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3.05.19 (월)
가정의 달 특집 무언가족 3 (2부) 방송 : 2013년 5월 12일(일) 밤 11시 15분 연출 : 강범석 / 글·구성: 김근애 내레이션 : 배우 김갑수 ■ 기획의도 “돈이 없더라도 사랑만 있으면 우리가족 모두 언제까지 행복할 거라 믿었는데... 돈이 없어서인지 대화가 없어서인지 어느 것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둘 다 없는 지금 가정은 언제나 위기다. 경제위기가 가정의 위기로 이어지길 원하진 않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대화 없는 가족의 충격적인 실태를 공개하여 가정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SBS 대기획 《무언가족 無言家族》. 새로운 형식의 밀착 가족다큐멘터리로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무언가족이 다시 한 번 위기의 가족들을 찾아온다. 더 절박해진 사연과 시의성 있는 주제를 들고 나타날 《무언가족3 無言家族》은 가정의 울타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각종 불평등과 소외를 가족의 프레임 안에서 새로운 화두로 던진다. ▶ 시대의 위기는 곧 가정의 위기다 골목상권에 침투하여 시장을 장악해버린 대기업의 독점력과 횡포로 인해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는 생계의 터전을 빼앗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계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무분별한 재개발과 부동산거품은 이른바 ‘하우스푸어’를 양산해냈고,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 상승률은 ‘워킹푸어’를 배출한다. 서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빚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으며, 배부른 자를 더 배불리는 경제정책은 서민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다. 대학교 졸업식장엔 사회초년생의 설렘 대신 학자금대출의 빚더미에 오른 청년백수들의 한숨이 가득하고, 갈 곳 잃은 명퇴자들은 거리를 헤맨다. 우리는 개인의 능력이나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시대적위기에 직면해있다. 가장의 실업은 가족을 생활고에 빠지게 하고 이로 인해 가족 간 갈등과 불화가 증폭되기도, 심지어 가족이 해체되기도 한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공동체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까지 피해를 주는 것이다. 가정의 붕괴는 개인의 위기이며, 개인의 위기는 사회의 기반을 흔든다. 결국 사회와 가정, 그리고 개인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무언가족3 無言家族》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에서부터 시작한다. ▶ 2013 가족의 초상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의 확산 덕에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와는 끊임없이 소통하지만, 정작 한 집에 살고 있는 가족과는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있다. 매일 아침 신문엔 패륜범죄와 관련된 기사들이 업데이트 되고, 보살핌 대신 방치와 학대의 그늘아래서 자라난 아이들은 또 다른 사건의 가해자로 성장하고 있다.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한국의 이혼율은 세계3위를 기록했다. 집안에서 애정과 관심을 받는 것보다 일터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많은 현대인들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들을 집이 아닌 외부에서 찾고 있다. 가정교육보단 사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커리어와 스펙 쌓기엔 열중이지만 가족 간의 유대감과 추억을 쌓는 일엔 소홀하다. 나와 우리 가족의 모습은 어떠한가? 〈제 2부 – 하얀 방, 길을 찾다〉 ■ 주요 내용 되돌릴 수 없는 시간, 돌이킬 수 없는 가족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24시간 내내 누워만 있어야 하는 어머니. 이런 아내를 보살피는 것이 가장 큰 우선순위였던 아버지 이氏. 그리고 늘 조용했던 아들… 부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들이 스스로 평범하게 자라주길 바랐지만. 어느새 성인이 된 아들은 부모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아버지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아들은 한 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이 거칠고 난폭해지는데, 몇 년 전부터 아들은 분노 표출의 수단으로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이氏에게 가족은 따뜻한 모닥불 같은 존재가 아닌 집을 집어삼키는 화마가 되어 있다. 다시 열린 하얀 방 2012년 무언가족들이 힘겹게 입을 열었던 공간, 하얀 방의 문이 다시 열렸다. 가족에겐 하얀 방이라는 공간만 제공될 뿐 외부의 개입 없이 오로지 가족 스스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하소연도 울분도 분노도 하얀 방에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입만 열면 싸우기 일쑤였던 부부가 처음으로 마음 속 깊은 곳에 쌓여있던 감정을 꺼내 놓기 시작하고, 굳게 입을 닫고만 있던 아들이 처음으로 말문을 연다. 그리고 그 입에선, 그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충격적인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순백의 공간에 덩그러니 놓인 가족.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하얀 방을 나가게 될 것인가. 무언가족, 다시 일어서다. 용기를 내어 우리 가족의 불편한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여준 무언 가족들. 이들 각 가족에겐 각자에게 꼭 맞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제공된다. 아버지를 무시하는 아들의 마음 속 분노를 다스리기 위한 심리치료를 비롯해, 가족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계기가 될 심리극. 그리고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의 날카로운 가족 문제 분석과 부부상담분야의 최고 권위자 최성애 박사의 코칭이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처음엔 가족관계 개선에 소극적이었던 무언 가족들이 한 걸음씩 가족에게 다가가는 사이, 너무나 높고 단단해 틈이 보이지 않던 가족 간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이 땅의 모든 무언가족들을 위하여 무언 가족은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하얀 방에서 내 남편, 내 아내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며 가족들의 눈물과 이해, 그리고 용서의 과정은 보는 우리에게도 벅찬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진정한 내 가족의 존재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겨 볼 계기가 될 《무언가족3 無言家族》. 《무언가족3 無言家族》을 통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가족들이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지붕과 울타리가 되어주길, 먼저 손 내밀고 보듬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