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회 SBS 스페셜
병원의 고백1부 - 너무나 친절한 의사들
방송일 2015.05.10 (월)
[ 병원의 고백 1부. 너무나 친절한 의사들 ] 방송일시: 2015년 5월 10일(일) 밤 11시 10분 연출: 김원태 / 글.구성: 박희경, 김경미/ 내레이션: 배우 조원희 의사도 직업이잖아요. 엄청난 초 할인 저수가에 의하면, 지금 대한민국 의료는 박리다매잖아요. 정석으로 진료하면 망하기 때문에 환자를 통해 창출될 수 있는 수요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는 거죠. 사기 치지 않고 잘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회의감이 들죠. -의사들의 고백 中 몸이 아픈 환자가 보호받고 치료 받는 곳 병원. 그런데 최근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갔다가 더 큰 병을 얻게 됐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자를 울리는 병원의 또 다른 모습들. 병원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현직 의사들의 고백을 통해 국내 의료 현실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OECD 자궁적출술 1위의 비밀은? 34살 김모씨는 심한 생리통으로 산부인과에 내원했다가 자궁적출술을 권유받았다. 의사는 수술 이후 생리만 하지 않을 뿐 몸에 아무런 이상도 없을 거라고 했다. 이모씨는 지난 2008년에 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적출술을 받았다. 의사는 생식기관에 불과한 암 생기는 자궁은 없는 게 났다고 했다. 그녀는 수술이후 우울증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자궁은 없어도 그만인 쓸모없는 기관이니 적출해버리자며 권유를 많이 하죠” “혹 10개를 떼는 건 수술이 오래 걸려서 자궁 하나 뚝딱 잘라버리는 게 더 효율적이죠” - 산부인과 전문의들 고백 中 2012년 OECD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궁적출술 건수는 10만 명당 329.6건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OECD 평균(112.6건)보다 3배 높고, 의료선진국인 영국보다 무려 12배나 높다. 한국 여성들의 자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하얀 정글 속, 혼란에 빠진 환자들 “아주 낮은 확률이라도 그게 암이라고 생각을 해보세요. 어느 의사도 10년, 20년 괜찮을 거라고 절대 이야기 못합니다.” “가이드라인은 계속 바뀝니다. 지금 현재 있는 근거를 바탕으로 최선의 진료를 하는 겁니다.” -의사들의 고백 中 최근 과잉진단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대표적인 질환은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실은 조기검진으로 인한 발견율의 증가라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환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민 중이라는 한씨는 병원 4곳을 돌아다녔지만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 ‘당분간 지켜만 봐도 충분하다’는 등, 각기 다른 의사들의 주장에 불안한 마음만 커져가고 있다. 24살 박양은 지난해 2월,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갑상선절제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 떼어낸 갑상선의 조직검사 결과 암이 아니었다. 의사는 암일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오진이 아니라 현대의학의 한계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의사는 박양 같이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했지만 막상 떼어내고 나면 암이 아니었던 경우가 많다고 고백하는데. 병원에서 병을 얻은 사람들 50대 주부 이씨는 매일 밤 허리를 부여잡고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한 그녀는 간단한 치료로 나을 수 있다는 말에 ‘고주파 열치료’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날 이후, 그녀는 평생 휠체어를 타야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딸의 결혼식조차 가보지 못했다는 이씨는, 더 이상 병원과 의사를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과잉진료는 왜 일어나는가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다양한 과목의 전공의들과, 전문의들에게 과잉진료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와 그 해법에 대해 물었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받은 검사나 치료가 득보다 위험성이 더 큰 경우, 과잉진료, 과잉치료라고 말한다. 환자 상태가 호전되기보다, 잠재적으로 환자들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 시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직 의사조차도 의사와 병원을 믿지 말라며 날선 경고를 보내는 의료 불신의 시대, 환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