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회 SBS 스페셜
* 해당 회차는 출연자 요청으로 VOD 서비스 불가합니다
방송일 2006.05.28 (월)
* 해당 회차는 출연자 요청으로 VOD 서비스 불가합니다 나이 차별에 대한 보고서 - 이것이 AEGEISM(에이지즘)이다 연출 : 이윤민 방송일시 : 2006.5.28 PM11:00 인종차별(Racism), 성차별(Sexism)에서 Ageism(나이차별)으로 Ageism이 21세기 최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으로 들어섬에 따라, 미국, 유럽 등에서는 Ageism은 인종차별, 성차별 이상의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나이차별과 관련된 소송이 급증하고 있고, 그 배상액수도 인종, 성차별을 능가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나이의 파도(Age Wave)'가 몰려오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Ageism이란 무엇인가? 1969년에 처음 사용된 용어로서, 나이가 듦에 따라 사람의 매력, 지적ㆍ성적 능력, 생산성 등이 떨어진다는 믿음을 근거로, 나이든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차별로 정의된다. 인종차별이나 성차별과는 다르게, 차별하는 사람들(In-Group)이 나이가 들면 차별받는 입장(Out-Group)이 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자연적으로 남자가 여자가 될 수는 없지만, 모든 젊은이는 일찍 죽지 않는 한에는 모두 늙은이가 될 수밖에 없다. Ageism이 인간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늙음’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우리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부정적인 노인 이미지에 무의식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의 걷는 속도가 줄어들었으며(Bargh 1996), 또한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노출된 노인들의 기억력이 감퇴되는 현상이 벌어졌다(Levy 1996). 또한 늙음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에 노출된 노인들의 혈압, 심장박동 등의 심장혈관계 기능의 향상을 보인 반면 부정적인 이미지에 노출된 노인들은 기능이 약화되는 결과가 나왔다(Levy 2000). Ageism이 인간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나이 들면 능력이 떨어진다? 사실, ageism의 근거는 사람들이 나이 듦에 따라 능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그러나 기존의 통념을 깨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UCLA의 바트조키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기능은 40-60세 사이에 최절정기에 이른다. 이것은 인간을 지혜롭게 하는 물질인 ‘미엘린’이 나이가 듦에 따라 오히려 증가하기 때문이다. 뇌과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듀크대의 카베자 박사는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20-30대의 젊은이들과 비슷한 기억력, 추리력 등의 지적 수행능력을 보인 노인들이, 한쪽 뇌만을 사용하는 젊은이들과는 달리 양쪽의 뇌 모두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뇌는 다른 신체기관과 달리 노화에 적극 대응하고, 변화해 간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Ageism을 부추기는 사회 Ageism의 특징 중 하나가, 그것이 우리 일상생활에 너무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어서, 그러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흰 머리가 날 경우, 주위에서 ‘염색 좀 하고 다니라’는 핀잔 섞인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또한 병원에 가도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낮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쉽다. 직장에서는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위해서, 나이든 사람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 등 나이와 경제활동을 연결시키는 것을 당연시 하는 Ageism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미국에서는 1978년 강제적인 정년퇴직 제도가 나이차별 행위로 규정되어 법으로 금지되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Ageism은 뷰티 산업과 미디어 등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노화’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주름살’을 없애는데 모든 돈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사람들을 쇠뇌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에서도 노인들이 등장하는 비중이 줄고 있고, 그 역할도 한정적이며, 점점 웃음거리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늙는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자연적 과정(natural process)가 아니라 사회적 골칫거리(social problem)로 여겨지게 됐다. 우리가 Ageism과 싸워야 하는 이유 Ageism은 점점 늘어가는 노령 인구의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그들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여하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늙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젊은이’들은 언제가 부메랑을 맞게 된다. 자신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품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젊은이들이, 나이가 들어 불행한 삶에 빠지지 않게 하기위해서라도, 만연된 Ageism을 줄여나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노력해야 한다. 이제 나이차별은 고령화 시대의 경제적 측면만의 문제는 아니다. Ageism은 이제‘인권’의 문제이다.