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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회 SBS 스페셜

물은 누구의 것인가 - 2부 슬픈 장미

방송일 2013.10.06 (월)
물은 누구의 것인가
- 2부 슬픈 장미  


방송일시: 2013년 10월 6일(일) 밤11시15분


이번 주 [SBS스페셜]은 
지난 주 “4대강의 반격”에 이어, 
정치와 자본이 ‘인간의 물 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2부작 다큐멘터리 
“물은 누구의 것인가”의 두 번째 편으로
선진국의 자본이 제3세계에 침투해
그 나라 국민들의 물 이용권을 어떻게 침해하는지
심층취재를 통해 전달합니다. 


물은 시장의 상품인가? 천부의 권리인가?

물은 
자연으로부터 무상으로 주어졌던 선물이었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축복이었다. 그러나 지구상의 물이 고갈되어가면서 이제 그것은 더 이상 평등한 축복이 아니게 되었다. 물이 자본에 의해 소유되고 가격이 매겨지면서 물의 부익부 빈익빈 구조는 날로 심화되어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에 저항하여 물을 마실 권리는 인간이 누려야할 천부의 권리임을 주장하는 ‘물 정의 운동’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러한 현실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진다. 
누가 물을 사유화하고 있는가?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고통을 떠안는가? 
우리가 그것을 방관하는 것은 정당한 것인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내는 미래는 과연 어떤 것이 될 것인가? 

취재국가: 케냐, 볼리비아, 탄자니아, 네덜란드 등.

케냐의 장미는 슬프다.
기념일이면 빠지지 않는 장미는 유럽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꽃이다. 
유럽에서 팔리는 장미의 70%는 케냐 산. 
케냐가 한때 세계 최대의 장미생산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물이다. 
선진국 자본이 만든 케냐의 장미농장은 대부분 나이바샤 호수를 끼고 있다. 
나이바샤 호수는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람사르 습지. 이곳에 장미농장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호수의 물도, 호수를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위기에 처했다. 


물을 빼앗긴 사람들 - 볼리비아 띠키파야 사람들
볼리비아 띠키파야에서는 다국적 맥주공장을 상대로 주민들이 전쟁을 선포했다.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식수원이던 따끼냐 계곡의 물은 다국적 맥주공장이 선점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빗물을 받아 마셔야 할 정도로 물 부족이 심각하지만 맥주를 생산하기 위한 물은 끊긴 적이 없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스스로 물줄기를 찾아 상수도관을 매설하지만, 다국적 맥주공장에 의해 예측 불가능한 대결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물의 불평등 - 잔지바르의 잠긴 동굴
탄자니아 동부의 관광도시인 잔지바르에서는 5성급 호텔 객실 하나 당 사용하는 물이 주민 1가구가 쓰는 물보다 30배 이상 많다. 거대한 자본을 가진 다국적 호텔들은 마을에 있는 동굴을 사들여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독점하고 있다. 원래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물이었다.
물을 빼앗긴 주민들은 염분 가득한 마을의 공동우물에 의존해야 한다.
과연 주민들의 고통은 언제 끝날 수 있을까?

물은 누구의 것이어야 하는가?
나의 물발자국의 대부분이 국외에 있다면 
내가 모르는 사이, 나는 다른 나라 주민들의 물을 고갈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이 고갈되면, 기업은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만이지만 주민들은 생존의 터전을 잃게 된다. 
선진자본에 의해 약탈당하는 제3세계의 물 문제를 통해 물은 누구의 것이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