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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3.08.04 (월)
대한민국 가수, 조용필

방송일시: 2013년 8월 4일(일) 밤 11시 15분
연출: 황승환 / 글·구성: 최  경
내레이션: 유희열


  그가 돌아왔다. 기획 아이돌의 퍼포먼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신데렐라의 신선함이 수 년 간 가요계를 지배하는 동안, 또 싸이의 놀라운 활약에도 뭔가 아쉬웠던 사람들 앞에 그가 나타났다.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도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명성을 뒤로한 채 전혀 새로운 음악을 들고... 조용필의 HELLO가 시작되었다.

  트렌디한 멜로디에 고유한 감성을 녹여낸 그에게 가왕(歌王)의 헌사는 지나침이 없다. 원조 오빠부대만 열광한 게 아니다. 그의 전성기에 태어난 젊은 세대, 그리고 대중가요와 거리를 뒀던 이들이 팬을 자처한다. ‘조용필’은 이제 인기문화(popular culture)를 넘어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문화(common culture)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그를 ‘조용필’이라고 쓰고 ‘전설’이라고 읽는다.
  세계를 삼킬 듯한 지금의 대중문화계에서 조용필 돌풍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 Hello - 거장의 승부
  지난 4월 23일 쇼케이스 현장. 그의 음악은 뜻밖이었다.
  사실 가요계를 호령하던 조용필의 위세는 90년대 중반부터 확연히 꺾였다. ‘한국적 록’을 향한 음악적 고집과 콘서트로 제한한 무대를 감안하더라도 신곡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더욱이 2003년 국내 최초로 5만 관객과 함께한 잠실공연 이후의 활동은 과거의 폭발력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10년만의 앨범이 특유의 호소력을 앞세운 전성기 때의 음악일 것이라는 예상은 그래서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데뷔 45년, 거장의 내공과 집념은 상식을 뛰어넘었다. 가슴 뛰는 음악으로 돌아 온 그는 부모와 자식세대가 손을 맞잡고 공연장으로, 음반매장으로 향하게 만든다. 세대 간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홍대와 강남클럽을 점령하고 초등학교 학예회의 레퍼토리에 등장한 그의 힘은?

* 못 찾겠다 꾀꼬리 - 오빠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5월 31일 서울부터 시작된 상반기 전국투어. 게스트가 없는 그의 콘서트에선 30곡 가까이를 오롯이 혼자 소화한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쉼 없이 세 시간이나 열창하는 그를 보노라면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다.
  세월을 거스르는 그의 건강과 가창력은 어떻게 유지될까?  

* 고독한 러너 - 가왕의 길
  “스타는 빛나는 존재지만 수퍼스타는 가치 있는 존재다” 이승철, 신승훈, 싸이... 많은 뮤지션들에게 조용필은 음악적 성취를 뛰어넘은 특별한 존재다. 자유와 맞바꾸었다는 음악. 굴곡 있는 개인사를 감내해야 했던 그에게 고독은 과연 숙명인가? 
  가수 이승기가 스타의 자세와 열정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한 록 페스티벌. 그는 출연료대신 인디밴드 무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여기엔 그의 음악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큰 작용을 했다. 국악, 성인가요, 팝, 락... 그 어떤 장르에도 매몰되지 않는 그가 밴드음악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어제 오늘 그리고 - 진보적이면서 대중적인, 그리고 한국적인 
  〈여행을 떠나요〉를 이승기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박정현의 히트곡으로 알고 있는 세대에게도 조용필의 옛 노래는 낯설지 않다. 여덟 살 꼬마가 30년 전 노래로 인기를 얻고,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고 싶어 하는 데에는 세월의 흔적을 비켜간 곡의 세련됨이 큰 몫을 차지한다. 
  척박했던 LP시대엔 물론이고 테이프, CD, 디지털로 환경이 바뀌면서 음악적 실험과 대중의 통속을 모두 만족시키긴 힘들기 마련. 싱어 송 라이터 조용필은 고뇌할 수밖에 없다. 그가 지향하는 음악은 어떤 색깔일까?

* 생명 - 노랫말 속에 숨겨진 치유의 힘
  클래식 연주자들은 대중가요를 잘 듣지 않는다. 피아니스트 이경미 교수도 몇 해 전 암을 진단받기 전엔 그랬다. 세상의 끝을 경험하던 그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한줄기 빛이 되었다.
  80년 민주화 항쟁을 노래한 〈생명〉, 87년 직선제 시위를 담은 〈서울 1987〉... 군사정권시절 인기 최정상의 가수가 부른 곡이다. 시대의 아픔과 교감하려는 그의 노래는 박사학위 연구주제로 다뤄지기도 한다. 

* 설렘 - 아직도 꿈을 꾸다
  걸그룹이 불러도 어색하지 않는 멜로디, 랩, 쇼케이스, 뮤직비디오... 조용필은 음악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까지 내려놓으며 원로(?)가수의 통념을 깼다. 자신을 버릴 줄 아는 바로 그 용기야말로 진정 조용필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바람대로 수십 년 전 편견 속에 폄훼됐던 대중가요는 이제 세계가 주목한다. 그 역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최초와 최고의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고프고 설렘은 그대로다.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이 찾는 가수의 모습이다.
* 유희열의 내레이션, 이승기•김수미와 가왕 조용필의 만남, 윤도현•김연우•박정현•시스타•달샤벳이 말하는 조용필... 
  “조용필은 한국 대중가요사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칭송하는 가수 유희열이 이번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내레이션을 사양해 왔었는데 이번 조용필 선배님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참여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제의를 선뜻 수락했다. 아울러, 이승기•김수미 씨가 조용필 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박정현 등의 후배 가수들이 그의 음악 세계를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