 배석중씨는 사고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실종자 배석중씨는 대기업 슈퍼마켓의 가맹점주(경영주라고도 함)였다. 가오픈 후 매출실적이 좋아 기분이 들떠 있었다고 하였다. 경제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과연 그럴까? 주변 경쟁점들과 부동산 중개업소, 그리고 고객들을 상대로 탐문을 한 결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했다. 실적이 좋은 것으로도, 반대로도 해석이 가능했던 것이다. 실종되기 전 가장 큰 환경변화는 어떻든 그가 5일 동안 새로 계약한 슈퍼마켓의 점주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실종 원인부터 시작해서 이 실종사건과 관련해 단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지만 이유, 원인 없는 실종은 있을 수 없다는 전제 하에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점차 그 범위를 좁혀갈 것이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