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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13.08.18 (월)
돌고래 제돌이의 푸른 귀향


방송일시: 2013년 8월 18일(일) 밤 11시 15분
내레이션: 이효리
연출: 복진오


수족관을 떠나 제주 앞바다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제돌이의 귀향 프로젝트 1년의 기록 

서울대공원에서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재간둥이 제돌이. 
그러나 2011년 불법포획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돌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제돌이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격론 그리고 선택

지난 2011년 7월. 제주도의 한 돌고래 쇼 공연업체가 돌고래를 불법포획하고 거래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관람객들에게 귀여운 재롱을 떨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었던 돌고래들이 불법 포획되었고, 또 거래되었다는 사실이 돌고래 쇼를 한없이 즐겁게만 바라보았던 우리 사회에 숙제를 던져준 것이다. 

급기야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의 돌고래쇼 중단 요구가 빗발쳤고 남방큰돌고래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기에 2012년 3월 12일 서울시 박원순 시장의 전격적인 제돌이 귀향 결정으로 우리 사회의 ‘동물 복지권’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아시아 최초 - 남방큰돌고래 방사를 위한 특급작전

결정은 내렸지만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아시아를 통틀어 돌고래를 야생으로 돌려 보낸 전례도 없었다. 대학교수, 변호사, 동물보호단체, 공무원 등 각계에서 머리를 맞대고 15차례 이상 ‘시민위원회’를 열었다. 가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한 역사적인 노력이 시작된 것이었다. 1년 이상 걸리는 일이었다. 돌고래들이 이미 자연을 떠난지 오래되어 모든 것이 불확실했기 때문에 치밀한 전략이 필요했던 것이다. 성공만 한다면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 회복과 생태계 보호에 큰 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돌고래를 방사하는데는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졌지만 방사가 실패할 경우 또 다른 격론이 예상될 것이 뻔했다. 

먼저 서울대공원에서 제주도 가두리로 보내는 수송계획이 눈길을 끈다. 스트레스 검사들 위한 사전 혈액샘플 채취를 시작으로, 5톤급 무진동차량, 특별전세기 등 모든 준비가 철저히 이뤄졌다. 특급작전을 방불케하는 돌고래 수송작전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살아있는 먹이 그리고 ‘무리’를 이룬다는 것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방사는 2가지 조건을 갖추는 것인데, 첫째는 ‘살아있는 먹이’를 잡아 먹는 일이고, 둘째는 다른 돌고래들과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것이다. 이 ‘성공적인 방사’를 위한 1년간의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뜻밖에도 제돌이는 살아있는 물고기 잡아먹기를 단번에 해냈다. 야생성을 잃어버렸을 거라는 것은 인간들의 기우였다. 그렇다면, 바다로 돌아간 다음에 ‘무리’를 이루어 사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

2013년 7월 18일 그물을 떠나 바다의 품으로... 
제돌이의 ‘귀향’은 성공한 것일까? 

7월 18일 오후 4시 30분쯤 제돌이의 마지막 귀향훈련장이었던 해상가두리(김녕 목지코지 해안 근처 위치)의 그물이 걷혔다. 
그물 밖의 넓은 대양과 만나는 첫 순간... 
제돌이를 비롯한 돌고래들은 드넓은 대양 앞에서 잠시 망설이는 듯 했는데,
그것도 잠시... 
제돌이는 마치 어제 떠나온 집을 찾아가듯  푸른 바다를 향해 쏜살같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돌고래들의 무리를 찾지 못해 제주 앞바다를 헤매는 제돌이. 이대로 제돌이의 방사프로젝트는 끝나는 것일까? 3년만에 돌아온 바다에서 제돌이는 야생무리들과 합류해 살아갈 수 있을까? 제돌이 방사 이후, 제돌이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의 과정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포착했다. 

이효리가 들려주는 제돌이 이야기... 
제돌이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자연 방류 프로젝트!
아시아 최초로 진행된 이번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한 최재천 시민위원장은 “단순히 돌고래 한 마리를 방류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의 수족관을 떠나 해상 가두리 훈련장으로 가던 날 제돌이가 보여준 눈물, 그 눈물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본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에는 가수 이효리씨가 내레이터로 참여해, 신혼집이 될 제주도의 앞바다에서 살아갈 돌고래 제돌이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