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회 SBS 스페셜
싱글턴 (Singleton), 혼자 살아서 좋다!?
방송일 2013.11.03 (월)
싱글턴 (Singleton), 혼자 살아서 좋다!? 방송일시: 2013년 11월 3일(일) 밤11시15분 연출: 이윤민, 이병호 / 글?구성: 윤주희 내레이션 : 김서영(성우) ‘대한민국 1인 가구 비율 25%!’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네 집 건너 한 집은 1인 가구인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에는 세 가구 중 하나가 1인 가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가족형태의 다수를 차지하는 Singleton(싱글턴, 1인 가구)시대는 ‘확정된 미래’이며, 인류 최초의 새로운 실험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과거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을 거쳐 이제는 싱글턴으로 인류 삶의 방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지위향상과 통신혁명, 대도시의 형성, 혁명적 수면연장이 불러온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의 인생 일부분, 혹은 대부분을 혼자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그렇다면 싱글턴들의 현재 모습과 이들을 위한 미래의 과제는 무엇일까? # 혼자 살아서 좋다! “씻고 나와서 빨가벗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있을 수도 있고..” “그 공간에서만큼은 정말 자유로운 것 같아요..” CF감독으로 유명한 용이씨. 그는 올해로 15년째 혼자 살고 있는 싱글턴이다. 20대 시절 회사근처 월세집으로 시작해서 얼마 전 혼자 힘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스스로의 생활방식과 동선을 고려한 집안에서 오롯이 자유를 만끽한다는 그는 혼자살기의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킨 계기가 됐다고 믿고 있다. “혼자이기 때문에 더 많이 투자하고 일하고 싶은 것에 더 많이 하겠죠..” “심장을 계속 뛰게 해줄 수 있는 재미랄까 원동력을 찾아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안하면 혼자 살기 힘들겠죠?” 유명레스토랑의 총괄 쉐프로 일하고 있는 염정필씨. 그도 혼자 산지 10년차 싱글턴이다. 일에 몰두하다보니 어느덧 올해로 마흔. 현재도 주중에는 레시피 연구와 집필로 퇴근은 늘 뒷전이고, 주말에는 취미인 오토바이 라이딩을 즐기느라 항상 바쁘다. 누군가와 타협할 필요 없이 원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혼자 살기의 매력이라 말하는 그는, 원하는 상대가 나타나지 않는 다면 지금처럼 계속 지금의 자유가 계속 되기를 바라고 있다. # 화려한 싱글 뒤에 감춰진 편견, 혹은 오해 “ 꼭 결혼해야 되나? 능력이 있으면 편하게 살 수도 있잖아요..” “ 남자 혼자 살아도 이렇게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올해로 37살인 이길현씨는 혼자살기 12년차. 건축설계사란 직업과 다르게 인터넷에서는 살림하는 남자로 통한다. 그동안 혼자 살면서 터득한 살림 노하우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현재는 하루 방문자수 평균 5천명으로 제법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 블로그 운영자가 됐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신이 직접 만든 저녁식사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혼자 사는 남자도 잘 먹고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길현 씨. 그가 진정 깨지길 바라는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은 무엇일까? “ 제 나이에 이혼을 했다고 하면 그거 자체가 편견이고..” “ (싱글턴이) 예전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요즘에는 좀 뭔가 멋있다..”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인 김경미씨는 10년 전 이혼을 했고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다. 매일 이어지는 공연으로 바쁘게 살고 있는 그녀를 사람들은 화려한 싱글이라고 부른다. 그녀 역시 혼자 사는 일상이 더 이상 외롭거나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이혼을 했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가 아직 극복할 과제로 남아있는데... # 홀로서기, 싱글턴(Singleton)을 시작하는 사람들 “ 제가 벌어서 제 모든걸 해결해야 하는게 너무 부담이 되죠..” “ 지금 이 금액으로 어떤 방이 나올까. 햇빛은 들어올까..” 다가구 주택 반 지하에 살고 있는 박경수씨. 5평 비좁은 방은 아침에도 불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둡지만 경수씨에게는 유일한 안식처다. 최근 그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으니 이곳의 계약기간이 곧 끝나간다는 것. 다달이 내야하는 월세가 부담 되서 전셋집을 찾아보지만 치솟는 전세와 그마저도 없는 물량 탓에 구하기가 쉽지 않다. 발품을 팔며 햇볕이 잘 들어오는 방을 찾아보지만 지금 돈으로 구할 수 있는 곳은 옥탑방과 반 지하 밖에 없다. 드라마 속에서 보여 지는 화려한 싱글턴의 삶?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다. # 고독사, 피할 수 없는 문제인가? “ 나중에 혼자 살거라고 생각 못해봤죠..” “ 갑작스럽게 아플 때 내가 정말 아무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잖아요..” 올해 70세의 이희애자 할머니는 약간의 정부보조금과 지하철 퀵서비스 일을 하며 번 30만원으로 살고 있다. 혼자 살게 된지 5년째. 월세 22만원을 내고나면 채 1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 혹여나 몸이 아파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당장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마음대로 아플 수도 없는 상황. 할머니는 아무도 찾아와주지 않는 반 지하 단칸방에서 오늘도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 확정된 미래, 싱글턴(Singleton) 사회를 준비하라! 복지천국이라 불리는 스웨덴. 이곳의 ‘1인 가구’ 비율은 47%에 달하고, 수도 스톡홀름은 무려 60%에 달한다. 혼자 사는 싱글턴이 많은 나라인 만큼 특별한 시설이 있었으니 바로 공동주택. 개인침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을 공유함으로서 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이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 만큼은 혼자 고립될 일이 없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청년층과 노년층이 안정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주택보조금은 스웨덴이 혼자 사는 사람들의 천국이 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 싱글턴(Singleton)을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유형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는 사회체계를 마련해 나갈 방법을 고민하고 계획해야 한다..”- 염유식 교수(연세대사회학과) 사람의 생애주기상 싱글턴(Singleton, 1인 가구)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누구나 혼자 사는 기간이 생기게 된다. 곧 다가올 우리나라 싱글턴(1인 가구) 시대를 현명하게 준비할 방법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