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회 SBS 스페셜
소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천일염 논란
방송일 2015.09.13 (월)
'본 회차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라 서비스되지 않습니다' '천일염 논란' 관련 반론 보도문 본 방송은 2015년 9월 13일자 에서 '소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천일염 논란' 제하의 프로그램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천일염 생산조합인 대한염업조합에서는 매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목포대학교 천일염연구소에서 천일염 생산해역, 갯벌 등에 대해 해양수산부 '식용천일염의 생산에 관한 안전관리기준'에 따라 '소금산업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여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고, 또한 전체 천일염전의 10% 이상의 시료를 채취하여 잔류농약·중금속·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목포대학교 천일염연구소에서 2014년 실시한 '천일염전 137개소에 대한 잔류농약·중금속 및 52개소의 방사능' 검사 결과 '이상 없음' 으로 나왔고, 2015년 이후에도 동일한 안전성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소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천일염 논란 기획의도 우리는 소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꼽히는 소금은 ‘천일염’이다. 그 이유는 천일염이 우리나라 전통 소금으로 알고 있고, 천일염에 든 미네랄이 우리 몸에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일염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염전법인데다가 천일염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 미네랄, 마그네슘은 2~3년 묵혔다 버리는 간수일 뿐이다. 갯벌 흙과 같은 이물질이 많아 광물질로 취급받던 천일염은 2008년 돌연 식염으로 바뀌게 된다. 천일염이 어떻게 식염이 될 수 있었을까? 그 신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천일염에 대한 사실들을 통해 우리가 ‘소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주요내용 1. 천일염 토론, 천일염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까? 최근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군 이야기가 있다. ‘천일염’이다 . 한 맛칼럼니스트에게서 시작된 이야기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천일염 논란이 일었다. SBS 스페셜에서는 건전하고 발전적인 논의를 위해 양측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을 초빙, ‘소금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렇지만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천일염 측 전문가들이 돌연 불참을 통보해왔다. 그들은 왜 참석하지 않은 것일까. 그리고 토론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2. 천일염은 우리의 전통 소금인가? 우리는 천일염이 우리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천일염은 1907년 일제가 대만의 염전 방식을 그대로 한국에 들여와 소금을 생산하고 수탈해갈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천일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 우리는 자염을 만들어 먹었다. '자염'은 갯벌이나 모래에다 바닷물을 퍼서 개흙이나 모래에다가 소금기를 많이 거두고, 여기에 짙은 소금물을 얻어 끓여서 얻는 소금이다. 고려사(1309년), 세종실록(1446년)에 나올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천일염이 우리의 전통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3. 대만, 일본에서 사라진 천일염전 일본에는 우리나라 자염과 비슷한 형태의 이리하마식 염전이 존재한다. 일본은 전쟁에 필요한 군수 물자를 빨리 만들어내기 위해 대만의 염전법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심었다. 그런데, 현재 대만에는 염전이 없다. 비싼 노동력과 환경적인 문제로 지난 2001년 대만의 염전은 폐쇄됐다. 약 4개 지역에 문화와 관광 목적으로 염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염전과는 환경부터 다르다. 쇠못 하나도 박지 않고, 자연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염전의 모습. 과연 우리나라도 이런 염전의 모습이 가능할까. 우리가 이 염전을 재건할 때 원칙은 최대한 전통 염전 운영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었어요. 그러니 예전에는 못이 없었죠. 100년 전에 못이라는 것이 없었죠. 100년 전에는 합성수지(플라스틱) 같은 재질도 없었구요. 그러니 가장 간단하게 나무나 대나무, 항아리 조각 등 매우 자연적인 것으로만 만들었고, 우리는 예전에도 만들었다면 우리도 재현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차이종챠오 / 부따이 줴이 문화협회 대표 - 4. 천일염은 어떻게 몸에 좋은, 건강 소금이 되었나 과거, 천일염은 원래 광물로 분류되어, 식품에 적합한 관리를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배추를 절이거나 장을 담글 때 사용되었기 때문에 언론에서는 끊임없이 천일염의 위생 문제를 거론했다. 2006년까지만 해도 나라에서는 수입 소금과의 가격 경쟁력, 노동 인구 부족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염전 폐지를 장려했다. 하지만 2008년 천일염이 식품으로 등록되고 명품화, 세계화가 추진되면서 천일염은 몸에 좋은 건강한 소금, 세계 최고의 자연 소금으로 불리게 된다. 문제는 명품화, 세계화에 걸맞는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천일염에 미네랄이 많고, 우리 몸에도 좋다는 효능에 대한 홍보만 있지 정작 중요한 생산, 유통 과정의 문제는 소홀히 하고 있는 현실이다. 천일염뿐만이 아니라 어떤 이슈든 간에 미디어가 반복적으로 보도를 하게 되면 이론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보통 컬티베이션 이론이나 의제설정 이론에 따르면, 미디어가 묘사하거나 보여주는 것들을 현실과 거리감이 있을 지라도 소비자들이나 사람들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실제로 묘사된 천일염에 대한 것들을 사람들이 좋게 믿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죠. - 이정교 /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5. 소금 어떻게 먹을 것인가 천일염이 세계 명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천일염의 효능만을 강조하는 지금의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더 깨끗한 천일염을 생산해서 명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 지금보다 좀 더 깨끗하고 좀 더 안전한 소금을 먹을 권리가 소비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소금은 영양제도 아니고 건강 식품도 아닌 소금일 뿐. 짠 맛을 더해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그리고 아무런 의심없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이 천일염이든 정제염이든 모두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