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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회 SBS 스페셜

병원의 고백 2부. 의사에게 길을 묻다

방송일 2015.05.17 (월)
    
[ 병원의 고백 2부 - 하얀 정글에서 살아남기 ]
방송일시: 2015년 5월 17일(일) 밤 11시 10분
연출: 신동화 / 글.구성: 박희경

 2부에서는 점점 상업화되는 의료시장 속, 소신을 지키려는 양심의사들과 환자들의 고통을 살펴본다.

벼랑 끝에 선 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

“의료인으로서 1%의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최선을 다하는 원장님들이 욕을 먹고 있는 거거든요.”  -1인 치과 강창용 원장

10개의 충치를 진단받았으나, 사랑니 발치 1개만이 최종 진단이었던 손씨부터 임플란트와 충치치료를 위해 선 결제 천만 원을 했지만 병원이 문을 닫아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임씨까지, 치료를 받기 위해 간 병원에서 치료가 아니라 불신을 얻었다는 환자들이 있다. 소위 ‘덤핑치과’들의 박리다매 열풍에, 한해 배출되는 치과의사들의 수는 이미 과잉이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위기에 빠진 병원들. 심지어는 진료비를 선불로 받고 병원 문을 닫는 일명 ‘먹튀 치과’까지 등장했다.

산부인과 원장님은 쌍꺼풀 수술 중

왜곡된 의료현실은 기형적인 병원의 모습을 낳고 있다. 쌍꺼풀 수술과 피부 레이저 시술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산부인과 원장님. 한 달에 30여명의 아기를 받던 시절은 오랜 옛말이다. 한 달에 2~3명 아기를 받는 보람을 위해 피부과 진료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는 그는, 원칙진료만으로 산부인과를 유지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 
열악한 현실에서도 원칙진료만을 표방하며 ‘분만’을 고집해왔다는 또 다른 산부인과 원장은, 개원 20년 만에 유일한 재산이었던 주택마저 팔고 빚더미에 올랐다. 저출산 시대, 점점 대형화되고 상업화되는 병원들의 틈바구니에서 ‘양심진료’를 고집하는 의사들, 이들의 소신은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과잉진료, 환자를 불신의 늪에 빠뜨리다. 

이는 비단 치과나 산부인과만의 일이 아니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는 물리치료나 운동을 하면서 관찰을 해도 좋을 환자들에게 비수술 치료라며 각종 시술이 숱하게 권해지고 행해지고 있다. 실비보험 유무를 따지고, 부정적인 말로 환자에게 공포심을 심어 시술을 받아야한다고 말하는 의료인들. 문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을 전전하면서 병을 회복하기는커녕 더 큰 병을 얻고, 의사와 병원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고 있는 환자들. 그렇다면 의사들은 왜 양심 대신 이득을 쫓아야했는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본다. 

환자들, 권리 찾기에 나서다 

“환자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병을 기록하고, 물어봐야합니다.”

방안으로 제시된 것은 다름 아닌 ‘소통’이다. 26년간 치과의사로 일해 온 줄리아는 5개월 된 딸을 망막아세포종으로 잃은 후, 딸의 장기간 투병시절을 되새기며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미국 의학계에서는 “정말 이런 의료서비스가 필요한가?”란 질문에 의료인 스스로가 답하겠다며, ‘Choosing Wisely‘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환자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명된 검사 및 치료목록을 작성해 과잉진료 및 치료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당신은 어떤 환자입니까 

그렇다면 우리나라 환자와 의사들은 어떤 소통을 하고 있을까. 외래 진료실에 설치한 관찰카메라로,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통방식을 엿보고, 의료 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의 분석을 통해 ‘환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할 때 만족스러운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어떻게 그 간극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17일 밤 11시 10분 SBS스페셜에서는 위기에 처한 양심의사들과 환자들의 고통을 담고 자신의 병에 대해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환자 권리 찾기(Patients Empowerment)’운동과 함께 환자와 의사 사이 올바른 소통의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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