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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가객(歌客), 김현식을 노래하다


방송: 2013년 12월 15일(일) 밤 11시 15분
연출: 이동협 / 글·구성: 최 경
내레이션: 가수 이은미


1. 기획 의도
  
2013년 10월 21일, 가수 故김현식이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 불렀던 미발표 곡들이 담긴 앨범이 발매되었다. 삶의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알았을 때에도 음악을 놓지 않았던 김현식, 죽음 직전에 토하듯 내지르는 거친 음성을 휴대용 녹음기로 담아낸 열악한 음질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작들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여전히 묵직한 울림을 전달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땅 위엔 조용필, 땅 아랜 김현식’이라는 말처럼 당시 김현식은 언더그라운드에서만 주로 활동했음에도 그의 노래를 듣고 싶어 했던 수많은 팬들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고인의 노래들은 꾸준히 리메이크 되어 우리의 일상을 파고든다. 그의 음악은 쾌락적이고 순간적인 작금의 대중가요와는 달리 한 인간의 일생을 농축해서 보여 주는듯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떠난 지 23년이 흐른 뒤에도 김현식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영혼으로 부르는 진솔한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굳건히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2013년 현재 故김현식의 음악과,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재조명하려는 이유다.



2. 주요 내용 및 구성

- ‘Tribute to 김현식’

당대 최고의 보컬리스트들이 다시 부르는 김현식의 명곡들을 고인에게 바치는 트리뷰트 앨범 형식으로 배치한다. 전인권의 ‘내 사랑 내 곁에’, 임재범의 ‘비처럼 음악처럼’, 부활의 리드싱어 정동하가 부르는 숨은 명곡 ‘어둠 그 별빛’, 다재다능한 여성 보컬 윤하가 부르는 ‘당신의 모습’ 등 김현식의 주옥같은 넘버들이 재해석될 예정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현 세대와 8090 세대를 아우르는 자리를 마련하고 지금까지 김현식을 다룬 다큐멘터리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visual로 포장한 세련된 음악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낼 예정이다.  


- 김현식 음악 속의 흥행 코드와 Bonus Track

김현식의 가장 큰 무기는 미성에서 점점 탁성으로 변해가면서도 오히려 호소력이 더 배가되었던 그의 목소리일 것이다. 얼핏 들으면 평범해 보이는 김현식이 작곡한 곡들이 왜 아직까지도 대중들의 정서에 파고들며 호소력 있게 전달되는 것인지, 김현식 음악에 숨어있는 흥행 코드에 대해 김형석 등 실력 있는 작곡가들이 찬찬히 분석해본다. 

또한 그간 TV를 통해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전인권, 이장희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마지막 앨범 자켓 촬영을 함께 해주었던 그의 오래된 벗이자 사진작가인 김중만이 김현식의 미공개 사진을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 미공개 사진들은 방송 이후 고인의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보너스 트랙처럼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