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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회 SBS 스페셜

하얀 블랙홀 1부-하얀 블랙홀

방송일 2014.04.27 (월)
하얀 블랙홀 1부-하얀 블랙홀

1부 방송: 2014년 4월 27일 일요일 밤 11시 15분

연출: 박준우 / 글·구성: 홍정아
내레이션: 배우 유준상



▶ 악몽의 시작, 2004년 크리스마스 이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뜨거웠던 2004년에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찾아왔다. 2004년 12월 24일, 박정헌(당시35)과 최강식(당시25)은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을 뒤로하고 네팔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들은 작지만 위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그것은 오로지 ‘인간 스스로의 힘’ 만으로 벽을 오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도전은 분명 주류 산악계의 흐름과는 달랐다. 당시 히말라야 원정은 대규모 인원과 장비를 통한 8000m 14좌 위주의 등반이 대세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반의 비시즌인 겨울에, 그것도 단 둘이 히말라야 원정을 떠나는 이들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고, 이들 역시 자신들의 원대한 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 세계 최초로 촐라체 북벽에 오르다.
박정헌과 최강식의 목적지는 ‘검은 호수에 비친 산’ 이란 뜻의 히말라야 ‘촐라체’ 였다. 높이는 6440m에 불과했지만, 1500m에 달하는 수직 벽의 명성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뒤지지 않았다. 이번 등반은 거벽등반가로 명성을 날리던 정헌에겐 새로운 산악 인생의 출발점이었다. 그 때까지 세계 누구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촐라체 동계 등정을, 두 사람은, 최소한의 비용과 최소한의 시간, 최소한의 장비로 이루어냈던 것이다. 그것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운 ‘등로주의’ 의 쾌거였다. 그러나 일생일대의 운명적 사건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 등정 후 하산 중 최강식이 그만 발을 헛디뎌 크레바스 얼음 동굴 속으로 25m를 추락하고 만 것이다. 



▶ 하얀 블랙홀


크레바스, 그것은 흡사 블랙홀이었다. 하얀 눈밭 한 가운데서 숨죽여 이빨을 드러낸 채, 산악인들의 생명을 집어 삼키는 ‘하얀 블랙홀’. 
서로의 몸을 끈으로 연결한 채 하산을 했기에 갑작스런 강식의 추락은 정헌의 몸까지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함께 떨어지는 건 간신히 막았지만 두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었던 끈이 오히려 정헌의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그의 목을 조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강식 역시 추락하는 순간 두 다리가 부러지며 정신을 잃고 말았는데..




▶ 끈 하나에 매달린 두 개의 목숨

강식이를 버리고 가면 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정헌 인터뷰 中-

 형이라도 살아 돌아갈 수 있게 이 줄을 잘라야 하나..고민했죠.
 -최강식 인터뷰 中 -









인적이 끊긴 히말라야 겨울 산....도움을 청할 사람도, 구조를 요청할 방법도 없었다. 영하 30도가 넘는 혹한과, 3박4일간 굶주림 속에 진행됐던 험난한 등반으로 이미 탈진 상태에 이른 정헌. 설상가상 부러진 갈비뼈가 내장을 파고든 탓에 숨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크레바스 속에서 정신을 차린 강식이,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서, 정헌의 몸은 점점 크레바스 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끈을 끊어야만 하는 모진 운명’ 의 순간..
끈 하나에 매달린 두 목숨은...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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