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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회 SBS 스페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방송일 2013.10.13 (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방송일시: 2013년 10월 13일(일) 밤 11시 15분
연출: 임기현 / 글·구성: 이규연
내레이션: 최유라


▶ 우리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경남 하동의 작고 아담한 한 초등학교.
삼삼오오 내리는 아이들 사이로 흰머리에 곱슬 파마를 한 할머니들이 눈에 띈다.
전교생이 34명인 고전초등학교의 유일한 1학년 학생들인 이 8명의 할머니들은 
교장 선생님보다도 평균 15살 이상 나이가 많은 진정한 만학도들이다

“눈물이 나더라고요. 처음에야 아이고 이제 늦어가지고 나이 많아서 공부배워서 뭐할끼라고 여기 왔는가 싶고.. 그래도 학교 입학해서는 감격해서 눈물이 났죠 눈물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나왔어!!”

배고프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할머니들은, 평생의 소원이었던 공부에 대한 한을 풀고자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수업시간에 하는 주사위 놀이도, 쉬는 시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마시는 커피도, 함께 먹는 급식도 그저 고맙고 즐겁기만 한 순박한 시골 할머니들이다.

▶24시간이 모자라도 내는 학교에 갈 끼다.

방과 후 가방을 채 내려놓기도 전에 밀린 농사일과 집안일에허리 펼 새 없이 바쁜 할머니들.. 
바쁜 와중에도 온통 머릿속에는 학교와 공부 생각뿐이다.
일이 끝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할머니들은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연필을 잡는다.

“이제 일을 하면서도 자꾸 생각을 하는기라 .. 받아쓰기 하는걸 걱정하고 ”

혹시나 오늘 배운 내용을 잊어버릴까 쉬이 연필을 놓지 못하는 할머니들. 피곤한 몸보다
알아가는 기쁨에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할머니들은 오늘 밤도 쉬이 잠들지 못한다.





▶ 내겐 너무 어려운 받아쓰기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여덟 할머니에게도 피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받아쓰기! ‘그 놈의 시험 문장’이 어찌 된 일인지 돌아서면 까먹고 책장 덮으면 
생각이 안 난다. 노력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시험공부에 할머니들은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고 매일 있는 받아쓰기 시험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인데...
급기야 속상한 마음에 시험시간 할머니들은 해서는 안 되는 부정행위(컨닝)까지 하게 된다.

“기억에 없어! 맨날.. 배운다고 배워도.. 도로 까먹고 아무것도 모르겠다!  머리가.. 돌이 들어앉았는가.. 모르겠다 싶어!”

▶꼭, 하고 싶었던 어머니의 이야기

추석을 며칠 앞두고 담임선생님은 자식들에게 편지를 쓰라는 특별한 숙제를 내주시지만
받아쓰기도 힘겨운 할머니들은 숙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편지를 완성해 가는 할머니들, 
그리고 추석을 맞아 집으로 온 자식들... 
과연 할머니들의 감동 이벤트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평균 연령 75세, 6학년 졸업이 목표인 
초등학교 1학년 8명 만학도 할머니들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공부 도전기. 

할머니들은 오늘 아침도 집을 나서며 밝은 목소리로 외친다

“내 오늘도 핵교댕겨오겠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