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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회 SBS 스페셜

하얀 블랙홀 2부-하얀 블랙홀

방송일 2014.05.04 (월)
하얀 블랙홀 2부-하얀 블랙홀  

2부 방송: 2014년 5월 4일 일요일 밤 11시 15분
연출: 박준우 / 글·구성: 홍정아
내레이션: 배우 유준상

“ 크레바스에 빠진 사회, 믿음과 희망의 끈이 필요한 지금
   SBS 스페셜 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 

우리 사회 자체가 등반을 하고 있는 거지요. 이 사회에도 크레바스가 존재하고 빙벽도 있고 바람도 불지요. 그런 의미에서는 등반하는 것과 인생을 사는 것이 너무 닮았지요.
     -소설가 박범신 인터뷰 中- 

박정헌과 최강식이 올랐던 ‘촐라체’는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저마다의 목표인 동시에 살면서 한번쯤 맞닥뜨리는 고난과 역경을 상징한다. 따라서 촐라체에서 조난을 당했던 그들의 실화는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이자 고난과 역경에 맞선 인간의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예기치 못한 불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절망의 크레바스에 빠져 있다. 서로를 끌어올려줄 믿음과 희망의 끈이 절실하지만 오히려 미움과 반목으로 서로를 묶고 있던 끈이 잘려나가는가 하면 무관심과 외면으로 남아 있던 끈마저 삭아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SBS스페셜은 죽음 앞에서도 서로를 묶은 끈을 놓지 않음으로써 함께 살아 돌아왔던 박정헌 최강식의 실화를 통해,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절망과 혼란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으면, 판도라의 상자처럼, 그 끝에는 반드시 ‘희망’이 남아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 그들은 끝내 서로를 놓지 않았다.  

박정헌과 최강식을 연결한 자일은 그냥 끈이 아닌, 생명줄이자 핏줄과도 같은 것이다. 
 - 산악인 엄홍길 인터뷰 中-  

수많은 산악인들의 생명을 빨아들인 하얀 블랙홀, 크레바스.
그 무시무시한 죽음의 계곡을 사이에 두고 정헌과 강식은 5.5mm 끈 하나에 의지해 서로의 생명을 책임져야 했다. 살기 위해 부러진 다리의 고통을 참고 크레바스를 기어오르려는 강식과 부러진 갈비뼈의 통증을 견디며 그런 강식의 무게를 버텨야 하는 정헌. 
그러나 그들은 끝내 서로를 놓지 않았다. 끈을 끊고 혼자 살기보다는 함께 죽고자 했던 정헌과 그런 정헌을 살리기 위해 혼자 조용히 죽음을 준비하던 강식의 마음이 불러온 기적. 절망과 공포가 빠져나간 자리에 남겨져 있었던 마지막 ‘희망’.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또 한 번의 추락..그리고 이별.    
기적처럼 크레바스를 탈출한 강식.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이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척추가 내려앉은 정헌이 두 다리가 성치 못한 강식을 데리고 다시 하산을 강행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안경을 잃어버리고 설맹 증상으로 한치 앞도 가늠하지 못했던 탓에 정헌은 하산 도중 사고를 당하게 되고..더 이상 서로를 책임질 수 없었던 그들은 결국 이별을 결심하는데..만신창이의 몸을 이끌고 혼자 산을 내려와야 했던 정헌과 부러진 다리를 끌고 기어서 산을 내려와야 했던 강식..그렇게 두 사람의 처절한 생존사투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 촐라체가 가져간 여덟 개의 손가락과 열 개의 발가락 
죽음 직전에 가까스로 야크를 몰던 현지인에게 발견된 정헌과 강식. 기적 같은 생환이었다. 세상은 이들의 생환을 뜨거운 동료애와 믿음이 가져 온 ‘촐라체의 기적’이라 칭했고 그들이 지켜낸 신뢰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치러야 할 대가는 끔찍하리만큼 가혹했다. 처절한 하산 과정에서 심한 동상을 입은 탓에 까맣게 변해버린 손과 발. 결국 몇 차례의 대수술 끝에 정헌은 8개의 손가락과 2개의 발가락을, 강식은 9개의 손가락과 10개의 발가락을 떼어내야 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신체 일부분을 잃게 된 두 사람. 그들 앞에는 이제 촐라체 보다 더 크고 험난한 인생이라는 산이 놓여 있었다. 

저에게 8개의 손가락을 자른다는 것은 피아니스트에게 10개의 손가락을 자르는 것과 
같은 거에요. 제 모든 인생을 다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죠. 
     -박정헌 인터뷰 中-  

 ▶ 다시 촐라체로 향하다  
2013년 12월 24일. 박정헌과 최강식은 9년 만에 다시 한 번 네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자신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등반가로서의 삶을 앗아갔던 애증의 산 촐라체. 
그들이 촐라체를 다시 찾은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사고 이후 9년 만에 다시 선 촐라체 앞에서 정헌과 강식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데..사고 후 9년, 그들에겐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박정헌과 최강식이 올랐던 ‘촐라체’는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저마다의 목표인 동시에 살면서 한번쯤 맞닥뜨리는 고난과 역경을 상징한다. 따라서 촐라체에서 조난을 당했던 그들의 실화는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이자 고난과 역경에 맞선 인간의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SBS스페셜[하얀 블랙홀]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와 관계에 대한 성찰 그리고 고난과 역경 뒤에 찾아오는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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